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완주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십시오. 완주자는 물론 중도포기자,
자원봉사자도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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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5,
Date: 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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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18
HCN 충북방송 충주마라톤대회
풀코스84회
기록 3:29:19
오후 늦게부터 온다는 비가 출발 전부터 내리기 시작하여 잠시 혼란하였으나 이내 그쳐 오히려 달리는데 쾌적한 상태를 만들어 주었다.
후반에 접어들면서 조금 더위를 느끼기도 했지만 흐린 날씨 덕분에 주자들이 큰 어려움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대회 참가 때마다 각 도시의 마라톤코스와 환경에 대해 가장 관심 있게 살피게 되는데 골인지점 약2km 전의 탄금대 주변 코스에 적혀 있던 ‘대한민국 최고의 마라톤코스’라고 자랑할 만한 天惠(천혜)의 조건을 갖춘 도시 충주였다.
전체적으로 남한강과 충주호를 감싸 안고 도는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탁 트인 시야에 시원한 바람과 절경에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코스로 이루어져 주자들에게 심리적으로 무료함을 덜게 해주며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한 달여(餘)의 충분한 휴식으로 몸 상태는 최상이었다.
다만 대회용 신발로 자주 선택하는 리복 신발의 뒤축 안쪽의 헤진 부진과 왼발 뒤꿈치와의 마찰로 출발 직후부터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여 꼭 1년 전 수안보대회에서 당했던 고통이 떠올라 달리는데 자신감을 잃게 했으나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 달린 후에 어떻게 되던지 그냥 작은 고통과 싸우며 달릴 수밖에 없었다.
지나가는 병원차량에 밴드라도 있는지 묻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번거로운 행동이나 도중에 멈춰 서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 대다수 마라토너들의 생리가 아닐까?
다행히 생각보다 큰 고통으로 심해지지는 않았으나 귀가 후 비눗물을 씻을 때 참을 수 없는 고통에 한차례 비명을 질러야했다.
겨울철에는 문제를 잘 일으키지 않는 신발이 여름철에 꼭 말썽인 것을 보면 여름철에는 특히 신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할 듯하다.
주로에서 맨발로 달리는 분을 처음으로 뵈었다.
제천에서 오신 배남주님이셨는데 연세도 지긋하신 분께서 30km 이후 지점에서 나를 추월하시는데 저절로 “존경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하여 몇 가지 여쭈어 보니 맨발로 달리는 훈련을 하면 가능하다고 하시는데 과연 맨발로 풀코스 완주가 가능한 일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달린 후에 별다른 후유증도 없다고 하셨다.
장기적으로 몸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궁금하지만 왕년의 아베베선수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듯도 하다.
10km당 기록이 49:11/47:35/49:06/51:37이었고 마지막 2.195km는11:52 이었다.
역시 마지막 10키로 구간에서 쳐지기는 했지만 다른 대회에 비해 심하지는 않았고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달린 느낌이어서 아주 만족스럽다.
3시간30분 안에 들려고 노력하였는데 대회 때마다 자주 만나는 페이스메이커 류호님이 마침 오늘 3시간30분을 담당하셔서 골인 1km를 남겨둔 지점에고 추월하겠다고 협박(!)하셔서 막판 힘을 낸 결과 넉넉한 기록으로 골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을 뵐 겸해서 고향(문경)을 하루 전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재회의 기쁨과 함께 포근한 잠을 잔 후 아침에 대회장으로 차를 몰아 참가하였다.
항상 마라톤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 두 분이지만 이렇게 가끔 못다 한 효도도 겸할 수 있고, 맑고 푸른 자연을 맘껏 느끼며 건강과 함께 스트레스해소에 최고의 종목인 마라톤, 특히 풀코스 참가를 많은 사람들에게 도시락을 싸서 따라다니면서 권하고 싶다.
교통편: 문경에서 자동차로 출발(07:30) - 탄금대 도착(08:30) - 풀코스 출발(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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