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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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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엘 다녀왔습니다.
지도상의 먼길은...하지만
마음 속에서 너무나 가까워 언제나
손에 잡힐 듯 합니다.
굽이친 들녘을 따라 여름이 일렁이고
너무나 익숙한 풍경에 마음이 저만치 앞섭니다.
오래 비워둔 고향집에선 흙냄새 가득하고
마당을 따라 흐르듯 피어난 잡초들 사이로
6월의 햇살은 한가롭습니다.
창문을 열고 풀을 베고 마당을 치웠습니다.
오래된 찌끼들을 모아 불을 피우고 그 연기를 따라
매케한 추억은 여전히 손끝을 간지럽힙니다.
체온을 잃어버린 집의 표정이 얼마나 애처로운지
조용하게 허물어지는 뒤란을 쓸며 보았습니다.
먼지로, 혹은 부서져내리는 화석으로 천천히
옛 기억을 흙으로 보내던 뒷마당은 창백해 보였습니다.
"왔능감? 사람 손길 떠나믄 월래 그른겨..."
몇 해 전 고향으로 돌아와 땅을 일구는 국민학교 동창이
어수선한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묵은 때를 벗기고 곳곳의 쓸쓸한 자취마다
몇 번이나 손길을 가득 부으며 먼지를 털었습니다.
땀범벅인 몸은 그러나 너무 가벼웠습니다.
마당 한 가운데 덩그러니 땅을 배고 누워도
그대로 천국이 지천인 하늘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션허게 등목이나 허세...뽐뿌가 여적지 얼음여..."
친구의 마당가에서 오래된 펌프물을 품어올려
얼음보다 차가운 등목을 했습니다.
어렸을 땐 힘도 부치고 키도 닿질 않아 사정하다시피
매달렸던 펌프는 너무나 낡고 오래되어 주름 가득했지만
그래도 제 얼굴을 알아보곤 이내 퀄퀄 시원한 웃음을
한 가득 던져주었습니다.
세월의 더께가 그득한 펌프를 따라 우리도
그렇듯 자연에 순응하며 세월을 살아가나 봅니다.
아마도 그제의 그 시원한 등줄기의 느낌 하나로
올여름도 그리 숨가쁘진 않을 듯 합니다.
6월 중순입니다.
숫자보다 더위가 빠른가 봅니다.
시원하고 편안한 하루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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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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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 맞습니다. ^^
펌프라는 표현이 올바른 표기일 것이나,
우리 세대들은 어르신들께 늘 뽐뿌라고 들어왔고
또한 바르지 아니 하달 지라도 더욱 정감이 가는 단어네요.
저도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뽐뿌질을 해서 물이 나오게
하려면 뽐뿌의 윗부분에 물을 한 바가지 부어야만 했지요?
그걸 '마중물'이라고 한다더군요.
마중물...!
님을 맞거나 봄을 맞으려는 사람들은 무언가 가슴 느꺼운
마중을 나가야 하는 법인 게지요...
뽐뿌질에 앞서 먼저 마중물을 붓지 않으면 아무리 뽐뿌질을
한다고 해도 우물물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명한 일.
사시비.쩜님은 언제나 마중물을 준비해 오신 분으로 압니다.
다만 님에게 바라는 바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다름이 아닌,
마온님들과의 소통(?)이라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네요.
편지가 있으면 답장이 있어야 하고, 답장이 있으면 또한
그에 대한 회신이 있어야 서로간에 소통이 되지요...^^
님은 늘 일방통행으로 일관하시더이다.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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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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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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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비)쩜님!내고향 남쪽하늘!그파란들 눈에 선한데,,,아, 가고파라 가고파!누난들 이즈리오, 물동오진 새악시를 잊으리오!앞사네 보리밭 뒷사네 밤꽃향기 흠뻑취해 들어오면 꽁보리밭에 꼬창하나 꼬치와 까지를 옆집사는 미숙이랑 ...색시랑, 뭣도 모르고 먹었는디...아!꿈엔들 이즈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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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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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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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여름방학때 ..친한친구 3명과 충남부여 할머님댁을 간적이 있습니다.
뒤곁에 펌프가 있었구요..서울에서 살던 녀석들은 펌프의 엄청 차가운 위력을 모르던 시절이었지요.
나는 그녀석들과 펌프밑에 업드려 누가 오래 버티나 내기를 했고 펌프의 위력을 아는 제가 당연히 이겻죠 ㅋㅋㅋ 그때 아무 생각없이 업드렸다가 찬물을 안번 맞고는 기겁을 하고 도망가던 친구 녀석들이 생각 납니다.
지금은 물이 말라 펌프질을 해도 물이 안나옵니다.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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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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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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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지요~
뽐뿌물 엄청 차가워서 밑에서 누가 오래 버티나
우리도 시합한 기억이 납니다.
누나는
힘들어도 재미있다며 뽐뿌질을 맡곤 했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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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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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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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로 정겹고 살가운 말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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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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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