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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260, Vote: 1, Date: 2024/02/02
제 목 일본 여자기록 수립에서 우리가 참고할 것들
작성자 운영자
이번 일본 여자마라톤 최고기록 경신은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고교때 만년 후보선수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가 어떻게 동양에서 처음으로 2시간 18분대 기록을 수립했는지, 우리에게는 더 좋은 자질이 있는 선수가 있음에도 훈련법이나 지도법의 문제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일본 기록 수립에 과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 기록은 어떻게 수립되었나

지금까지 많은 선수들이 노구치의 일본 기록에 도전했지만 슈퍼 슈즈를 신어도 일본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이번에 일본 여자마라톤 기록을 수립한 마에다 호나미(前田穂南, 27)를 코치한 감독이 2시간 20분 깨기를 위한 훈련을 했다고 한 것처럼 마에다는 목표를 향해 질 높은 연습을 소화해 온 것이 기록수립의 가장 큰 성과다.  그리고 중간점에서 적극적으로 페이스메이커를 제치고 앞으로 나온 점도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기록이 경신된 것은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마에다의 소속팀 덴마야의 다케도미 유타카 감독이 인정한 것처럼 초반 페이스메이커가 설정시간보다 빨리 달린 것도 초반 기록을 앞당기는 작용을 했다.  

당초 페이스메이커의 기록을 설정기록(2:21:41)을 1분 정도 웃도는 2시간 20분 40초로 하여 5km 16분 40초로 셋팅되었다.  하지만 5명의 페이스메이커는 처음 5km를 16분 32초에 진입한 뒤 5km마다 16분 27초, 16분 34초, 16분 35초로 2시간 19분대에 진입하는 페이스로 진행했다.  그리고 중간점을 지나자 마에다는 페이스메이커를 제치고 혼자 빠져나와 16분 18초, 16분 10초로 독주를 시작했다.

다케토미 감독도 "(페이스 메이커의) 처음의 진입이 설정보다 조금 빨랐던 것이 좋은 계기가 되었다. 설정대로나 조금 늦었더라면 일본 기록은 어려웠다. 15km까지의 시간이 5km에 약 10초 빨랐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막판에도 앞선 선수가 생각보다 멀리 달아나지 않아 뒤에서 쫓는 선수를 견인하는 좋은 목표가 되기도 했다.  여러 상황과 운이 내 편을 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막판에도 정말 잘 버텼다.  앞에 주자가 있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혼자서 달리면 좀처럼 저 파워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기록 수립'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가장 힘든 부분을 극복하고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그는 정리했다.

그녀 자신도 "일본 기록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 몸이 움직이면 그대로 치고 나가겠다고 마음먹었다.  훈련에서 해온 것을 믿고 끝까지 뛰자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했다.

"하프지점에서 '이대로 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지만 무리한 페이스 체인지가 아니라 아마 괜찮을 것이라는 느낌은 있었다.  마음을 먹고 치고 나간 게 아니라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했다.

지금까지 5명의 여자 마라톤 일본 올림픽 대표를 길러낸 다케토미 감독은 그녀의 "독주"에 이르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있었다고는 해도 이번 쾌거를 만들어 낸 것은 마에다의 '일본 기록을 내고 싶다'는 강한 의지의 덕택이다."  

그를 지켜본 전 일본 기록 보유자 노구치 미즈키는 "일본 기록에의 집념을 엄청나게 느꼈다"고 마에다의 달리기를 평가했다.  

원래 그녀는 계획적으로 "여기서부터 간다"고 하며 스퍼트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는 대회후 "15km까지는 자제하며 달리다, 그 이후에 몸이 움직이면 치고나가려고 했다. 하프 지나 몸이 저절로 반응해 그 기세로 달렸다"고 했다.  레이스 중 자신의 감각에 맞춰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오는 것이 장점이다.  시작부터 위치 설정이나 리듬이 맞지 않고 달리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자신의 페이스로 가려고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인 것이 우연히 중간점이 지났다는 것이다. 그런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다.

마에다 호나미 어떻게 훈련했나?

코로나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마에다는 직전의 부상도 있어 33위로 참패했다.  올림픽 이후에는 오른쪽 발뒤꿈치 피로골절 등 부상을 반복하며 1년 반 넘게 마라톤을 뛰지 못해 은퇴를 고민한 적도 있다고 했다.  작년의 나고야 여자마라톤(3위)에서 올림픽 대표 선발전인 MGC의 출전권을 얻었지만, 빗속에서 열린 실전에서 7위에 그쳤다.  훈련은 제대로 했지만 힘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후 3개월간 이 날을 위해서 "기분을 전환하여 30km 변화주와 40km 거리주 등으로 확실히 훈련을 쌓아 자신을 가지고 출발선에 설 수 있었다"고 마에다는 회고했다.

