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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12
Read: 1772, Vote: 7, Date: 08/04/22
글 제 목 팔자 좋은 사람...?
참가대회 경기 마라톤
작 성 자 황태식 (hts55@hanmail.net)
카테고리 풀코스
내 마라톤 후기를 읽고 난 친구 한 사람 전화...

<어이 황형... 요즘 마라톤 글 잘 읽고 있소...정말 팔자 좋으시구먼...>

<허어 고맙소만 마라톤이 얼마나 힘든 고생이라고 그걸 팔자 좋다
쉬 말씀하신단 말요...?>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거라면 팔자 좋은 거지...반대로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싫은 걸 억지로 한다면 팔자 사나운 거고...>


<아항...? 그런가? 그럼 난 팔자 좋은 거네...정말 고맙소이다...근디...>

<근디...??>

<사실 나 마라톤 하기 싫은디 억지로 하는 거거든...하하...>

<에엥...? 그리 힘든 거람서 싫다면 냉큼 그만 둘 일이지...왜...계속 사서
고생이란 말요...? 괜히 하는 소리 아닌감...?>

<물론 항상 싫은 건 아니지...하지만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할 때나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거나 추워져 다른 때보다 두배나 힘들 때가 있거든...>

<그도 그렇겠구먼...>

<지난 수원 마라톤도 그랬고...앞으로 여름이 되면 정말 가로수도 없는 코스에서
말짱 땡볕만 비추는 데를 뛰어 들자면 정말 하기 싫단 생각이 스친단 말요...>

<그럼 여름에는 잠시 멈추고 또 몸이 안 좋을 때는 쉬엄쉬엄 하면 될 거이 아니요...?>


<허어 근디 그게 그럴 수 없소...>

<아니 그럼 어디 돈 받고 전속으로 묶인 몸이라도 되신단 말요...?>

<에이 그건 아닌디...말하자면 그 반대쯤 되는 건디...>

<반대쯤이라면...?>

<하하 내돈 내고 내 교통비 들여가며 내 밥 사 먹어 가며 방방곡곡 대회를 쫓아
다니는 거거던요...>

<글쎄...그러니까 당장...>

<그럴 수가 없어요...미리 두어 달 전에 다 신청을 해 버렸거든...그러니 미리 낸
참가비 아까와 안 나갈 수가 없지...>

<그럼 이제부터라도 더 이상 신청을 안 하심 될 거 아니요...?>

<그게 그럴 수가 없걸랑...>

<허어 참 답답하기는...?>

<내가 말아톤 중독증에 걸린겐가봐요...알콜 이나 마약 중독 같이 어디 수용소에
잡혀 들어가서 강제로 재활 치료라도 받지 않음 못 고칠 거 같어...>

<허어 그참 그렇다고 멀쩡한 사람을 가둘 수도 없을 테고...쯧쯧...>

<암튼 담주에도 담담주에도 후기는 보내 드리겠소...정말 고맙소이다...
글구 난 정말 그리 팔자 좋은 사람 아니요...그걸 오핸 마시오...>

<암튼 알았소...그럼...고생 억쑤로 많이 많이 하시오...> 찰카닥...!!
윤이
210.104.252.253 		고통도 즐거움의 다른 모습아닌가요. 너무 좋은 팔자 !! 맞습니다^^! 08/04/22
김귀병
211.107.84.217 		어디 재활치료할 수용소 없수? 그게 그럴 수가 없걸랑. 이제는중독증이 심화되어 말아톤에, 말아톤 후기에, 말아라톤 칼럼까지? 아무래도 돈 받고 전속으로 묶인 것 같소~. 말하자면 그 반대쯤 되는 되는 건디..... ㅎㅎㅎ 08/04/25
황태식
124.136.92.29 		윤미님...감사합니다...너무 좋은 팔자...하하 정말 고마와 하며 즐기며 달려야겠네요...에구 귀병이형...!! 남의 아픈데를 그리 콕 송곳으로 찌르듯 하시다니...!? 암튼 담주에 또 뵈옵시다... 0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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