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완주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십시오. 완주자는 물론 중도포기자,
자원봉사자도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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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6,
Date: 0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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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코스예정인 대구시내 중심가를 관통하는 거리를 미리 달릴 수 있다는 기대로 3월14일 참가신청을 했다.
훈련은
3월 16일 서울 국제마라톤대회 참가
3월 21일 자전거 40분
3월 25일 강변도로 23Km 달리기
4월 1일 런닝머신 40분 (시속 12Km)
4월 8일 자전거 60분
.
아침 5시에 일어나 집사람이 챙겨준 된장찌개로 밥 한 공기 반을 비우고 집결지인 회사에서 동호회 회원 들과 함께 대구월드컵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박기영씨 가 운전하고 조수석에 내가 뒷좌석에는 이재룡씨가 자리를 차지하고 오늘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영씨와 재룡씨가 10km단축마라톤을 나는 풀을 뛰는데 기영씨와 재룡씨가 먼저 대회를 끝낸 후 운동장 입구에 기다렸다가 내가 들어오면 망원 줌으로 당겨 멀리서부터 운동장 들어가는 모습까지 벽에 도배 할 정도로 많은 사진을 찍어준다는 등
어느덧 우리일행은 운동장에 도착, 차를 주차하고 대회장으로 가는 중 스포츠젤을 사기 위해 마라톤 용품 파는 곳을 들렀는데 품절 이라는 것 이었다. 큰일이다. 지금까지 풀을 3번이나 완주했는데 스포츠젤 의 힘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기영씨와 재룡씨 그리고 나는 동호회 부스를 찾아 다니며 구걸하다시피 남은 스포츠젤이 있으면 팔아라고 간청을 해보았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시간은 흘러 마라톤 출발 5분전이 되어 스포츠젤 을 포기하고 운동장으로 들어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정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일행도 같은 무리에 휩싸여 정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정문으로 가니 정문 쪽에 몰린 사람들이 다시 후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큰일이다 시간은 2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우리일행은 완주를 약속하면서 헤어 졌다.
북문으로 들어가 필사적으로 바리케이트를 뛰어넘어 출발선 후미에 자리를 잡으니 출발시간 8시가 되었다. 먼저 엘리트 선수들이 출발하고 우리 마스터 그룹이 출발하는데 엘리트 선수들이 운동장을 벗어날 때까지 운동장대형 스크린에 비춰주는데 성큼성큼 뛰는 모습에 마스터 그룹 모두가 감탄 했다
우리마스터 그룹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앞뒤사람간 어깨도 주물러주고안마 도 해주고 좌우사람에게 완주의 인사도 나누었다. 나와 같이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들도 저마다 소망을 안고 대구중심 대로를 달릴 것이다.
잠시 후 출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5. 4. 3. 2. 1.
운동장 반 바퀴를 돌아 운동장을 빠져나가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뚝이 무너져 물이 솟아지듯이 밀려서 운동장을 빠져나가니 넓은 대로에 내리막이 계속 이어져 그냥 브레이크가 파열 된 것 과같이 가속도가 붙어 빠른 속도로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달리고 있었다. 10km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43분 30초 너무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냥 물밀듯이 흘러내려가는 사람들 틈에 내 몸을 그대로 맡기기로 했다.
지금 달리고 있는 이 길은 신호 등 도 차도 없는 탄탄대로이다. 평소 같으면 이 넓은 대로에 꽉 차 있을 차들이 어느 도로에선가 정체되어 짜증을 호소하고 있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연도에는 대구시민들이 나와 힘내라고 응원하고 경찰관 아저씨는 횡단보드 건너려는 시민들 그리고 진입 하려는 차량 과 몸싸움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러왔다.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대로의 차선이 5차선? 6차선? 일까 너무 넓고 확 트인 직선 코스에 주변에 높은 빌딩들.. 느낌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도시라는.. 물론 외국에 나가 본적은 없지만. 시원시원하게 달리다 보니 또 20km cp를 통과한다. 시계를 보니 1시간 28분 6초가 지나고 있다.
내리막과 오르막은 지루함을 없애주어 좋다. 오르막을 오를 때는 내리막이 있다는 기대로 지루함을 줄이고 내리막이 나오면 몸을 풀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여 다시 오르막을 대비한다. 그리고 음료수대 및 간식 대 는 매5lkm 마다 있는데 무조건 들려서 마시고 먹고 달렸다.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 느낌 이라 할까 5km 만 가면 입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 나타나기에 먼 길도 지루하지 않고 갈 수 있는 것 같다.
30km cp를 통과한다 시계를 보니 2시간16분12초를 지나가고 있다.
배가 너무 고프다. 간 식대에 들여 잠시 앉아서 바나나3개 쵸크파이2개 및 게토레이 음료수2컵을 먹고 나니 배도 부르고 서서히 일어나 출발하는데 다리가 너무 무거웠다. 쉬면 안된 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걷더라도 앉아 쉬면 안 된다는 것을.. 그래도 포기 할 수 없는 것이 연도에서 나이가 80세 넘은 할머니가 힘내라고 손을 흔드는 모습이 꼭 살아생전 엄마의 모습과 같이 비춰졌다. 다시 힘이 나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렸을까 40km cp를 통과했다. 시계를 보니 3시간 12분 4초가 지나가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표정관리를 해서 운동장입구에서 나를 응원 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호회원 들에게 멎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혼자 웃어 보기도하고 포즈도 취해보고 얼굴도 깨끗이 손질하고 하다 보니 어느새 운동장 입구50m전방에 도착했다. 동호회원들 모두 “LIG 넥스원 지학조” 라고 함성의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연도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를 집중하고 있었다.
내가 마치 오늘대회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피곤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2시간이상을 기다려 준 동호회원들께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준비한 포즈로 동호회원들께 답례를 하며 씩씩하게 운동장에 들어섰다.
피뉘쉬 라인을 통과 하니 시계는 3시간24분29초를 지시하고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대구 중심가 대로의 질주의 꿈은 끝이 났다.
이번 마라톤에서 얻은 것은 중간에 쉬면 안 된다는 것 과 동호회가 있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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