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도전한 보스턴 마라톤에서 6위를 한 지 하루가 지나 엘리우드 킵초게는 기자 회견장에서 몇 가지 질문에 대답했다.
38세의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인 킵초게는 월요일 보스턴 이전에 17회의 마라톤 경력 중 두 대회에서만 우승을 놓쳤다. 그래서 그가 30km를 앞두고 가브리엘 게이가 치고 나갔을 때 그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선두그룹에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이어 33km 지점에서 완전히 선두권에서 사라졌다.
킵초게는 29km 지점에서 시작된 왼쪽 위 다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킵초게는 화요일 기자들에게 "거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자들이 더 자세한 것을 묻자 "나는 날씨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단지 다리의 문제일 뿐이다. 내가 의시가 아닌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며 넘어갔다. 킵초게는 부상에 대한 많은 세부 내용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비 오는 10도의 온도가 그의 근육을 경직시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회 도중에 이 문제에 직면한 그는 "그냥 편안한 페이스로 완주만 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킵초게는 다리에 문제가 생겨 중도포기를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내 마음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나는 '이봐, 그만두면 안된다!'고 스스로를 채근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참가해서 골인하는 것도 멋진 일이다."
레이스 전반 거의 대부분을 시속 10m의 맞바람을 안고 그룹을 이끌었던 킵초게는 그가 그룹 가운데 들어갔다면 에너지를 소모를 줄였을 것이라는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다른 모든 마라톤을 선두에서 달렸던 것처럼 보스턴을 달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레이스와 달리, 보스턴에서는 전반전 동안 바람을 막아주는 페이스메이커가 없었다.
위풍당당하게 출발하여 28km까지 선두 엘리트 그룹을 이끈 상황을 고려할 때, 대회 초반에 전략적으로 너무 공격적이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앞에 내가 있고, 다른 모든 사람이 뒤에 있는 것에 다른 생각이 들겠나? 나는 그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들이 대답해야 한다. 이것은 마라톤이고, 여러분은 밀고 나가야 한다. 마라톤은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실제로 즐기는 것이다."
킵초게는 60m 이상이나 고도가 떨어지는 첫 5km를 14분 17초의 놀라운 페이스로 달렸다. 많은 보스턴 마라톤 참가자들이 초반 내리막을 내달려 오버하여 후반 뉴턴 힐(하트브레이크 힐)을 오를 때 허벅지 통증과 씨름을 하게 된다. 마라톤의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의 다리 문제를 이 초반 오버페이스가 원인으로 의심해볼 수 있지만 킵초게는 초반 질주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보스턴 마라톤 초반 내리막은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그가 공언한 코스기록(2:03:02)를 깨는 페이스는 14:35였다.
킵초게는 보스턴의 코스가 그가 참가했던 다른 17개 대회보다 훨씬 언덕이 높은 데 그게 힘들었는지 질문을 받았다.
"힘들지 않았다. 나는 사실 전천후(all round) 훈련을 했다. 언덕, 업앤다운, 또는 평지 모두 감당할 수 있다. 그래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제 대회에서 받은 교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킵초게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중 한 명인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의 노래를 예로 들었다.
"너를 죽이지 못했다면 그로 인해 너는 더 강해진다.(What doesn’t kill you make you stronger)"라며 대답을 대신했다.
38세의 올림픽 더블 챔피언은 어제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도전에서 앞을 내다보고 싶다고 말했다. 킵초게 특유의 은유법으로 그것을 설명했다.
"세 가지가 있다. 어제는 사실 말소수표이다. 오늘은 현금이다. 그리고 내일은 약속어음이다. 말소 수표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겠다. 현금과 약속어음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그의 다음 행보에 대해, 킵초게는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인정했다. 당면한 그의 주요 초점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킵초게는 다음에 어떤 대회에 출전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스턴과 마찬가지로 기복이 있고 난이도가 있는 코스가 특징인 뉴욕 마라톤을 참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킵초게는 보스턴에서의 패배가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뉴욕마라톤은 보스턴을 제외하고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 대회이다.
"아직 모른다. 어제의 결과는 사실상 모든 것을 불안정하게 만들었고(destabilized), 케냐로 돌아가서 다시 정리하여, 확실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
보스턴에서의 데뷔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는 다시 달리기 위해 보스턴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절대적으로(absolutely) 그렇다. 그리고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하지만 킵초게는 아마도 체력을 최고조로 만들어 파리 올림픽에 나가기에는 4월 보스턴의 일정이 너무 빠듯하기 때문에 그 시기는 아마 내년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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