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완주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십시오. 완주자는 물론 중도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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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02

Read: 1879, Vote: 11, Date: 07/11/12

	글 제 목		홍성 이봉주 마라톤...

	참가대회		홍성 이봉주 마라톤

	작 성 자		황태식

	카테고리		풀코스



	잠실 운동장 새벽 6시 출발에 맞춤하게 집을 나서는데 공기가 서늘하다. 오늘부터 추워진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딱 들어 맞은 셈인가? 벌써부터 이 정도라면 12월 말까지 일곱 군데나 신청해 놓은 대회들 어찌 달린단 말인가? 하하 목을 잔뜩 움추리니 그리 쓸 데 없는 걱정이 드는 게지... 옷 따습게 입고 차근차근 달리면 되는 거 아닌가? 자문자답... 잠실 운동장 6번 출구 주말이면 빠짐없이 대회를 찾는 이들이 대여섯 옹송그레 서 있는데 띄엄띄엄 한둘씩 합세하기 시작하는 참이다. 이야기의 촛점은 엊저녁 출발한 울트라 대회 풀코스 종목을 뛰고 잠깐 눈 붙이고 다시 홍성마라톤 달리러 나온 천하의 철각들, 혹은 완전 못 고침성 중독들에 대한 것이다. 후유 내 자신 그토록 깊이 빠져들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내쳐 달리는 상주 연3풀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마눌도 그리 선뜻 동의해 줄 것인지? 아하 그러고 보면 내 자신도 분명 중독 능선의 7~8부쯤 다다르고 있는 건 아닐까? 모다 정확 하신 분들이라 버스 도착하자 마자 예정시간에 거의 늦지 않게 떠나게 된다. 잠시 희뿌윰한 밖을 내다보다 고개를 가누지 못할 정도로 잠이 깊었는데 식사를 위해 중간 휴게소에 도착한 모양이다. 그리 입 까다로운 편도 아니건만 새벽에 가능한 매뉴가 한 둘뿐이어서 늘 곤혹스럽다. 이것 저것 재보다 짜장면을 선택했는데 흔히 맛볼 수 있는 구수한 그 짜장면이 아니다. 하기야 즉석에서 뜨거운 물에 불려 나온 거 어찌 깊은 맛이 나겠는가? 대충 씹어 삼킨다. 일행중 집에서 찰밥 싸온 이가 있어 한 덩이 나눠 주니 감지덕지다. 이런 게 다 내조의 공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잘 달리고 오라 순한 목소리 내준 마눌이 고맙다. 끝내고 돌아오면 좋아하는 국수를 늘 말아주니 이도 조강지처 반열에 올릴만 하지 않은가? 주말이면 가족을 팽개치고 지방으로 떠도는 가장들이란 그 지위가 얼마나 불안한 것이지 본인들은 잘 깨닫지 못하는 법이고... 어느듯 버스는 운동장에 도착한다. 이봉주라는 걸출한 마라토너의 이름을 걸고 열리는 홍성마라톤 그리 성세는 아닌 듯 하다. 하프 등 나머지 종목은 제법 인원이 된 다해도 풀코스 주자들 150명도 채 되지 못하는 단촐한 규모이니 보스톤 제패기념 이라는 명제가 껄춤하지 않은가...? 그래도 식전 행사에 이 봉주 선수가 등장하여 베이징 올림픽을 앞 두고 훈련계획과 각오 등을 밝혀 주니 들을만하다. 드디어 출발... 운동장을 벗어나자 마자 가파른 언덕길에 숨이 가쁘다. 늘 초반 적응이 느리니 자꾸 뒤로 쳐지기만 한다. 에라 두어라... 하지만 4시간 30분 페이스 메이커보다 뒤질 수야 없지...차츰 4시간 페메도 따라 붙고 이번에는 3시간 45분 페메를 바짝 뒤따 른다. 제법 언덕이 많다지만 내심 3시간 50분 이내를 목표로 달리려는 참인 것이다. 10킬로 조금 지나 하프 주자들은 반환해 가고,,, 점차 가속하며 20킬로 표시를 통과 하며 한편으로는 반대편으로 돌아오는 선행주자 숫자세기에 열중한다...하하 오늘은 인원이 얼마되지 않은 만큼 후반전에 몇명이나 따라 잡을 수 있을런지 시험해 보련 것이다. 물론 등위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일종의 재미있는 노림수라고 할까? 목표 로서는 가장 쉽고 뚜렷하기도 하고...반환점까지 총 66명이 앞서갔으니 10명쯤이면 어 떨까?... 하는 식인 것이다. 30킬로까지 그 숫자를 다 젖혔으니 목표를 이룬 셈인데 그 후 많이 지쳤는지 이도 시들해진다. 자꾸 나타나는 기나긴 언덕도 그렇고 햇볕이 반짝할땐 더웠다가 갑자기 싸늘해지기 일쑤인 날씨마저 진을 빠지게 하는 건지...겨우 걷지 않고 달리는 게 다행이다 싶을 즈음에 2킬로 남았단 팻말이 나타난다.출발시 곤혹스러웠던 언덕길은 시원한 내리막길로 막판 질주를 가능하게 해준다.마지막 비탈 에선 조심조심 속도를 줄여야할 형편...사회자의 통렬한 중계 또한 쾌감이다. 한 손을 번쩍 들며 골인...3시간 55분 03초...한동안 트랙에 서서 늦은 분들을 응원해 준다.(90회)

이해영 211.212.221.62	90회를 완주함을 달성하시였고 !! 여유있는 써브4를 하시였슴을11 축하드립니다 또한 늦께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응원을 하여주었으니 그열정이 대단하시였슴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11...축하...축하...	07/11/13

hts55 124.136.92.40	에고 이해영 선배님...뭐 그리 축하받을 일이라고요...? 늘 건강하게 달리시고...훌륭한 후기 남겨주시는 선배님을 사표로 삼고 있습니다...또 주로에서 뵙게 되면 인사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0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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