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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6173, Vote: 4, Date: 2013/09/30
제 목 마라톤 1시간대 기록 언제 이뤄질까?
작성자 운영자
최근에 남자 마라톤에서 세계기록이 수립되면 그 직후 항상 접하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록수립자가 자신의 세계기록이 표시된 시계차 앞에서 촬영한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 언제 서브-2:00(1시간대 기록)가 달성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말일 수도 있겠으나 1시간대 마라톤기록은 아직 요원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지금과 같이 엄청난 스피드로 달리는 케냐나 에티오피아 등의 동아프리카 선수들을 보면 1:59:xx의 마라톤기록이 조만간 달성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9월 29일 케냐의 윌슨 킵상이 베를린 마라톤에서 2:03:23의 기록으로 세계기록을 경신한 후 세계마라톤기록의 추이를 연구해온 마이클 조이너(Michael Joyner, M.D.) 박사도 "마라톤기록 2시간 벽을 깨기위해서는 이제 204초만 남았다"고 호언했다.

아래 그래프와 설명은 마이클 조이너 박사가 1920년대 이후 세계기록의 변천과정과 앞으로의 예상기록과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이 그래프는 2010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빠른 기록향상은 주로 아래 두 요인에 기인한다고 했다.

1) 2차대전이후 늘어난 훈련량과 연중 내내 실시하는 훈련의 도입
2) 1960년데 들어 동아시아 선수들이 세계마라톤의 경쟁에 뛰어 든 것  

1970년대에는 기록이 다소 제한된 성장세를 보이는데 최근 30년에 걸쳐 5분 이상 기록이 단축되었다.  평균적으로 1960년이후 매년 평균 20초씩 단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프에서 2010년 이후 □로 표시된 것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1시간대 마라톤기록은 10~11년후(2021~2022)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반면 ■으로 표시된 그래프는 1980년 이후 자료만 사용했을 때 마라톤 1시간대 진입은 25년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매년 10초이하로 기록이 단축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최근 세계적 대회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상당한 상금을 제공하는 것도 세계기록을 단축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설명은 그냥 통계적인 수치에만 의지한 분석이다.  서브-2가 불가능하다는 반론적 분석도 만만치 않다.  2003년 베를린마라톤에서 최초의 4분대(2:04:55)의 기록으로 세계기록을 수립한 폴 터갓 케냐 IOC위원은 윌슨 킵상의 세계기록 수립이후 1시간대 마라톤 완주에 대해 "내가 단언컨데 잊어버리세요. 그런 일은 없습니다.  (1시간대 기록은) 불가능합니다!(Take it from me today; forget about it, it will never happen. It's impossible)"고 단언했다.  "어쩌면 2:03:10까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하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명확한 현실적인 설명이 있다.  킵상이 세계기록을 15초 단축했는데 이는 마일당 .57초(km당 약 .35초)를 단축한 것이다.  만약 누가 마일당 기존 세계기록을 3:43.14에서 .57을 낮춰 3:42.57을 달성했다고 하면 누구도 "우와 3:34.79가 곧 실현되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km로 환산해보면 윌슨 킵상이 이번 베를린마라톤에서 2년전 마카우의 기록인 2:55.80/km을 약 0.35초 줄여 2:55.45/km를 달성했다고 하면 누구라도 2:50.64/km가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sub-2:00(1시간대 기록)를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수치이다.   2013 베를린마라톤 세계기록이 마일당 .57초(km당 .35초)를 단축한 것을 감안하면 여기서 다시 마일당 7.78초(km당 4.83초, 204초를 42.195km로 나눈 수치)를 과연 조만간 단축할 수 있겠는가?

km당 4.83초를 단축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더 확대하여 살펴보자.   현재 5000m의 세계기록인 12:37을 12:13으로 단축시키는 것, 10,000m의 세계기록 26:17을 25:29로 단축시키는 것, 현재 하프마라톤 세계기록 58:23을 56:41로 단축시키는 것을 생각해보라.  언젠가는 이 기록이 달성될 수 있겠지만, 장거리 달리기에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기록이 조만간 확실히 달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설명이 언뜻 와닿지 않는다면 약간 다른 접근법을 살펴보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운동생리학자인 로스 터커(Ross Tucker, Ph.D.)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현재 정상급 선수들은 하프마라톤을 59분대로 주파하는데 사람들은 이 페이스로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200m를 19.19로 달리는 우사인 볼트 선수가 약간 떨어진 페이스로 400m를 41초대로 달려 세계기록을 수립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아니면 400m를 45초대 달리는 데이비드 루디샤(David Rudisha)에게 46초 페이스로 트랙 두바퀴를 돌아 1:32로 완주하라는 것과 같다.  실제 이 선수의 800m 기록은 1:41이다.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주어진 거리에서 달릴 수 있는 페이스는 그 보다 거리가 늘어감에 따라 생리학적으로 억제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59분대로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선수가 바로 이어 다시 하프마라톤을 60분에 달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서브-2 마라톤을 생각하기전에 우리는 하프마라톤 이후의 능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이 하프마라톤을 sub-58 이내(정확히 57분 초반)로 달리기전까지는 후반을 59:59로 달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혹자가 반박하는 부분도 있다.  "전문가들이 한 때 1마일(1.609km) 4:00벽을 깰 수 없다고 한 말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주장은 달리기의 지식이 없는 의사들에 의한 것이었다.  대신에 로저 배니스터(Roger Bannister)가 1954년에 1마일을 3:59.4로 주파했을 때 반마일이 조금 안되는 800m의 세계기록이 1:46.6이었다.  가까운 미래에 1시간대로 마라톤 기록을 깨고자 하는 사람도 그렇듯이 배니스터도 그의 목표 절반거리에서 세계기록으로 달릴 필요가 없었다.

터커 박사는 "중요한 것은 2:03:38의 세계기록이 2:03:23로 단축되는 것을 지켜본 후 마라톤 1시간대를 논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다음 벽은 2시간 3분벽이다.  이는 아마 5년이내에 깨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다시 2시간 2분대 벽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2시간 2분대 벽은 3분벽이 깨진 후 아마 다시 10년이 걸릴 것이다"고 결론을 냈다.  

ㅋㅋ 캬... 대박..ㅎㅎㅎ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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