대회 완주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십시오. 완주자는 물론 중도포기자,
자원봉사자도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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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0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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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하여 달림이들과 함께 마음껏 서울시내를 달렸습니다. 그 완주기를 올려 봅니다.
3월 18일 아침 5시 기상하여, 새벽기도로 새벽4시에 나가면서 집사람이 차려 놓은 아침인 계란국에 밥말아서 후루룩 마시고는, 간단히 치우고, 비타민씨 한 알을 물과 함께 삼키고는(심장에 좋다고 함), 전날 챙겨두었던 배낭을 메고, 신발을 신고는 집을 나섰다. 집에서 15분정도 걸리는 버스정류장에서 일산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좌석버스를 기다리는데, 달리기 복장에 런닝화를 신은 사람들이 두세명 정도 보인다. 버스가 도착하여 버스에 타자 승객 대부분의 복장이 오늘 동마에 참석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버스기사님이 오늘은 마라톤대회때문에 버스가 신촌 연대까지만 간다고 하신다. 승객들이 항의를 한다. 작년에도 광화문까지 갔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해주시라고 승객들이 간절히 부탁드리니, 기사님이 버스차고지에 전화를 해보시고는 흔쾌히 그러자고 하신다. 사실 아침에 시간도 별로 없는데, 신촌에서 다시 광화문까지 가자면 몇 사람씩 모아서 택시를 타고 가는 수밖에 없는데, 시간도 그렇고 번거롭기 때문에 사람들이 버스기사님의 항복에 대환영을 한다. 버스가 광화문에 도착하여 달림이들이 하차를 하자 버스기사님이 "오늘 잘들 달리시고, 꼭 완주하세요" 하시면서 격려를 잊지 않으신다, 모두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하면서 인사를 드린다.
드넓은 광화문앞 광장에는 벌써 수많은 달림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동호회끼리 스트레칭을 하거나, 몸풀리기를 하거나, 가벼운 뜀박질을 하거나, 아니면 버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대기중이거나 한다, 달림이들의 수효로 볼 때 가히 동아마라톤의 규모와 명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대회운영본부를 찾아가서 페메용 배번과 풍선을 지급받아 KT건물로 들어갔다. 보통 동마때는 1층을 개방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 층으로 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경비원이 제지를 한다, 지갑에서 명함을 보여주는데, 사원증이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단다. 이런 날 누가 사원증을 가져오느냐고 실랑이를 하다가, 마침내 시간이 없어 양해를 구하고 3층으로 올라가서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배번을 달고 신발에 기록칩을 장착하는 등 복장을 갖춘다. 오늘은 일요일 휴일이고, 1층에서 통제를 하는지라 화장실과 3층 건물에는 사람도 없고 한가했다. 배낭에 짐을 다 넣고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1층으로 내려와서 마지막 예비물품차에 가까스로 짐을 맡기고는, 동료직원들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본다. 광화문광장을 왔다 갔다 하며 가벼운 뜀박질로 몸을 풀어본다. 엘리트선수들 출발선에서 우리의 봉달이 이봉주선수를 구경한다, 오늘 컨디션이 참 좋은 것처럼 활달하게 움직임을 보인다. 음~ 오늘 꼭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내심 바래본다.
오전 8시 정각 드디어, 귀를 찢는 듯한 요란한 분홍색 폭죽과 수많은 빨강색 풍선들이 하늘을 수놓으며, 출발신호가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지면서, 마침내 2007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5시간 페이스메이커로 F그룹에 소속되어 많은 달림이들과 함께 8시35분경에 출발을 하였다. 오늘 나와는 처음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첫풀을 뛰신다는 해피런닝의 열렬 여성주부 마라토너이신 아이디 "박하사탕"님이 오늘 첫풀이니 잘 부탁드린다고 반갑게 하신다. "박하사탕"님과 같이 출발을 해본다. 이분은 내내 함께 달리시다가 나중에 후반기인 35km정도 에서 응원 나오신 남편분을 보시더니, 힘이 나시는지 손살같이 차고 나가서 여성주자의 첫풀치고는 좋은 기록으로 당당히 골인하셨다고 한다. 파워젤도 두개나 챙겨드시고 준비성이 참 대단하신 열렬 여성달림이 이신 것 같았다. 나중에 그분이 속한 홈피를 방문하여 축하의 인사를 드렸다.
