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앙서울마라톤에 이어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자신의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홍서린 선수가 우승했다. 학생때 육상경험이 없고 현재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2011년 10월 평택항마라톤에서 처음 2시간 57분대로 서브-3에 진입한 후 줄 곧 기록단축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11년 이 대회에서 5위의 기록으로 완주했으나 중간 30km 구간기록이 없어 입상의 기회를 놓쳤으며, 작년에 드디어 2시간 58분대로 입상권에 진입했고, 가을 중앙 서울대회에서는 2시간 54분대로 단축했다. 동계훈련의 덕택으로 올해 1월 고성마라톤에서 2시간 51분 28초로 자기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고 2개월 후 다시 자신의 기록을 24초 단축하며 기록경신과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2006년이후 여섯번이나 이 대회를 석권한 이정숙 선수와 2010년 우승자 정순연 선수가 불참하여 명실상부 최고의 왕중왕을 가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으나 기록면으로 보면 작년 이정숙 선수와 2010년 정순연 선수의 우승기록을 상회한다. 이제 춘천마라톤을 석권하면 소위 메이저 3개 대회를 제패하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남자 레이스와 달리 여자의 경우 남자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다. 이번에도 초반에는 남자 선수와 그룹을 형성하여 달린다. 실제 25km 까지 1-3위 선수는 2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 그룹을 앞뒤로 두고 큰 그룹에서 남녀 선수가 섞여 달렸다. 이경화 선수는 홍서린 선수와 나란히 레이스를 펼쳤다. 19분 후반 페이스로 비교적 고른 페이스가 유지된다.
하지만 25km를 지나면서 대열이 흩어진다. 홍서린 선수는 그대로 페이스를 유지하지만 이민주-이경화 선수는 페이스가 떨어진다. 선두보다 30초 가량 페이스가 떨어진다. 홍 선수도 30km를 지나 오르막을 만나면서 30-35km 구간에서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잠실대교에 올라선 35km이후부터 서서히 회복해가고 40km이후 다시 페이스를 올린다. 그가 만약 30km까지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했더라면 2시간 47분대의 기록이 예상되었다.
이 대회에서 2008년 4위, 2010-2011년 3위, 작년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이민주 선수는 2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와 보조를 맞추다 25km 이후 40km까지 5km마다 약 20초 중반대로 일정하게 페이스가 떨어진다. 40km이후 페이스를 올리지만 1위와 27초차로 올해도 다시 2위에 머물렀다.
작년 부상으로 이 대회에 불참했던 이경화 선수는 25km까지 선두와 나란히 레이스를 펼쳤으나 25km이후 선두와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하여 30km이후에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진다. 2011년 중앙서울대회에서 2시간 49분대로 우승한 바 있는 이경화 선수에게 그다지 무리한 페이스로는 보여지지 않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구간 이후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해 전후반이 6분 35초나 차이가 났다.
08년부터 10년까지 3년 연속 입상했으나 최근 2년간 입상권에 들지 못한 배정임 선수는 점차 페이스를 늦춰가는 다른 선수와 달리 20km까지 줄곧 페이스를 올려간다. 하지만 20km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다 35km이후부터 다시 페이스를 올려간다. 이번 대회가 그의 41번째 서브-3 기록이기도 하다.
2008년 처음 서브-3를 달성했던 류승화 선수는 이 대회에 5위로 입상하며 두번째 서브-3를 달성했다. 잘 알려진 대로 류 선수의 남편은 춘천마라톤 등을 여러 차례 우승한 바 있는 선수로 이번 대회에는 남편이 끝까지 페이스메이커로 레이스를 이끌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30-35km 구간에도 큰 페이스 저하가 없었고 놀라운 것은 다른 사람들은 페이스가 떨어지는 35km이후부터 페이스를 올린다. 전후반 기록차가 6초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막판에 피치를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역대 우승선수들이 불참했다고 해도 올해 입상자의 평균기록(2:53:24)은 작년(2:55:38)보다 2분 이상 빠르다. 또 매 대회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우승자 홍서린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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