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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2211, Vote: 0, Date: 2022/09/26
제 목 엘리우드 킵초게의 세계기록 들여다보기
작성자 운영자


엘리우드 킵초게가 마라톤의 출발선에 서게되면 두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이번 레이스 이전에 그가 참가한 16개의 공식 마라톤 중 14개를 제패했던 킵초게는 레이스 어느 시점에서 레이스를 치고나가 나머지 다른 모든 선수들을 2위 다툼으로 레이스를 전개시킬까?  그리고 그가 자신의 세계 기록을 다시 깨뜨릴 수 있는 조건인가?

25일 베를린의 화창한 아침, 37세의 킵초게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 기록인 2시간 1분 9초로 네 번째로 우승하면서 이 두 질문에 모두 분명하게 답했다.  그가 깬 세계 기록은 4년 전 이 코스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 2분 01초 39였다.

그는 레이스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기록 경신"이 목표라고 공언했지만 내심 2시간 벽깨기를 염두에 둔 것같이 보인다.  이미 2019년 비엔나에서 비공식적으로 2시간 벽을 깬 적이 있으므로 컨디션이 좋은 킵초게가 공인대회에서 [2시간 벽깨기]에 욕심을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1월 38세가 되는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2시간 벽을 깨기위해서는 5km 14:13, km당 2:51로 달려야 하는데, 첫 5km를 14:14로 달렸다.  이는 2018년 세계기록보다 10초나 빠른 페이스다.  그리고 다음 5km는 5초를 더 당겨 서브-2 페이스로 진입한다.  15km지점에서의 페이스로 완주기록을 계산하면 1:59:42가 나온다.  이는 2019년 비엔나 프로젝트에서 수립한 1:59:40과도 비슷한 기록이다.

도중에 지금까지 동반했던 선두그룹 선수들이 줄어들었다.  에티오피아의 Andamlak Belihu만이 킵초게와 함께 59:51로 하프지점을 통과했다.  하프 지점 통과 기록에서도 2시간 벽을 깨는 믿을 수 없는 페이스였다.

페이스메이커들이 떨어져 나가고 함께 달리던 벨리후가 뒤치지기 시작한 약 25km 지점에서 레이스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킵초게의 기준으로 페이스가 느렸다고 생각한 것같았다.  하지만 페이스는 2시간 벽깨기 페이스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세계 기록 범위 내에 있었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그는 25km이후는 2018년보다 페이스가 떨어졌다.   25km 지점의 통과기록으로 2:00:04의 예상기록이 나온다.  

킵초게는 후반을 더 빨리 달리는 후반가속형(negative split)으로 달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8년도 후반을 33초 더 빨리 달렸지만(전반 1:01:06, 후반 1:00:33), 이번에는 전반을 1분 27초나 더 빨리 달린 전반가속형(positive split)으로 레이스를 이끌었다(전반 0:59:51, 후반 1:01:18).  레이스를 이끌었다기 보다는 초반의 페이스가 다소 오버페이스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할 수 있다.

25km지점에서 페이스메이커가 떨어져 나갔는데 만약 30km이후까지 페이스메이커가 동반주를 펼쳤다면 기록이 더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그의 작전은 25km까지 서브-2 페이스로 달려보고 버틸 수 있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그 시점에서 페이스를 낮추자는 전략이었을 수도 있다.  

평소대로 40km 이후 킵초게 특유의 스퍼트를 해보지만 실제 전반의 레이스 페이스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8년에 13:56페이스로 스퍼트한 것을 비교하면 막판에 상당히 에너지가 소모되어 있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번 레이스에서 5km 14:21, 1km 페이스는 2:52로 주파했다.  앞으로 1km당 1초 이상을 더 당겨야 2시간 벽을 깰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2019년 비 공식적이지만 2시간 벽을 깬 적이 있으므로 이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단지 11월에 38세가 되는 킵초게의 체력만이 문제로 보인다.  

킵초게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결과는 명확해졌다.  세계 기록이 약 30초 정도 깨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는 피니시 라인을 지나면서 가슴을 치기도 했고, 오랜 코치인 패트릭 상의 품에 안기면서 스스로 놀라는 듯 했다. 킵초게는 모든 것을 확인하려는 듯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킵초게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며, 현재 15번의 마라톤 우승을 수립한 바 있다.

2019년 비엔나에서 그는 전문 페이스 메이커와 함께 통제된 코스를 달렸기 때문에 자신의 1분 59초 40의 기록이 공식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달린 최초의 마라토너가 되었다. 작년, 그는 도쿄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후 자신의 메달보관함에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했고, 이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딴 유일한 세 번째 선수가 되었다.

이제 2시간 벽깨기는 69초를 당기면 된다.  2018년에는 40km이후 스퍼트를 제외하고 서브-2 페이스로 달린 구간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20km까지는 줄곧 서브-2 페이스로 달려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킵초게의 나이와 체력을 감안하면 향후 1~2년이 그 시기로 보여, 킵초게도 이 필생의 목표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다. 그는 2024년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자신의 올림픽 타이틀을 방어할 계획이다.

킵초게는 경주가 끝난 후 "내 다리에는 아직 더 많은 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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