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남자마라톤의 우승후보로 케냐의 엘루이드 킵초게(Eliud Kipchoge)를 꼽고 있다.
2014년이후 세계마라톤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세계 유수한 마라톤대회에서 5회 연속 우승했을 뿐 아니라 놀랄 정도의 기록을 수립하여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올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는 2:03:05의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만약 킵초게가 2004년 아테네의 5000m 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 마라톤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 선수는 누구일까? 그렇다면 같은 케냐의 스탠리 비와트가 될 것이다. 비와트는 지난 런던마라톤에서 킵초게에 이어 2:03:51로 2위를 차지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킵초게와 달리 비와트는 주요한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다. 하지만 런던, 파리 등 대도시마라톤에서의 그의 일관성있는 성적을 보면 어디에도 꿀리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런던마라톤에서 3년 연속 상위 4위에 들었으며 2012년 파리마라톤과 2015 뉴욕마라톤을 제패했다. 이 두명의 케냐 대표선수와 함께 강력한 에티오피아 선수를 견제할 선수가 웨슬리 코리르(Wesley Korir)이다.
에티오피아의 테스파예 아베라(Tesfaye Abera), 하일레 레미 베르하누(Hayle Lemi Berhanu)와 파이사 릴레사(Fayisa Lilesa)가 케냐의 금메달 전선에 제동을 걸고 나선다.
아베라는 에티오피아 선수중에 가장 빠르다. 지난 1월 두바이마라톤에서 2:04:24로 우승했고 전체 참가자중에서도 킵초게와 비와트 다음으로 빠른 선수다.
올해 4월에는 함부르크 마라톤에서 2:06:58로 우승했으며 지금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두번의 크로스컨트리 선수권대회를 제외하고는 주요한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적이 아직 없다.
두바이 마라톤에서 아베라에 이어 9초 차로 준우승을 차지한 베르하누 또한 올해 4월 어려운 컨디션속에서도 보스턴마라톤을 제패했다. 하지만 그 또한 작년 베이징 육상선수권대회에서 15위를 차지한 것외 선수권대회에서 뚜렷한 경험이 없다.
키프로티치도 방어에 나선다
반면 주요 선수권대회에서 어떻게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선수가 있다. 런던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우간다의 올림픽 챔피온인 스테펀 키프로티치(Stephen Kiprotich)가 바로 그다.
그는 런던올림픽 이듬해인 2013년 여름 무더운 올림픽시즌과 비슷한 모스크바 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리우가 모스크바 보다는 좀 더 무덥기도 하지만 키프로티치는 더위에서 상대방을 어떻게 제어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올해 초 도쿄마라톤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 그의 최근 성적이다. 물론 대단한 성적은 아니지만 그의 타이틀을 방어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베이징 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같은 우간다의 솔로몬 무타이(Solomon Mutai)도 그와 동반주를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올림픽 마라톤은 예상을 뒤엎는 습성이 있다.
4년전 런던마라톤에서 누가 키프로티치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겠는가? 2004년과 2008년 우승자인 스테파노 발디니(Stefano Baldini)와 사무엘 완지루(Samuel Wanjiru)는 선두주자로 예상되었지만 1996년 이봉주와 3초로 우승한 남아공의 조시아 투과니(Josia Thugwane)와 2000년 에티오피아의 게자헹 아베라(Gezahegn Abera)는 모두 아무도 생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이었다.
이번 올림픽 마라톤에서 159명의 참가자가 있는 만큼 지난 여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에리트리아의 기르메이 게브르셀라시(Ghirmay Ghebreslassie, 에티오피아의 육상전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와는 다른 선수)의 감짝 우승한 것처럼 의외의 선수가 나타나 우승할 수도 있다.
게브르셀라시에 또한 리우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까지 세계육상선수권의 우승자가 올림픽 타이틀까지 가져간 예와 가능성은 적다. 물론 아베라와 키프로티치가 올림픽 마라톤 우승후 세계 선수권대회의 타이틀을 차지한 적은 있다.
남자마라톤은 리우올림픽에서 정해지는 마지막 육상 타이틀이다. 날씨조건 또한 우승자를 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기온은 25℃까지 올라갈 예정이며 습도 또한 65-70%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고온에 적응되어 있는 아프리카 선수들 조차도 높은 습도에 익숙하지 않아 더위를 느낄 수 있다.
남자마라톤은 21일(일요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폐막식에 앞서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로 열릴 예정이다.
역대 올림픽 마라톤의 역사와 드라마라를 연도별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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