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의 변화에 따라 심박수가 달라진다는 것을 아시나요? 앉아 있는 상태에서 일어서면 심장 박동수는 높아지고(리듬이 빨라지고) 누워 뒹굴면 반대로 낮아진다(리듬이 느려진다). 시험삼아 앉은 상태, 선 상태 그리고 누운 상태 등 자세를 바꿔가면서 맥박을 측정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1분간을 기준으로 5박 안팎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심박수가 변하는 요인
이 요인은 심장과 몸(특히 하반신)의 위치 관계(높이)에 있다. 근육내에는 모세혈관이 둘러싸고 있다. 선 자세에서는 하체 근육은 심장보다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각근의 모세혈관을 통과하는 혈액은 중력의 저항을 받아 심장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져 모세 혈관내에 잘 잔류하게 된다. 심장에 혈액 공급이 줄면 폐와 전신에 보내는 혈류량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 심박수가 상승하는 것이다.
근육 펌프
운동시에는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 이완을 반복하기 때문에 근내의 모세혈관은 그 때마다 눌려 짜여져 이것이 혈액을 심장으로 환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하고 있다. 소의 젖짜기와 같기 때문에 '밀킹 액션(milking action)'이라고도 불리며 심장의 펌피 작용은 "근육 펌프"라고 한다. 따라서 다리의 근 수축을 수반하는 운동을 계속하면 심장에 혈액 환류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선 자세와 실신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심장에 반해 골격근은 수의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뇌의 의사에 반응하여 움직인다. 만약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선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 정지해 있으면 심장에 혈액 공급이 줄고 더 상위에 위치한 뇌 등에 대한 혈류량도 유지하지 못하고 뇌 빈혈(실신)을 겪는 경우가 있다.
특히 달리기 등 다리를 주로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사람은 다리 근육의 모세 혈관망이 매우 발달해 있다, 즉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에 혈액이 잔류하게 되고 장시간 선 채로 정지자세를 계속하면 실신하는 리스크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훈련이나 레이스 직후에 멈춰서지 않아야
학창시절 아침 조회시간 등에서 급우들이 실신하는 것을 본 적이 자주 있을 것이다. 운동 후에 갑자기 멈춰서는 것은 근육 펌프의 기능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멈춰서지 말고 가볍게 조깅하거나 걸어다니며 심박수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스 직후에 대회 진행원들이 "갑자기 멈춰서지 말고 조금씩 걸어라"고 권장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근육 펌프의 실천 사례
요즘은 야외에서의 조례도 없어져 옛날 처럼 쓰러지는 학생들이 흔치 않지만 옛날 아침 조례에서 쓰러진 아이가 속출하는 등, 어린이의 건강과 낮은 체력이 지적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반드시 체력이 낮은 애들이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다리의 근육을 움직이려는 목적으로 그 자리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아침 조례시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없는 상황의 경우 무릎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면서 슬개골을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는 등 겉보기에는 움직임이 모르도록 근육을 움직이는 것도 효과적인 방안이 된다. 여행시 비행기 내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은 채로 있으면 다리가 붓는 일이 있다. 이것도 근육을 움직여 줌으로써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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