마치 홍수때 터진 뚝처럼 밀물같이 터져 나오는 수많은 달림이들과 함께 기나긴 대장정에 올라본다. 광화문로를 지나 남대문을 지나, 왕십리로 접어들어 달리고, 다시 반환하여 청계천으로 접어든다. 청계천에서 오늘의 마라톤 대축제를 축하 하는 듯이 청계천의 시원한 분수들의 물줄기가 달림이들을 환영한다. 작년처럼 춥지도 않았고, 중반 이후에는 오히려 약간 덥기까지한 오늘의 날씨가 정말 달림이들에게 작년대회의 추위를 생각하면 축복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작년에 참가했던 분들이 다들 날씨를 칭찬한다. 대회 주로의 연도에는 환영 나온 주민들과 가족들과 동호회원들의 열띤 격려 구호 소리가 메아리친다. 자원봉사들의 따뜻하고 숭고한 봉사의 손길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며, 지친 달림이들에게 새힘과 활력소를 준다, 하프지점을 통과하면서 인도에 계신 어떤 분이 우리의 이봉주선수의 우승을 알려주시어,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한다. 정말 정말 장한 우리의 봉다리선수이다, 모든 달림이들이 진심으로 이 선수에게 축하를 보내며 기쁨으로 가득하여 더욱더 힘차게 달린다.
어느새 대열은 29km를 지나 마라톤벽이라는 마의 30km에 접어든다. 30km 거리표지판이 저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5시간대의 페메와 함께하신 분들은 대부분 첫풀을 뛰시거나, 아니면 1~2회 정도의 풀코스완주를 하시고, 겨우내 훈련이 부족하여 천천히 즐런을 하시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안전에 중점을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등속주로 페이스를 이끌려고 노력한다. 마침내 30km 표지판을 지났다. 하프지점에서 쥐를 방지하는 스트레칭을 잠시 실시하였었고, 이지점에서 잠깐 인도로 올라가서 다시 한번 쥐를 예방하는 스트레칭을 한 번 더 실시한다. 대열에 함께했던 십여 분의 달림이들이 동참을 하여 열심히 쥐를 잡기위해 스트레칭을 하시고는 "아~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하신다. 덕분에 나와 함께 대열을 이루어 달리신 분들은 어느 정도 쥐가 예방된 것 같았다. "자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마라톤은 원래 30km의 훈련주를 달리고, 다시 또 진짜 12,195km를 달리는 대회입니다. 이제부터 새롭게 12.195km를 같이 한번 달려 봅시다." 를 외치면서 피곤하고 지친 달림이들을 격려해본다. 다들 힘들어 보이고 지쳐있다. 이때 호루라기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침에 집에서 정신없이 나오느라 미처 호루라기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대신에 35km까지 열심히 소리 높여 구령을 붙이며 대열을 이끈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하낫둘셋넷! 하낫둘셋넷! 을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한사람이라도 더 함께 하기를 바라며 대열을 이끌어본다. 구령소리 덕분인지 그래도 제법 많은 수의 달림이분들이 힘차게 마의 30km~35km의 벽을 같이 넘을 수 있었다.
