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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0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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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황영조의 두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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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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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요신문>에 난 황영조의 두 얼굴과 관련된 기사입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몬주익의 영웅’황영조(32·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의 독단적인 팀 운영에 대해 소속 선수들이 반기를 들고 숙소를 집단으로 이탈한 것.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4명의 선수들은 22일 낮 숙소인 서울올림픽선수촌 아파트를 나온 후 가진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팀을 벗어나 개별 훈련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10월 전국체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벌인 행동들이라 그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의수 코치(30)를 비롯한 신재득(27), 송도영(23), 김현일(19)은 숙소 이탈을 한 22일 저녁 기자와 만나 그동안 황영조 밑에서 겪었던 비인간적이고 독선적이며 비열한 행동들에 대해 참았던 봇물을 터트렸다. “마라톤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창단 당시 포부를 밝혔던 황영조가 ‘열린 감독’이 아닌 ‘닫힌 감독’의 전형을 보여줬고 선수들의 훈련과 생활을 간섭하고 지나친 사생활 노출과 선수들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등 도덕적인 면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게 선수들의 주장.
선수들은 지난 6월 초에도 숙소를 뛰쳐나온 적이 있었다. 숙소에서 나온 선수들은 곧바로 은신처에 몸을 숨겼고 황영조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기에 바빴다. 말이 통하지 않자 나중엔 선수들의 부모를 동원, 회유와 협박을 벌였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과 황 감독이 평소 자랑했던 정치인들과의 인맥 관계 등을 떠올린 선수들은 결국 백기를 들고 다시 숙소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대신 조건이 있었다. 오는 10월 전국체전이 끝나는 대로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게끔 이적동의서를 써 줄 것과 숙소에 선수 외의 다른 사람들을 데려오지 말 것, 또 선수들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지 않을 것, 선수들에게 사적인 심부름 등을 시키지 않을 것 등 다양한 내용들을 내걸며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황영조는 선수들의 요구조건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약속했고 다시 한번 감독을 믿기로 한 선수들은 마침내 외부 생활을 청산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황영조의 본색이 서서히 드러났다. 잠시 외부에서 생활했던 그는 슬그머니 숙소로 들어와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잠을 잤으며 나중엔 아예 짐을 다시 들고 들어와 예전 사용하던 방을 쓰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적동의서를 써주기로 했던 것을 떠올리곤 선수들을 이간질시키려고 노력했다. 나이 어린 선수들한테 집중적인 로비를 벌였는데 주내용이 “너흰 이미 회사에 찍힌 몸이다. 짐 쌀 준비나 해라. 하지만 날 믿고 따른다면 너희들 장래는 모두 책임지겠다. 집도 사주고 결혼식때 사회도 봐주겠다”며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이의수 코치를 멀리하라고 종용했다. 선수들이 말을 듣지 않자 이번엔 이 코치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이 코치를 따른다는 걸 알고 있던 터라 이 코치한테 관계 개선을 요구하며 사이좋게 지낼 것을 권유했다고.
선수들이 이번에 다시 숙소를 이탈하고 황 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들춰내기로 결심한 이유는 제2, 제3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다음은 선수들이 털어놓은 내용을 토대로 황영조의 복잡한 여자 관계, 숙소 생활, 선수단 운영 등에 대해 정리해 본다.
황영조가 도덕적인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이 생활하는 신성한 숙소에 여자들을 데리고와서 성생활을 즐겼다는 사실이다. 세무사, 영어강사, 윤리선생, 대학생 등 그 직업도 참으로 다양하다. 그중 팀의 막내면서 아직 미성년자인 김현일 선수가 목격한 장면은 실로 충격적이다.
“지난 5월 27일 밤 11시경이었다. 나와 (송)도영이형과 다른 선수가 방에서 자려고 누워있었는데 감독님이 들어오시는 소리가 났고 어떤 여자 목소리도 함께 들렸다. 평소 그랬던 것처럼 여자 친구를 데려왔나 했는데 잠시후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처음엔 무슨 소린지 몰랐는데 도영이형이 섹스하는 거라고 해서 호기심이 발동해 관심있게 들었다. 그 여자는 그날 밤 자고 다음날 새벽에 숙소를 나갔다.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은 어떻게 숙소에서 그것도 선수들이 옆방에서 자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여자와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다음날 감독님 방을 치우는데 휴지가 무척 많이 나왔다.”
송도영이 덧붙인 얘기도 만만치 않다. 어느날 밤 12시경 황영조가 선수들도 얼굴을 아는 두 여자를 데리고 왔다. 거실의 소파에 두 여자를 앉히고 그는 그 사이에 앉았는데 문제는 김현일, 송도영 선수한테 여자들이 심심해 하니까 재롱 좀 피라고 했던 것. “우린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했더니 음악 틀고 춤이라도 추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한 여자의 가슴을 주물렀다. 선수들을 여자들의 노리개로 밖에 보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때부터 감독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는 게 송도영의 설명.
신재득 선수는 주로 숙소에 찾아온 여자들의 운전 기사 노릇을 했다. 황영조가 신재득한테 여자들을 집에까지 바래다주고 오라고 지시했던 것. 감독의 명령에 선수는 새벽 2시, 3시도 가리지 않고 여자의 운전기사로 서울 시내를 누비고 다녔던 것. 다음날 새벽운동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황영조가 숙소에 여자를 데리고 왔다는 증거로는 선수들이 지난 6월 숙소를 이탈했을 때 자필로 이탈 사유서를 써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제출했던 자료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 내용 중 한 부분을 발췌, 소개한다.
