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 마라톤의 역사와 드라마라를 연도별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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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0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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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6]제31회 리우 올림픽 - 킵초게 & 섬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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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는 이번 리우올림픽 마라톤에서 마지막 15km를 경이적인 페이스로 내달리면서 2:08:4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므로써 현존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라는 것을 다시금 입증해보였다.
그는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미국의 프랭크 쇼터(Frank Shorter)가 2분 12초 차이로 우승한 이후 2위와 가장 큰 기록차로 우승했다. 2008년 사무엘 완지루(Samuel Wanjiru)선수가 우승한 이후 남자마라톤에서 케냐의 두번째 금메달이다.
킵초게는 2013년 함부르크 마라톤에서 마라톤에 데뷰한 후 8번의 도전에서 7번을 우승했다. 2013년 케냐의 윌슨 킵상(Wilson Kipsang)이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했을 때 준우승 것이 킵초게의 유일한 2위였다. 그가 참가한 마라톤은 모두 세계의 준족들이 참가한 대도시 마라톤에서였다. 2003년 18세의 나이로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5000m 우승후 13년만에 다시 또 다른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그의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에서 전후반 기록차이를 보면 그가 어떻게 레이스를 펼쳤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반 1:05:55, 후반 1:02:49으로 후반을 무려 3분 6초나 더 빨리 달린 전형적인 후반가속형(negative split)으로 내달리면서 경쟁자를 뿌리친 것이다.
"올림픽이 선수권대회라 좀 늦게 치고나간 면이 있다. 어쩌면 비 때문일 수도 있다. 모두가 메달을 원하는데 난 메달을 따기위해서 여기에 왔다. 이것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한 나라에서 한 올림픽에서 남녀 모두가 금메달을 딴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것은 내 인생에 가장 극적인 순간이다"고 압도당한 모습의 킵초게는 소감을 밝혔다.
레이스 전반동안 비가 내렸고 케냐나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자국에서의 훈련할 때처럼 눈에 비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모자를 쓰고 레이스를 펼쳤다. 첫 5km를 15:31의 페이스로 통과했다.
베이징 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에리트리아의 기르메이 게브르셀라시에(Ghirmay Ghebreslassie)는 10km를 31:08의 기록으로 선두에서 그룹을 이끌며 통과했다.
10km이후 올해 런던마라톤 우승자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킵초게는 선두에 나섰다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15km를 46:53으로 통과했다.
15km이후 하프까지는 별다른 변화없이 레이스가 이어졌고 이 페이스로 후반에 페이스변화가 없다면 완주기록이 2:11:00 정도로 예상되는 페이스였다. 62:77로 선두가 20km를 통과했고 48명의 선수가 10초 상관으로 그룹을 이루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10초 상관으로 37명이 그룹을 이루며 하프를 65:55, 25km를 1:18:12로 지나갔다. 이 지점을 지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올해 두바이 마라톤 우승자로 강력한 메달 후보자였던 테스파예 아베라(Tesfaye Abera)가 길옆으로 비켜나가면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약 27km 지점까지 서로 소통하면서 보조를 맞춰왔던 케냐의 트리오 킵초게, 웨슬리 코리르(Wesley Korir)와 스탠리 비와트(Stanley Biwott)가 치고나오기 시작하면서 이후 2km구간에서 선두그룹이 9명으로 줄어들었고 30km를 1:33:15로 통과했다.
그리고 바로 킵초게가 시동을 걸면서 페이스를 올려갔다. 32km에서 선두그룹은 케냐의 킵초게 에티오피아의 듀오 페이사 렐리사(Feyisa Lelisa)와 레미 베르하누(Lemi Berhanu) 미국의 갤런 럽(Galen Rupp) 등 4명으로 압축되었다. 지난 2월 미국의 대표선발전 이후 올림픽이 두번째 마라톤이었던 갤런 럽 선수는 8일전에 10,000m에 출전하여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34km 직전에 에티오피아의 베르하누가 뒤로 처졌고 킵초게가 페이스를 주도하면서 3명의 선수는 35km를 1:47:40로 통과했다. 하지만 35km지난 직후 럽 선수가 뒤처지기 시작했다. 그후 조금 지난 시점에서 사소하지만 의미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36km 직전에 킵초게가 렐리사에게 치고나가로 몸짓을 했다. 하지만 렐리사가 킵초게와 나란히 달리고 있었지만 보조를 맞추느라 매우 힘들어하는 것을 분명히 보았을 것이다. 그때 킵초게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후 100m 정도 지나 킵초게가 다시 치고나갔고 그 순간이 역사적인 영광을 위한 결단의 순간이라는 것을 킵초게는 확신한 듯했다.
