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도쿄올림픽은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회였다. 일본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날에 태어난 요시노리 사카이를 마지막 성화봉송자로 정하는 등 2차대전후 성공적인 재건을 표시했다. 유도와 배구가 처음으로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미국의 수영선수인 돈 스콜란더(Don Schollander)는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는 처음으로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조정선수인 바체슬라프 아바노프(Vyacheslav Ivanov)는 싱글스컬에서 3연패했으며 호주의 돈 프래서(Dawn Fraser)는 100m 자유형에서 3연패했다. 우크라이나의 라리사 라티니나(Larysa Latynina)는 올림픽에서 총 18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며 그중 9개가 금메달이다.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전 대회 마라톤 우승자 아베베는 경기 5주일 전 맹장수술을 받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 12분 11초 2라는 세계신기록으로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다. 미국의 헤이스는 육상경기100m에서 10초의 벽을 깨고 9.9초로 우승했고, A.오터는 투원반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의 D.프레이저는 수영여자 100m경영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루었다. 훗날 프로권투 세계챔피언이 된 미국의 J.프레이저는 손 부상에도 불구하고 복싱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도에서는 무제한급에서 네덜란드의 거구 A. 헤싱크가 서양인 최초로 우승을 하였다.
한국은 인접국가인 관계로 사상 최대의 인원인 224명이 복싱·레슬링·유도·역도· 마라톤 등 16개 종목에 출전했지만, 종합성적은 27위에 그쳤다. 복싱 밴텀급의 정신조 선수와 레슬링 플라이급의 장창선 선수가 은메달을, 유도 중량급의 김의태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이 금메달 36개로 이전 두 대회의 패배를 설욕하며 소련을 제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소련(금메달 30개)·일본(16개)·독일(10개)·이탈리아(10개)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북한의 여자육상단거리 신금단 선수와 서울의 신문준 씨 부녀가 상봉하여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 개최지 : 일본 도쿄
▷ 참가국 : 93개국
▷ 참가선수 : 5,151명(남자 4,473명, 여자 678명)
▷ 종목수 : 163개
▷ 대회시작일 : 1964년 10월 10일
▷ 대회종료일 : 1964년 10월 24일
▷ 후보경합도시 : 디트로이트(미국), 비엔나(오스트리아), 브루셀(벨기에)
도쿄올림픽 마라톤은 10월 21일 13시에 열렸다. 이날은 육상 7일째로 마지막날이었다. 오후 1시경의 날씨는 좀 구름이 끼고 무더운 편이었다.
36개국 68명이 참가했다. 긴 여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13개국에서 대표선수를 보냈다. 각 언론들은 선수들은 로마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비킬라 아베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로마대회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그해 8월 마모 울데를 이겼기도 했고 9월 16일에 맹장수술을 하고 11일간 완전히 휴식한 후에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로마때는 주로에서 수박쥬스를 마셨는데 이번에는 딸기와 오렌지 주스를 준비한다고 코치는 밝혔다.
선수들은 스타디움을 약 2바퀴를 돈 후 거리로 나갔다. 주로에서 호주의 론 클라크(RonClarke, 번호표 2번)가 선두로 나섰다. 그는 10월 14일 10000m에서 동메달을 딴 바 있는데 막판에 미국의 빌리 밀스(Billy Mills)와 튜니지의 모하메드 감모디(Mohamed Gammoudi, 28:24:8)와 전력질주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클라크는 그 이틀후에 5000m에도 출전했다. 조별예선에서는 1위로 통과했으나 결승에서 9위로 끝났다. 자신의 기록에 불만을 느낀 클라크는 다시 이틀후에 자신의 실력을 과시해보이기라도 하듯 다시 마라톤에 출전하여 선두로 치고 나간 것이다. 10000m에서 경합을 벌인 밀스도 마라톤에 참가했다.
클라크는 5km를 15:06으로 통과했다. 아일랜드의 짐 호건(Jim Hogan)이 2초뒤에 뒤따르고 비킬라 선수는 11초뒤에 6위로 뒤따르고 있다. 그 뒤에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암부(Antonio Ambu)선수가 뒤쫓고 있다. 클라크는 오버페이스로 리더하자 그를 따르던 주자들이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조절하고 있다. 10km 지점(30:14)에서 호건이 클라크를 추월한다. 바로 뒤에 비킬라가 뒤따른다.
