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같은 날 저녁 9시 30분)에 2016 리우올림픽 여자마라톤이 열린다. 한국 선수의 메달진입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여자마라톤의 금메달리스트를 점쳐본다.
대도시 대회는 완주기록이 중요시되지만 올림픽이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순위를 중시하는 주요한 선수권대회의 마라톤은 3가지 이유로 예측이 힘들다.
첫째 대부분 정상급 선수들은 1년에 한두번의 마라톤대회에만 출전하여 이들의 상태나 경기력을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한 여름에 열리는 선수권대회는 마라톤시즌인 봄과 가을과 상충하는 부분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많은 주요 선수권대회에서의 컨디션이 마라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고려해보면 리우 올림픽에서 훌륭히 경기력을 펼칠 수 있어보이는 몇명의 여자 선수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에티오피아의 메어 디바바(Mare Dibaba)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마라톤을 우승했을 때 큰 대회에서 강점을 보여주었다. 디바바는 선수권대회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로 케냐의 헬라 키프로프와 바레인의 유니스 키르와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6세인 디바바는 올해는 아직 그녀의 최고기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1월 휴스턴 하프마라톤에서 67:55로 3위를 차지했고 런던마라톤에서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아직 레이스에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 선수권대회 3명의 메달리스트는 이번 리우에서 다시 재대결한다. 키프로프(Helah Kiprop, 위사진 맨 왼쪽)는 올해 런던마라톤 우승자 젬미마 섬공(Jemima Sumgong)과 파리마라톤 우승자 비실라인 젭케쇼(Visiline Jepkesho) 등 케냐 3선수를 이끈다. 베이징 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딴지 6개월후에 키프로프는 도쿄마라톤에서 2:21:27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최근의 레이스는 2개월전 즈월(Zwolle)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서 68:36의 기록이다.
작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던 섬공은 올해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런던마라톤에서 역경을 딛고 우승하기전에도 라스 알 카이마 하프마라톤에서 66:58의 개인기록을 수립했고 최근 뉴욕에서 10km부문에 참가하여 31:26의 기록을 남겼다.
키르와는 그렇게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매우 일관성 있는 마라토너로 명성을 쌓고 있다. 올 3월에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마루구메 하프마라톤에서 68:06의 개인 최고기록을 수립하면서 우승했으며 올해 그녀가 나간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디바바와 함께 에티오피아는 티르페 체가예(Tirfe Tsegaye)와 티지스트 투파(Tigist Tufa) 선수도 우승을 노린다. 체가예는 올해초 2:19:41의 호기록으로 두바이마라톤을 제패했고 보스턴마라톤도 준우승했다.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8위의 기록으로 참가한 것도 선수권대회 마라톤을 앞두고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투파의 올해 유일한 대회는 런던마라톤에서 2:23:03으로 준우승한 것이다. 최고기록 2:21:52로 올해 29세인 투파는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6위를 차지했고 이에 앞서 런던마라톤을 제패했다.
올해 오사카 여자마라톤에서 2:22:17의 기록으로 우승한 일본의 카요코 후쿠시 선수는 동아프리카 선수들도 꺾을 기세이다. 하지만 2013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그녀는 지난 5월 기후 세이류 하프마라톤에서 발부상을 입어 6-7월 예정한 레이스를 불참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리우에서 컨디션이 최상이 아닐 수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한 샬레인 플래너건(Shalane Flanagan) 10km에서 30:52로 본인 최고기록 하프에서 67:51로 또한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35세인 그녀는 이번이 4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08년에 10000m에서 동메달, 2012년 올림픽 마라톤에서 9위를 차지했다.
전 경보선수였던 올가 마주로낙(Olga Mazuronak)은 깜짝 우승의 가능성이 있다. 벨라루스출신인 그녀는 런던마라톤에서 막판에 강한 모습으로 2:23:54의 개인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면서 인상을 남겼다. 그 이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으나 그가 지금 최상의 컨디션이라면 막판에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사라 모레이라(Sara Moreira)도 최근 유럽 선수권대회 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면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08년 장애물경기, 2012년 마라톤에 출전한 바 있는 그녀는 이번이 3번째 마라톤출전이다.
한국은 안슬기(92년생, SH공사)가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수립한 2:32:15의 기록, 임경희(82년생, 구미시청)가 대구국제마라톤에서의 2:33:11의 기록으로 여자대표로 출전한다. 임경희 선수는 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다. 두 선수 모두 우승후보들과 약 10분가량 기록차가 나고 있어 우승에는 한 발짝 비켜있는 실정이다.
역대 올림픽 마라톤의 역사와 드라마라를 연도별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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