그리고 선두의 간격은 벌어지기 시작했다. 금메달은 킵초게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같았고 렐리사와 럽이 시상대에서 킵초게를 가운데 두고 어느쪽에 서는가를 두고 대결을 벌이는 형국이 되었다.
킵초게는 40km 지점을 2:02:24로 통과했고 렐리사는 36초 뒤에 럽은 다시 12초 뒤에 이 지점을 지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2km 구간에서 거리는 점점 더 벌어졌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결승점을 시야에 두고 킵초게는 뒤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렐리사나 다른 누구도 시야에 없었다. 마지막 200m를 앞두고 다시 스퍼트를 시작했고 삼보르도롬 경기장 스탠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는 동작을 취하면서 페이스를 줄였다. 그 인생 최고 환희의 순간이었고 그의 마라톤 경력상 가장 느린 완주기록이었다.
렐리사는 킵초게보다 1분 10초 뒤 터벅터벅 경기장으로 들어와 2:09:54의 기록으로 완주했지만 그래도 갤런 럽을 11초 차로 따돌릴 에너지는 남아있었다. 럽도 본인 최고기록인 2:10:05으로 동메달, 베이징 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게브르셀라시에 선수는 2:11:04로 4위를 차지했다.
2012년 올림픽 챔피언이자 2013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우승자 스테펀 키프로티치(Stephen Kiprotich)는 140명의 완주자중 1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손명준은 2:36:21의 기록으로 131위, 심종섭은 2:42:42으로 138위를 차지했다. 손명준은 10km 까지는 11위를 유지하며 선두를 따라잡았으나 15km 지점에서 93위로 뒤처졋고 우승자와 27분 37초차로 완주하면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심종섭은 우승자와 33분 58초차로 레이스를 마쳤다.
동양인으로서는 일본의 사토루 사사키가 2:13:57의 기록으로 16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순위이고 북한의 박철이 2:15:27의 기록으로 27위를 차지했다. 캄보디아로 귀화한 일본의 개그맨 네코 히로시(캄보디아명 = 다키자키 쿠니아키)는 2:45:55로 심종섭에 이어 13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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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친 후 1년이 지나 제미마 섬공(Jemima Sumgong)이 고국 케냐에 처음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안기는 역사적인 쾌거를 거두었다.
그는 마지막 3km전에 결정적인 스퍼트를 할 때까지 때를 기다린 후 지난해 베이징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보다 앞서 골인한 두 선수의 도전을 뿌리치며 2:24:0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대부분의 우승 후보 선수들이 선두그룹을 이루면서 5km를 17:23으로 통과하는 등 페이스는 일관성 있게 진행되었다.
경미한 부상을 앉고 레이스에 참가했던 포르투갈의 사라 모레이라(Sara Moreira)가 6.8km 지점에서 레이스를 멈추면서 첫번째 중도포기자가 되었다.
미국의 디자이어 린덴(Desiree Linden)선수가 8km 직전에 30명의 선두그룹을 뚫고 선두로 나섰으나 9km 지점에서 선두는 13명으로 줄어들었다.
케냐의 비실라인 젭케쇼(Visiline Jepkesho), 헬라 키프로프(Helah Kiprop)와 젬미마 섬공(Jemima Sumgong)이 에티오피아의 마레 디바바(Mare Dibaba), 티지스트 투파(Tigist Tufa)와 티르페 체가예(Tirfe Tsegaye) 등 3인방과 함께 선두를 형성했다. 10km를 34:22, 정확히 2분 25초 페이스였다.
그 다음 북한의 쌍둥이 선수 김혜경과 김혜성이 13명의 선두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반면 일본의 카요코 후쿠시가 선두그룹으로 따라붙었다. 빠르게 진행된 5-10km 구간 후 다음 5km에서는 페이스는 다시 안정되었고 선두그룹은 16명으로 불어났다.
레이스의 첫 큰 변화는 18km 지점에서 발생했다. 2015 런던마라톤 우승자인 에티오피아의 투파 선수가 경련으로 보이는 증상으로 갑자기 레이스를 포기한 것이다. 선두는 13명으로 바뀌었다.