35km정도에서 출발해서부터 지금까지 옆에 찰싹 붙어서 함께 하신 오늘 첫풀을 뛰신다는 열렬한 여전사이신 박하사탕님이 갑자기 앞으로 뛰쳐나가신다, 깜짝 놀라서 지켜봤더니, 반갑게도 인도에 남편분이 응원을 나오셨다. 남편 분을 보시고 난후에 "힘이 되니 한번 차고 나가보겠어요" 하시면서 작별인사를 하시면서 힘차게 달려 나가신다. "꼭 좋은 기록으로 완주 하세요,축하드려요, 그리고 오늘 골인하셔서 감격의 눈물을 좀 많이 흘리시겠네요, 잘 가세요," 하면서 배웅한다. 힘차게 달리는 그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늘 페메자봉의 보람을 느끼며, 가슴 한쪽이 따뜻해짐을 다시 한번 더 느껴본다. 36km,37km를 지나 마침내 38km 지점에서 오늘 자봉을 나오신 마라톤동호회 선배님이 수고 했다며 따뜻한 꿀물을 한잔 주신다. 그 꿀물 한잔에 지금까지 쌓였던 피로가 싸악~ 가시는 듯 했다."아~ 선배님 감사합니다, 수고 하세요" 하고는 이제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본다.
아쉽지만, 지금까지 대열을 이루어 함께 하신 분들을 먼저 보내드리고는 천천히 결승점인 종합운동장을 향해 달려본다, 떠나가시는 분들은 아쉬워하시면서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시면서 힘차게 앞을 향해 나아가신다. 중간에 회사와 지역마라톤동호회 회원 분들을 만나 같이 동반주를 하기도 하는 등 즐겁게 달리면서 마침내 종합운동장의 입구로 들어선다, 이미 대회를 마치고 입구에서 응원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제 막들어오는 달림이들을 환영한다. 어떤 분이 "5시간 페이스메이커 김태식씨 오늘 제일 수고 많았습니다, 파이팅~" 을 외쳐 주신다, 이 한마디에 감동을 먹어 갑자기 뜨거운 눈물이 왈칵하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울먹이며 그분께 "네, 감사합니다," 하면서 손을 들어 답례를 하고는 마침내 종합운동장의 부드러운 우레탄을 밟아본다. 지금까지 달려온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포장도로와는 달리 부드럽고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한 우레탄의 감촉을 발끝으로부터 온몸으로 느끼면서 달려본다. 운동장 입구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지역동호회의 아시는 분들이 격려를 해주신다. 반가운 얼굴들이다. 마침내 결승메트를 밟고 골인한다. 박하사탕님은 잘 들어가셨겠지, 찾아보았는데, 안 보이신다, 안보이면 빨리 들어가신 거라고 생각되어서 기뻤다. 아마도 배웅 나오신 남편분과 가족들과 함께 얼싸안고 펑펑 울었으리라. 그만큼 여성주자들에게 있어 첫풀 완주는 힘들고도 인생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그분께 축하를 드리며, 대회장을 빠져 나온다. 뒤따라 들어오신 우리클럽의 백총무님과 함께 수고하셨다며 인사를 나누고는, 대회 협찬사에서 제공되는 커피를 한잔 같이 하면서 자리에 앉아 오늘의 페이싱에 관하여 이야기 나누어 본다.
우리 코리아페이스메이커클럽의 총무를 맡고 계신 백총무님, 이분은 몇 년 전 나의 첫풀이었던 중마에서 나와는 처음 만나서 그날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지고, 시간초과로 회송버스를 피해 인도로 달아나다 펜스에 걸려 또 넘어지고 걷다가 뛰다가 걷다가 뛰다가 반복하는 등 어렵게 어렵게 겨우 겨우 결사적으로 완주했던 추억으로 인하여 함께한 이후에 인연이 되어 지금은 각종 대회에서 같이 페메자봉을 하게 된 분으로 항상 5시간대의 맨 마지막 시간대의 페메를 도맡아 달림이들에게 진정한 페메봉사를 하시는 분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오늘 대회를 되새겨 보면 첫풀에 도전하시어 완주하신 분들과 함께하며 그분들께 조그마하게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를 드리며, 그분들의 빠른 회복과 건강하심을 기원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달리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시어 달리신 전국의 달림이 여러분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히임~ ^^* |
지리산
222.111.5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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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자알 읽었습니다.파노라마처럼 나열한 거리에서의 서술이 생생한 감동으로 팍 옵니다.^^ 언젠자 주로에서 뵈오면 힘을 외치겠습니다. |
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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