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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2131, Vote: 0, Date: 2024/02/06
제 목 한국 마라톤 파리 올림픽 나갈 수 있나?
작성자 운영자
올림픽 마라톤 대표로 선발되는 것은 대다수 육상 선수들에게 있어 궁극적인 목표이다.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의지력과 다년간의 헌신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들은 스스로를 세계 최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올림픽 선수가 될 것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많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 몇 개 남은 레이스에서 마지막 한 방을 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선발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지난 1년 동안 대회를 보거나 레이스 결과를 읽다 보면, 아마 "올림픽 기준기록", "파리로 가는 방법", "기준 기간" 등 올림픽 출전권 획득 과정을 둘러싼 혼란스러운 용어나 문구를 들어봤을 것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 과정은 물론,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 이하 '세계육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한 복잡한 기준을 풀어보도록 한다.  

올림픽 기준기록은?

세계 육연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남녀 마라톤의 정원을 각각 80명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슈퍼 슈즈의 영향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참가 기준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참가 기준을 충족한 선수들의 예상을 넘는 폭증으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106명, 여자 88명이 마라톤 출전권을 얻었다.

이러한 상황의 재발을 막고자 세계 육상경기 주관 기관인 세계육연(구 IAAF)은 올림픽 출전 선수를 남녀 각각 80명으로 제한하기 위해 출전 자격에 복잡한 절차를 수립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기준기록은 2020년 남자 2시간 11분 30초에서 2시간 8분 10초, 여자는 2시간 29분 30초에서 2시간 26분 50초로 상당히 높게 설정했다.  

각 나라가 최대 3명의 여성과 3명의 남성을 올림픽 마라톤에 보낼 수 있지만, 어떤 나라도 3개의 티켓을 보장받지 못한다.  대신, 주자들은 2022년 11월 6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개최되는 공인 대회에서 기준 기록을 달성해야 한다.

올림픽 기준기록을 달성하지 못하면?

하지만 올림픽 마라톤 참가 기준기록(남자 2:08:10, 여자 2:26:50)은 결코 만만한 기록이 아니다.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면 올림픽 마라톤 참가가 불가능한가?  

케냐(남 63명, 여 52명)나 에티오피아(남 58명, 여 82명)와 같은 동아프리카 국가나 일본(남 21명, 여 22명)은 기준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넘쳐나지만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대부분 국가는 기준기록을 달성한 선수 6명(남녀 각각 3명)을 배출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2월 6일) 기준 기록을 수립하여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한 선수는 남자 63명, 여자 73명이다.  물론 4월 30일까지 대회가 남아있어 기준 기록을 수립하는 선수가 더 나올 수 있다.

기준 기록으로 80명 쿼트를 다 채울 수 없을 경우 다른 기준으로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그것은 세계 육상 플래티넘 레벨의 대회에서 상위 5위 안에 들거나, 아니면 '세계 육상 랭킹 시스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함으로써 자국의 대표로 선정될 수 있다.

2023 플래티넘 레이블 마라톤은 중국 샤먼, 오사카(여성), 도쿄, 나고야(여성), 서울, 보스턴, 런던, 시드니, 베를린, 시카고, 암스테르담, 뉴욕, 상하이, 발렌시아 마라톤이 포함된다.  샤먼과 오사카 여자는 이미 종료되었고, 기준기간(~4/30)에 있는 유효한 대회는 도쿄, 나고야, 서울, 런던, 보스턴 등 5개 대회이다.

파리 올림픽 출전용 세계 랭킹은 세계육연(WA) 홈페이지에 "Road to Paris 24"라는 랭킹 시스템에 공개해 놓고 있다.  이는 올해 5월 5월까지의 랭킹에 따라 참가 선수가 결정되게 된다.  이 랭킹은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각국 3명 만을 할당하여 실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의 랭킹이다.  예를 들어 케냐나 에티오피아의 경우 세계 상위급 선수가 넘쳐나지만 각각 3명만 반영하여 랭킹을 매긴 것이다.

기준기록을 수립하지 못한 국가의 선수들이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서는 플래티넘 대회에서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거나, 마라톤 종목은 자주 참가할 수 없는 만큼 하프 이하의 종목의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월드 랭킹을 올릴 필요가 있다.  

각국 대표 선발은 어떻게?