벨라 루스의 볼하 마주로낙(Volha Mazuronak) 선수가 18km 지점에서 선두로 치고나오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지점에서 선두그룹은 두명의 에티오피아 선수, 케냐 선수 3명, 바레인의 유니스 키르와(Eunice Kirwa)와 로즈 첼리모(Rose Cheliimo), 미국의 샬레인 플래너간(Shalane Flanagan), 디자이어 린덴과 아미 크래그(Amy Cragg), 일본의 후쿠시 가요코 그리고 페루의 글래디스 테제다(Gladys Tejeda)였다.
선두그룹은 20km 지점을 1:09:07, 하프지점을 1:12:56으로 통과하면서 완주기록이 2시간 25분대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선두그룹의 선수 면면을 보면 후반에 페이스가 더 올라갈 여지는 충분했다.
마주로낙이 다시 치고나왔고 케냐의 비실라인 젭케쇼(Visiline Jepkesho)가 약간 뒤로 처지면서 그룹이 흩으졌다. 25km 지점을 1:26:07로 통과하면서 선두의 9명이 뒤따르는 린덴 선수와 30초 정도로 거리가 벌어졌다.
마주로낙이 다시 페이스를 올리면서 크래그와 세계 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키프로프가 뒤처졌다. 이 두선수는 다시 선두로 합류했고 다시 미국의 린덴 선수가 30km 직전에 다시 선두로 따라잡았다. 선두그룹은 30km를 1:43:21로 통과했고 미국의 린덴은 13초 뒤처졌다.
7명의 선두그룹은 35km를 2:00:31로 통과했으나 36km 지점에서 키르와가 치고 나왔는데 전체 레이스를 통해 가장 결연한 움직임이었다.
몇초 사이에 키르와, 디바바, 섬공이 체가예와 마주로낙과 거리를 벌리며 치고나갔다. 그 순간 선두 3명이 메달을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머지 6km에서 메달의 순위가 정해지게 되었다.
시계가 2:15:00를 가르키는 시점에 올해 런던마라톤 우승자 섬공이 운동장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키르와도 추격전을 펼쳤으나 디바바는 힘겨워하며 선두 두명에서 떨어졌다.
삼보드로모 경기장을 향하는 직선주로로 접어드는 모퉁이를 돌면서 섬공은 키르와를 약 5초 가량 앞서갔으며 키르와의 얼굴은 피로가 역력하여 추격의 의지가 없어보였다.
섬공은 골인지점에 다가가면서 추격의 거리를 점점 벌려갔고 결국 2:24:04의 기록으로 케냐 역사상 올림픽 여자마라톤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섬공은 "리우에서 케냐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섬공은 후반을 전반보다 거의 2분을 빨리 달렸다.
"날씨가 매우 더웠지만 그건 나 뿐 아니라 모두가 더위와 싸워야했다. 그래서 내 스스로 내 몸에 귀를 기울이며 컨트롤했다. 작년 베이징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매우 실망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이것을 놓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았다. 40km 지점에서 금메달이 내것이라는 확신이 섰다"고도 했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내가 매우 자랑스럽다. 지금 내 기분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키르와는 2:24:13으로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보다 더 나은 메달색을 바꾸었고 바레인에 역사상 두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디바바 또한 2:24:30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세계 선수권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메달을 차지했다.
에티오피아의 체가예는 2:24:48의 마주로낙을 1초차로 따돌리고 4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플래너간은 2:25:26로 6위를 차지했고 동료 린덴(2:26:08)과 크래그(2:28:25)도 10위안에 골인했다. 미국 대표선발전때와 역순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북한의 김혜성, 김혜경 쌍둥이 형제는 모두 2:28:36의 같은 기록으로 10위와 11위를 차지했는데 이들은 경기 내내 똑같은 구간기록으로 레이스를 펼쳤으며 골인도 손을 잡고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다른 북한선수 김금옥은 2:38:24로 49위를 차지했다.
라트비아의 젤레나 프로콥쿠바(2:29:32)와 이탈리아의 발레리아 스트라네오(2:29:44), 일본의 후쿠시(2:29:53) 선수도 15위내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에서는 안슬기와 임경희 두 선수가 출전했으나 안슬기 선수가 2:36:50의 기록으로 42위, 임경희 선수는 2:43:31의 기록으로 70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안슬기 선수는 5km를 17:51으로 선두와 28초 차이로 70위로 통과한 후 점차 앞선 선수를 따라잡으면서 40km 지점에서 39위가지 따라갔으나 결국 선두와 12분 46초차로 42위로 레이스를 끝냈다. 임경희 선수도 77위로 5km를 통과한 후 하프지점에서 53위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70위로 선두와 19분 27초차로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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