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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814

Read: 2309, Vote: 7, Date: 08/12/02

	글 제 목		2008 파워런 마라톤...

	참가대회		2008 파워런 마라톤...

	작 성 자		황태식 (hts55@hanmail.net)

	카테고리		풀코스



	전마협에서 주최하는 파워런 마라톤...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안팎으로 여덟번이나 도는 코스라 그리 신통찮게 생각해 왔지만... 같은 날 고흥,진주 등 지방대회 먼길 피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어디랴 차선으로 택하게 된다... 출발이 10시로 여유롭고 마눌이 차로 바래다 주니 더욱 느긋한 심정이다. 미사리에 도착해 대회장을 찾아 잠시 , 경기장 외곽 너르고 한가로운 길을 따라 걷노라니 스산한 늦가을의 정취마저 새로와 잘 왔다 만족한다. 오늘 달릴 코스의 일부를 미리 살펴 본 셈인데 맑은 물이 넘실거리는 물살에 덩달아 마음 설레이며 이거 감상하며 달리는 맛도 일품이겠다...미리 계산해 둔다. 서브 포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욕심과 다음주 시작될 제주 4풀을 대비해 살살 달려야지 않을까? 하는 근심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보도 블럭이 깔려 있는 북쪽 주로 일부가 움푹움푹 고르지 못한 게 신경 쓰이기도 하고...싸늘한 날씨에 몸이 쉬 풀리지 않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달려보다 결정하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 너른 대회장엔 적지않은 선수들이 보이고 전마협에서도 작심한듯 크게 장을 벌여 놓고 있어 이것 저것 눈요깃 감이 된다. 마라톤 용품들이란 늘 보아서 그게 그거지만 혹시 겨율용품으로 따뜻하고도 가벼운 게 새로 나왔을까? 눈이 가는 것이다. 슬그머니 커피도 한잔 얻어 마시고...평소 그리 좋아하지 않는 거지만 썰렁한 날 온기를 주고 기록에도 도움이 된다니 한잔쯤 마셔두는 것도 그리 해롭지 않은 거 아니랴...? 오랜만에 출전하신 분들과 그간 안부를 나누는 것도 즐건 일이다. 매주 보는 동료들에게도 늘 피붙이 같은 정을 느끼게 되는 게 마라톤의 매력이기도 하다...이를테면 기대했던 재석형 안 보여 기웃기웃하게도 되는 거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차근차근 내려가는 장영기 회장님표 스트레칭은 일품이다. 그 자신이 빼어난 선수 마라토너를 거치신 분이라 그만큼 신뢰도 가고... 몸이 뿌듯하고 시원하게 풀린다. 드디어 출발...경정장 안팎 한묶음이 10킬로인 만큼 미리 2.195 킬로 를 달렸다 돌아와 새롭게 출발하는 점이 이채롭다. 물론 이런 코스구성도 한 두 번은 아니지만 미사리에서는 내게 처음인 것이다. 여기서 출발하는 대회는 적지않게 참가해 왔지만 경정장 자체만을 뱅뱅 도는 코스는 꺼렸던 것이다. 첫바퀴를 돌고 나니 풀코스는 3바퀴 남았다며 천천히 떡을 먹고 가라는 절절한 안내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직 여유만만 힘이 남은 것이다. 다만 긴 팔에 반팔까지 껴 입은 건 과했는지 등에 흥건 땀이 배기 시작한다. 장갑도 촉촉해져 오지만 언제라도 벗어 버려도 그만이니 별 부담 아니고... 이런 반복 코스의 장점은 반환점이나 주로 이쪽 저쪽에서 만나는 달리미도 그렇지만 응원하고 계시는 가족들 정겨운 모습도 계속 봐가며 달릴수 있다는 것이다. 세바퀴를 돌고나니 벌써 네 바퀴를 마치고 골인하시는 분들도 나온다. 저 정도 실력이면 풀코스도 매우 가볍겠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 평소 훈련으로 흘린 피땀도 만만치 않았으리란 상반된 생각도 한다. 부러운 노릇이긴 하지만 하수는 하수로서의 길이 있을 뿐인 것이다. 물론 거꾸로 더 늦은 분에게서 힘을 얻게 되기도 하지만, 이는 세상사 켯속과도 비슷한 일면일지도 모른다. 분발의 대상이 있는가 하면 에구 나보다 못한 이도 있네...나는 그래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자기위안의 대상도 있고...그 쯤이면 이미 지치기 시작하는 때인가? 하지만 막걸리와 떡...다시 뿌리치고 네 바퀴째에 돌입한다. 마지막이라는 게 힘이 되는 때...한 바퀴 10킬로를 거의 1시간 페이스로 달리다 보니 결국 섭-포에 못 미칠까 조바심이 마음고생이다. 지난 한주 대회를 쉬어서 더 힘이드는 거 같기도 하고...아님 역시 평소 훈련부족인가...? 씹어 보는데 5,4,3으로 줄어드는 킬로수는 그래도 희망이 된다. 2킬로 남았을 때부터 스퍼트, 서넛을 젖히고 골인한다. 물 한병에 막걸리 두잔으로 목부터 축이고 바로 출력해 주는 기록증에 3시간 59분 48초...겨우 12초 차이로 달성한 서브-포라니 속에서 번져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목표 달성도 그만이지만...아슬아슬함도 하나의 묘미가 아니겠나...? 작년 3초, 6초 차이로 서브-포 못했던 거 이걸로 분풀이 한 셈인가...? 자신에게 묻고 고개 끄덕인다...아니 한번쯤 이런 행운을 더 만나도 셈이 되겠는 걸...클럽 동료분중 아쉽게 시상을 놓치신 경우가 내 작은 행운과 대비된다. 같은 50대로 40~50분 빠른 어마어마한 실력...이는 타고난 소질에 그간 쌓아 왔을 내공의 차이가 더해진 결과일 것이다. 노력으로 메울 수 있는 부분과 안되는 부분...따라서 벽에도 허물어 질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같이 있는 것일 테고...다만 마라톤에서 느끼는 행복감, 만족감이란 꼭 기록에 비례하는 게 아니니... 그 점만은 온통 유리하다 할 내 몫이 아닐 것인가? 자분자족 가벼운 맘으로 귀가.