“5월 20일에는 세무사라는 여자가 숙소에 와서는 회사에 제출해야 될 가짜 영수증을 만들고는 감독과 섹스를 하고 갔다. 둘이 나가고 나서 우린 방 정리를 하다가 휴지를 발견하게 됐다. (중략) C모 선생은 6월 2,3일에 감독의 리포트 작업을 도와준다고 숙소에 와서 감독과 같이 자고 아침에 출근하기도 했다. 같은 남자로서 이런 행위를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왜 선수들 숙소에 와서 이런 행위를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숙소는 선수들이 훈련하고 편히 쉬어야 하는 신성한 곳이다. 더군다나 김현일 신수는 미성년자인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공기업으로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단에선 선수들의 식비로 한달에 1인당 90만원씩 4백50만원을 지급하는데 관리는 전적으로 감독 몫(선수들이 6월 숙소를 이탈했을 때 식비 관리를 이 코치에게 일임하기로 약속했다가 지금은 다시 황영조가 관리한다). 황영조는 선수들의 훈련 태도나 대회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부식비를 아예 내놓지 않거나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먹게 하는 등 식비의 절반 밖에 사용하지 않았고 남은 돈은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어느날 공단측에서 황영조한테 식비 운영과 관련해서 영수증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황영조는 이때 평소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유부녀 세무사의 도움으로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서 송도영, 김현일 선수는 가짜 영수증을 구하기 위해 약국과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등을 돌며 영수증을 얻으러 다녔다고 증언했다.
또한 황영조는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해서 번 상금을 20%(처음엔 황 감독이 30%를 요구했으나 선수들이 거부하자 20%로 절충했다고)씩 뗐는데 원래는 그 뗀 상금으로 성적을 내지 못한 다른 선수들을 위해 쓰거나 선수단 운영, 스카우트비 마련 등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개인적인 용도로 지출됐다는 사실을 알고 선수들의 반발이 무척 심했다고 한다.
용품 지급에도 문제가 많았다. 회사에서 선수들의 용품 구입비를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황영조는 좋은 성적을 낸 선수한테만 선별해서 선심쓰듯 지급했다. 성적을 내지 못했거나 부상을 당한 선수한테는 인격적인 모독을 서슴지 않았고 짐을 싸서 숙소에서 나가라는 폭언을 퍼붓는 바람에 신재득 선수는 한달 새 3번이나 보따리를 쌌고 이의수 코치도 개인 사생활을 들춰내면서 선수들 앞에서 욕설을 퍼붓는 바람에 숙소를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선수들이 이번에 다시 숙소를 이탈하고 황 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이유는 순전히 제2, 제3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기자 앞에서 담담하게 지난 일들을 털어놓은 선수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황영조 밑에선 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 선수가 이런 말을 남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 감독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선수들한테 보여주는 모습과 외부에 나타나는 이미지가 완전 딴판이다. 가면 쓴 모습만 알고 있는 국민들에게 ‘몬주익 영웅’의 실상을 낱낱이 말하고 싶었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
선수들의 코멘트
이의수 코치
그동안 난 황 감독과 의형제처럼 지내며 실과 바늘처럼 움직일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처음엔 사생활이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팀을 창단한 뒤에도 사생활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특히 선수들이 감독의 사생활로 인해 훈련에 영향을 받을 정도가 되고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황 감독은 나와 아내(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방선희씨)와의 이혼을 종용했다. 아내가 영조형한테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아내에 대한 심한 욕설과 인신공격을 퍼부어 그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과 충격이 컸었다. 심지어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액자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러한 행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신재득
황 감독과는 코오롱에서 같이 생활했던 선후배 사이다. 평소 성격이 어떻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감독이 된 후 이런 모습으로 변할 지는 정말 몰랐다. 황 감독은 내가 부상당하고 성적을 못내면 밥도 먹지 말라고 했고 다치는 놈들은 무조건 보따리 싸서 집에 가라고 하는 바람에 3번이나 숙소에서 쫓겨났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성 신경성 위염이 걸릴 정도였다. 황 감독의 진짜 얼굴이 무섭기만 하다.
송도영
숙소는 감독 사유 공간이 아니다. 그런데 숙소에서 감독이 고문을 맡고 있는 모 잡지 회사 사람들과 기획회의를 하고 고스톱을 치며 여자들과 이상한 행위를 벌이고 선수들을 ‘시다발이’로 이용하려는지 납득되지 않는다. 스카우트비 한 푼 안받고 국민체육진흥공단팀으로 온 이유는 황 감독 때문이었다. 그 사람 밑에서 운동을 배운다면 뭔가 큰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왜 다른 팀으로 가지 않고 황 감독 밑으로 갔는지 정말 뼈저리게 후회된다.
김현일
나는 감독님의 개인 비서가 아니다. 감독님은 여자를 데리고 오면 꼭 날 깨워서 여자 앞에서 재롱을 떨라고 얘기한다. 그럴 땐 정말 비참했고 운동을 시작한 게 죄라는 생각을 했다. 걸핏하면 날 데리고 다니길 좋아했고 내일 중요한 훈련이 있어도 어떤 행사에 참가하게 되면 꼭 나와 같이 가자고 했다. 평소엔 다음날 새벽 훈련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저녁 외출은 물론 슈퍼마켓에 가는 것도 금지했던 사람이 마라톤과는 상관 없는 일에 선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행세하는 걸 좋아했다. 난 더 이상 감독님의 제자이길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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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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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게 사실이라면 우린 걱정입니다
마라톤의 미래는 없으니까요.. |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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