15km지점에서 클라크, 호간, 비킬라가 레이스를 주도한다(45:35) 뒤따르는 그룹은 테무, 암부 등이 있고 헝가리의 신예 조세프 수토 선수도 있다. 이 지점에서 에티오피아의 유망주 마모 울데(Mamo Wolde)선수가 레이스를 포기함으로써 비킬라는 팀워크의 도움없이 혼자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20km지점을 1:00:58로 통과하면서 호건을 5초 앞서간다. 클라크는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진다. 데미시에 울데가 회복하여 암부와 수토를 앞서간다. 일본의 코키치 츠부라야는 데미시에와 나란히 20km를 1:02:46으로 통과한다.
비킬라는 반환점을 1:04:28로 통과한다. 호건이 바로뒤에 따른다. 25km 지점에서 비킬라는 15초 앞선다. 이 지점에서 3위 클라크가 츠부라야와 수토와 울데에게 추월당한다. 빌리 밀스와 영국의 브라이언 킬비(Brian Kilby)와 바실 히틀리(Basil Heatley)는 선두그룹에서 약 3분뒤에서 달리고 있다.
클라크는 드디어 뒤처지기 시작한다. 30km지점에서 클라크는 5위로 밀린다. 비킬라는 1:32:50으로 선두이고 40초 뒤에 호건, 그 29초뒤에 츠부라야, 그 뒤를 수토 선수가 불과 몇m뒤에서 추격하고 있다. 그래도 클라크는 데미시에 울데보다 약간 앞서 달리고 있다. 킬비와 히틀리가 키미하라와 밀스를 추월했다.
35km 지점에서도 선두는 바뀌지는 않는다. 비킬라(1:49:01), 호건()1:51:27), 츠부라야(1:51:44)로 통과한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히틀리가 킬비를 뒤로하고 5위로 앞서간다. 클라크는 7위, 울데, 반덴드리에쉬, 버디 에델렌(Buddy Edelen)순으로 달린다. 에델렌은 얼마전까지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했다. 35km지나 호건이 레이스를 포기한다. 오버페이스로 인한 피로로 인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40km 지점(2:05:10)에서 비킬라의 독주로 2위 츠부라야와는 3분가량 차이가 났다. 히틀리와 킬비가 1초차이로 달리면서 페이스를 올렸다. 수토를 따라잡았다.
스타디움에 비킬라 혼자 들어왔다. 2위와 무려 4분가량 차이가 났다. 2:12:11.2의 기록이다. 아테네에서 마라톤이 시작되었다면 도쿄에서 마라톤은 가장 존중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다시 올림픽기록과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1924년 파리마라톤이후 가장 큰 기록차로 우승한 레이스였다.
4분후 츠부라야가 2위로 운동장에 들어왔을 때 관중은 비킬라만큼이나 우렁찼다. 하지만 바로 뒤에 들어온 바실 히틀리가 스퍼트하여 츠부라야를 따라잡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못해 3위로 밀려 동메달에 머문다. 10000m 금메달리스트인 빌리 밀스는 후반 8km에서 탈수로 페이스가 떨어져 14위(2:22:56)으로 완주했다.
한국은 16개 종목에 출전했으나 메달을 딴 3개 종목 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개인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16명의 선수가 출전한 육상은 마라톤을 뺀 모든 출전 종목에서 단 한 명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마라톤에 출전한 3명의 선수 가운데 이상훈이 2시간 22분 02초8의 기록으로 11위를 차지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1960년 로마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한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에게 10여 분 뒤지는 기록이었다.
대회 동영상
역대 올림픽 마라톤의 역사와 드라마라를 연도별로 정리했습니다.
제 목
대회개요
35km 지점에서도 선두는 바뀌지는 않는다. 비킬라(1:49:01), 호건()1:51:27), 츠부라야(1:51:44)로 통과한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히틀리가 킬비를 뒤로하고 5위로 앞서간다. 클라크는 7위, 울데, 반덴드리에쉬, 버디 에델렌(Buddy Edelen)순으로 달린다. 에델렌은 얼마전까지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했다. 35km지나 호건이 레이스를 포기한다. 오버페이스로 인한 피로로 인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40km 지점(2:05:10)에서 비킬라의 독주로 2위 츠부라야와는 3분가량 차이가 났다. 히틀리와 킬비가 1초차이로 달리면서 페이스를 올렸다. 수토를 따라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