김동호 203.123.208.189	항상 대회 참가 기에 여유로운 글을 잘보고 있음니다 써부4는 항상 하시면서 몸관리을 아주 잘하시는 군요 아무쪼록 건강 하시고 늘 줄런 하시길 바라면서 제주도 에서 한수 배워 보자구요 건강 하시고 항상 행복 하시길.....	08/12/02

황태식 124.136.92.29	하하 동호형님...!!! 한수 배우시겠다 하시니 겁부터 덜컥납니다...늘 안정되게 레이스를 운영하시는 동호형님께 오히려 배워야겠슴다...4풀이란 부상없이 즐겁게 달리는것 만해도 최상이겠지요...? 동호 형님 뒤만 밟겠습니다...내치지 말아 주시길...동호 형님 화잇팅...!!!	08/12/02

김재석 125.128.121.25	제주 4풀을 목전에 두고도 여유롭게 달리는 황고수님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저도 파워런 대회에 신청하였지만 집안 행사가 생겨 불참하였지요! 일요일 아침 9시까지 늦잠자는 맛! 오랜만에 느껴보는 꿀 맛이었습니다,이번주는 통영대회에 참가합니다, 제주 4풀 부상없이 즐런하시고 왕! 대포 한잔 하시지요,	08/12/02

황태식 124.136.92.64	하하 집안 행사가 있으셨군요...매주 휴식을 모르시던 재석형이 안 보이셔서 많이 기웃거렸습니다...제주 4풀은 아무래도 대회 며칠 전부터 신경 쓰여 다리도 주물러 보고 발바닥도 쓸어 보게 됩니다...최대한 꼴찌로 달릴 각오입니다...우선 살아서 돌아오는 게 급선무이니까요...그래야 재석형과 왕대포도 한잔 나눌 수 있겠지요...? 통영대회 즐런하시길 재석형...!! 화잇팅...!!!	08/12/03

이해영 58.227.153.192	늦가을의 정취를 맛보며 맑은호수물이 잔잔한 미사리 조정경기장을안으로... 밖으로 4라운드를 달리게 하였으니 주체측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낭만적인... 코스를 체험케 하였으니 주체측의 스텝들에개도 고맙고요 님과함께 달리였 으니 더욱 즐거웟지요 끝나고 막걸이도 한잔 하고님과 함께귀가 하는뻐스에 동승하고 왔으니 그날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날이였으니 축하하면서.... 제주에서 연4풀을 잘베고 와주시기 바랍니다 황태식님 화이팅...!!	08/12/03

황태식 124.136.92.102	하하 해영 형님 감사합니다...초보달림이 완주를 인도해 주시는 감독님에다 스스로도 계속 기록 갱신을 하시니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귀가 버스에 동승하게 되어 여러가지 경험담과 식사요법 등 많이 배웠습니다...통영에서 즐런하시고요 새해 다시 주로에서 뵙겠습니다...해영 형님 화잇팅...!!!	08/12/04

한경택 125.246.99.2	작년에 풀코스 몇 번 뛸 때 남도쪽으로 관광버스 타고 가면서 매니아들이 이렇게 많다니! 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는데, 이렇게 매주 풀코스를 경험하시는 황태식님이야말로 참 대단하시고 한결 같으신 분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있습니다. 또한 달리고 난 뒤의 후담은 다양한 소재로 끝이 없는 샘물처럼 영원한 후기로써 멋지게 남겨 지심에 더욱 존경의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한경택 올림	08/12/04

황태식 124.136.175.46	한경택님 과찬에 어리둥절합니다...마라톤을 하게 되면서...갈수록 훌륭하신 고수님들을 많이 뵙게 되니...이도 큰 즐거움이 아닌가 합니다...물론 기록이 좋은 고수님도 대단하시지만...땀내 나는 인간적인 매력에 더욱 끌리게 되는 데에 마라톤의 묘미가있는 듯도 하고요...일전에 내린천에서던가요...? 진수성찬 대접받고 ...언제 한번 보답해 드려야 되는데...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기회가 잘 오지 않네요...늘 감사드립니다...	0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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