작년 10월 파리 올림픽 선발대회인 MGC는 기온이 높고 비가 오는 조건에서 열렸기 때문에 기록은 넘볼 수 없었다.  마에다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앞으로 치고 나갔지만, 23km 부근에서 이치야마 마오(시세이도, 24 파리 올림픽 대표 내정)의 스퍼트에 대응하지 못하고 7위로 끝났다.  따라서 이번에 일본 기록을 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길러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2시간 20분을 끊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고 한다.  이번에는 여러 조건면을 더해 제대로 훈련을 쌓아 레이스에 임한 만큼 잘 되면 (일본 신기록을) 노릴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다케토미 감독은 말했다.

다행이 작년 MGC 레이스에서 데미지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크지 않았다.  다케토미 감독은 그러한 배경을 감안하여 3월의 나고야 여자마라톤이 아닌 1월의 오사카 여자마라톤을 재도전의 장소로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본인은 역시 조금 시간을 두고 싶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고 처음에는 (3월의) 나고야에 출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모처럼 MGC 전의 1개월 반동안 미국 전지훈련에서 토대를 만들어 좋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중간에 템포를 끊는 것보다는 그대로 계속 밀고나가 한 단계 더 위의 연습을 해 나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하면 중도 기권하여 다시 나고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오사카를 목표로 했다."

부상 없이 월간 1000km 이상을 계속해 달렸고 그 후 약 1개월간의 미국 앨버커키에서 고지 합숙훈련을 가졌다.  다케토미 감독은 "노구치씨의 현역 시절을 참고해 연습 메뉴를 만들었고, 페이스를 올린 40km주, 30km 변화주 등으로 장거리주에 주력했다.  익숙한 환경은 마에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미국에 4번 정도 갔다.  거기서 진짜 자신을 되찾은 느낌"이라고 했다.  마에다는 거리를 제대로 달려 변화주 위주로 훈련을 해온 것이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었고, 그런 상황에서 출발선에 섰다.

"4년 전 오우메마라톤에서 30km 일본 최고기록을 수립했을 때의 훈련을 생각하면 이번에 질도 양도 상당히 올려 잡았다.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고, 기록적으로도 그 당시보다 40km에서 4~5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반응은 컸다.  이번 훈련에서 생긴 높은 레벨의 훈련을 몇 번이나 반복해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올려 더 높은 레벨을 노릴 수 있었다"

슈퍼 슈즈가 가져다 준 변화

도쿄 올림픽 후 부상의 영향으로 힘들어하면서 그때까지 신있던 얇은 바닥의 경기화에서 두꺼운 바닥의 슈퍼 슈즈로 전환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처음으로 슈퍼 슈즈를 신고 마라톤을 뛴 것은 작년 3월의 나고야 우먼스 마라톤이었는데, "최근 1년 정도지나면서 겨우 자신의 신발로 자리잡았다.  달리기에 본래의 여유라고 할까, 움직임에 효과를 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록을 노릴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감독은 설명했다.

반발력이 있는 카본 플레이트가 들어간 슈퍼 슈즈는 올림픽 후에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달리기 어렵고, 신발을 벗고 달리고 싶을 정도로 맞지 않았다"고 대응에 많은 고전을 했다.  이 신발에 적응하기 위해 다소의 근력이 필요한데 마에다는 근육이 붙지 않는 체질이라 더 시간이 걸린 측면도 있다.  게다가 작년의 오사카 국제 여자마라톤에서 왼발 복사뼈를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좀처럼 생각대로 레이스를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그만두고 싶다"고 몇 번이나 약한 소리를 내뱉은 적도 있었다.

30% 정도의 상태로 도전한 작년 3월의 나고야 여자마라톤에서 당시의 자기 베스트인 2시간 22분 32초를 수립하는 등 회복의 전조는 있었다.  작년 10월 마라톤 그랜드챔피언십(MGC)은 7위로 바로 올림픽 대표에 들지 못했지만 시간을 들이면서 슈퍼 슈즈에 익숙해져 갔다.

"바닥이 얇은 경기화를 신을 때는 발가락을 이 바닥을 잡고 긁어서 뛰는 동작이 많았다.  두터운 바닥으로 바뀌고 나서, 그것이 많이 없어져 불필요한 힘을 쓰는 상황이 줄어 들었다".  슈퍼 슈저를 신고 도전한 3번째 마라톤이 이번 오사카 국제 여자마라톤이었다.  그녀가 신은 신발은 아식스의 메타스피드 스카이였다.  이번 기록 수립으로 세계 슈퍼 슈즈 시장에서  나이키에 밀려 맥을 추지 못했던 아식스가 체면을 세웠다.  "상당히 익숙해져서, 겨우 내 자신의 감각으로 달릴 수 있게 되어, 여유 있는 달리기로 연결되었다"고 했다.