각국에 남녀 각각 3명의 티켓이 주어지는데, 참가 기준기록을 수립한 선수가 자동적으로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그들은 자신의 나라에 주어진 3개의 타켓 중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관문"을 통과해야 하며, 각 나라(개별 국가 육상연맹)는 해당 마라토너들은 공인 코스에서 2시간 11분 30초와 2시간 29분 30초이내로 완주하면, 그 티켓을 다른 마라토너들에게 내줄 수 있다.  케냐의 경우 자국의 육상협회(Athletics Kenya)가 자의적으로 결정하는데 정실로 인한 선정 등 부작용이 있어 미국과 일본은 어떤 선수가 그 참가권을 가져지를 결정하기 위해 '올림픽 선발전'을 개최하고 있다.  

쿼트 재할당 시스템(Quota Reallocation System)

작년 6월 세계 육연은 올림픽 마라톤 선수 선정을 위한 "쿼터 재할당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교체 선수(후보)가 남자의 경우 2시간 11분 30초, 여자는 2시간 29분 30초 이내의 기록을 가지면 누구라도 교체로 출전할 수 있게 했다.  

쉽게 말해 'A선수'가 자국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지고 있더라도 5번째로 빠르지만 2시간11분30초(남) 또는 2시간 29분 30초(여) 이내로 달린 'B선수'에게 쿼터 자리가 주어질 수 있다.

이 재할당 시스템은 많은 국가에서 대표 선정을 흥미롭게 해준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출전 선수 선정이 올림픽 선발전(Olympic Trials)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발 과정이 많은 관심을 끈다.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일본의 아키라 아카사키 선수가 그 좋은 예이다.  그는 올림픽 기준기록을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2023년 10월 올림픽 대표 선발전(MGC)에서 2위(2:09:06)로 입상하여 출전권을 확보했다.  결국 그의 최고기록(2:09:01, 22년 후쿠오카)이 기준기록(2:08:10)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기준기록을 넘긴 일본 선수가 21명이나 있음에도 일본 대표로 선정된 것이다.  2시간 9분대 선수가 재할당 시스템에 따라 2시간 5분대의 선수를 제치고 올림픽 대표가 된 것이다.

한국은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할 수 있나?

현재 한국 남녀 선수들중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없다.  따라서 4월 30일까지 마라톤에서 기준기록을 수립하거나 남은 플래티넘급 대회에서 상위 5위에 입상 혹은 다른 대회에서 높은 기록을 수립하여 세계랭킹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마라톤 수준으로 그 기준기록을 맞추기는 매우 어렵다.  남자 기준기록은 역대 한국기록 5위에 해당하고, 여자 기준기록은 역대 4위에 해당할 정도이므로 앞으로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에 현역 최고 선수가 자신의 최고기록을 2분가까이 단축하기는 난망하다.  

그렇다면 플래티넘급 대회에서 5위내 입상을 하거나 랭킹을 올려야 한다.  남은 플래티넘 대회는 3월 도쿄와 서울, 4월 런던, 로테르담, 보스턴 등이다.  한국 선수들은 아마 서울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쪽이 출전하는 선수들의 수가 적고, 세계 6대 마라톤보다 선수들의 수준도 낮으므로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세계 랭킹을 올려야 한다.  현재 세계 육연 'Road to Paris 24' 랭킹에 올라있는 선수는 2월 6일 현재 최경선 선수가 80위, 정다은 선수가 89위이며, 남자는 박민호 선수가 84위이다.  최경선 선수가 커트라인에 있으므로 최 선수가 순위를 지키지 못하고 다른 선수 1명이 기준기록을 따거나 순위를 추월하면 자격을 잃게 된다.  최경선 선수는 81위 캐나다의 나타샤 선수와 1156p로 동점이라 어떤 식으로든 랭킹을 올려야 할 상황이다.

지난 1월 28일 정다은 선수가 오사카 여자마라톤(플래티넘 급)에 출전한 것은 5위내 입상으로 단번에 자격을 얻거나 적어도 세계 랭킹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민호 선수가 오사카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것도 세계랭킹을 올리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현재의 수준으로 자칫 84년 LA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 선수를 내지 못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Road to Paris 24 랭킹 보기
오호비재 이제 올림픽에도 못나갈 수준으로 전락되었구나 02/07   
큰일이네 예전처럼 인프라가좋았던 손기정선생님의 세계기록달성을 다시못보는건가요
원래우리나라가 마라톤1등이였다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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