영향을 준 것은 레이스 실전 뿐만이 아니었다.  대회 다음날 회견에서, 마에다는 "바닥이 얇은 레이싱화에 비하면 데미지(손상)는 그렇게까지 없었다.  바닥이 얇았을 때는 근육통이 심해서 끝난 뒤에도 아팠다.  두툼한 바닥의 신발을 신고 나서는 그런 일은 없다"고 했다.  정강이와 비골에는 피로를 느끼지만, 이전과는 피로의 축적도가 다르다.  신발의 영향으로 향후
대회를 앞두고 호재인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주전으로 달리지 못했던 만년 후보 선수?

그녀는 대기만성형이라 더 관심을 모은다.  고교 3년동안 한 번도 선발선수가 되지 못하고 항상 후보선수로 눈물을 삼켰다.  그의 고교 감독은 "장래성은 있었지만 근력이 약했다"고 지적했다.

오사카 카오루에이 여학원고등학교에서 마에다를 지도한 야스다 이사오 감독은 마에다의 고교 시절을 이렇게 말했다.

"마에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우리가 전국 고교 역전에서 첫 우승을 했는데, 그때도 5명의 출전 선수에 들지 못하고 후보로 머물렀다,  고등학교 3년간의 고교 역전의 정규 멤버에 들지 못해 3년간 많이 속상해 했지만 목표를 잃지 않고, 확실히 해 온 선수다.  달리기를 정말 좋아하는 게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대회를 위해서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 내 달리기를 향상시키고 싶다든가 그런 생각으로 하는 게 아닐까 한다"

"힘은 있었지만 고교 역전 전국대회에서 한 번도 나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항상 큰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말이 없고 목소리도 작지만 마라톤으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등 다소 황당한 말을 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대단한 말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웃음).  이번 일본 기록은 물론 당시 다소 황당하게 들렸다"

지금까지의 일본 여자선수중 4명이 2시간 20분 미만의 기록을 수립했는데, 모두 남녀 혼합 레이스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마에다는 여자만의 레이스에서 아시아계 최초의 2시간 18분대를 마크했다.   게다가 여자 단독 레이스에서도 대략 30km까지 페이스 메이커가 선도해 가는 경우가 많은데, 마에다는 하프지점부터 페메를 제치고 혼자 치고나갔다.  그래서 일본 육상연맹 관계자는 이번 기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의 체격은 달리기 선수로의 다부진 체격은 아니다.  그의 별명이 "근성의 플라밍고(홍학)"인 것을 보면 달리기에 대한 집념과 끈기를 가진 학과 같은 체질로 근육이 붙기 어려운 체격이다.  따라서 슈퍼 슈즈를 착용하기 위해 약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일본 올림픽 대표는 누구?

2024년 파리 올림픽 일본 대표 3명은 작년 가을 올림픽 대표 선발전인 MGC(마라톤 그랜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즈키 유우카(제일 생명 G)와 2위의 이치야마 마오 선수(시세이도)가 이미 결정되어 있고,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은 MGC에서 3위를 차지했던 호소다 아이 선수(에디온)나, 이번 오사카 여자마라톤과 3월 나고야 여자 마라톤의 2 레이스에서 2시간 21분 41초의 설정 기록을 넘긴 가장 빠른 선수가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가져간다.  최종 1명은 3월 10일 나고야 여자 마라톤의 결과를 봐야 알지만 현재로서는 마에다가 대표선정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마에다 선수가 출전하게 되면 21년의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22-23시즌에 2시간 27분 이내의 기록을 가진 일본 여자 선수가 27명이나 된다.  이번 오사카 레이스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 중에는 MGC에서 3위인 호소다 아이 선수와 도쿄 올림픽 대표 스즈키 아유코 선수(JP 일본 우정 G), 작년 세계 선수권 대표인 카세다 이화 선수(다이하츠), 일본 역대 10걸에 드는 안도 유카 선수(와코루)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이 나고야 여자마라톤에서 2:18:59 이내로 완주해야 티켓을 딸 수 있다.

노구치 선수를 길러낸 유명 코치 후지타 노부유키(藤田信之) 감독은 올림픽 레이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페이스메이커가 없는 올림픽은 기록 경기가 아니다.  페이스를 올리고 내리며 레이스를 흔드는 선수도 있으므로 강한 선수가 처음부터 앞으로 나올 때도 있다.  어떤 레이스가 펼쳐저도 선두 집단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승산이 있는 것이 올림픽이다.  2시간 18분대의 기록이면 메달 경쟁에 참가할 수 있는 힘은 있다.  올림픽 대표로 결정되면 노구치의 일본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주목도는 높아질 것이다."

파리 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파리 시청 앞을 시작으로 에펠탑과 베르사유 궁전 같은 관광 명소를 지난다.  고저차가 156m로 기복이 심한 코스로 "올림픽 역사상 가장 힘든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한다.
참고 참고할것은 숨참고 꾹참고해야죠 ㅋㅋㅋ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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