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이성의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초반은 순조롭게 달리지만 이게 오버페이스가 되면 막판에 크게 페이스가 떨어진다. 반대로 막판 페이스다운이 두려워 필요 이상으로 페이스를 떨어뜨리면 목표의 기록에 닿지 못한다. 마라톤에서 자신에 맞는 최대한의 페이스를 찾아 감정과 본능을 자제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페이스 배분을 잘못하여 30km를 지나면서 페이스가 떨어져 걸으면서 레이스를 펼친 달림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페이스 배분 이야기가 나올 때 자주 듣는 말이 "여자가 남자보다 페이스배분을 잘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그냥 기분 탓인가를 데이터로 살펴본 연구가 미국에서 발표되어(Med Sci Sport Exer. 47:607,2015) 이를 소개코자 한다.
페이스 유지와 페이스다운의 정의
2011년 미국에서 개최된 마라톤 대회중 완주자 수가 1000명을 초과한 14대회를 대상으로 중간점과 골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 중 동일인물이 여러 대회에 나온 경우는 가장 좋은 기록만을 뽑아 합계 91,929명의 기록을 대상으로 했다. 그 중 여성의 비율은 41.5%였다.
주력별로 비교하기 위해 남성 완주자를 [3시간 이내]에서부터 30분마다 구분하여 [5시간 이상]까지 6그룹으로 나눴다. 여자의 분리 방법은 남성과 조금 다르다. 여성은 남성과 같은 훈련을 해도 경기력과 최대 산소섭취량이 약 12% 낮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 수준을 통일하기 위해 남성의 시간에 12%를 더해 [3시간 22분 이내]에서부터 약 30분마다 구분 [5시간 36분 이상]까지 6그룹으로 나누었다.
페이스 배분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전반 하프보다 후반 하프의 기록 저하가 10%이내인 사람은 페이스를 "유지했다"로 판정하고 기록 저하가 30%이상인 사람을 "페이스 저하"라고 판정했다. 예를 들면 전반 하프가 2시간 00분이었던 경우 후반 하프가 2시간 11분 이내라면 페이스를 "유지했다"로 판정하고 2시간 36분 이상이면 "페이스 저하"로 판정한다. 이상의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다.
아래표는 결과의 일람을 나타낸 것이다. 우선 남녀 모두 골인시간이 빠른 그룹쪽이 페이스를 유지한 사람의 비율이 많고 페이스가 떨어진 비율이 적은 경향이 있었다.
성별로 비교하면 6개 그룹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속도를 유지한 비율이 1.3~1.6배 정도 많고 전체로 비교하면 페이스를 유지한 사람의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 쪽이 1.46배나 많다는 결과이다.
또 30%이상 페이스가 떨어져 "페이스 다운"이라고 판정된 사람의 비율은 6개 그룹 모두에서 여성은 남성의 3분의 1정도이며, 전체로 비교하면 "페이스 다운"으로 판정된 여성의 비율은 남성의 0.36배밖에 없었다.
이 밖에 연령이나 마라톤 경험의 영향을 제외한 보다 구체적인 비교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였다.
남자들이 승부사가 많다?
왜 남자는 페이스가 떨어지는데 여성은 페이스를 잘 지킬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신체적 ・ 심리적 측면에서 몇가지 요소가 기술되어 있다. 예를 들면 생리학적 관점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운동시에 글리코겐을 사용하는 비율이 많다는 점이다. 같은 정도의 실력·체격의 남녀가 같은 페이스로 달리면 남성은 여성보다 글리코겐 고갈이 빨라 이른바 마라톤 후반의 "벽"에 부딪치기 쉽다고 한다.
또 설문지에 의한 의식조사 결과 남성은 "경기지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있어 그것도 영향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즉 기록을 노리기 때문에 오버페이스가 되고 그 결과 "페이스다운"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코스의 기복과 날씨, 도중의 열량보급 등 고려하지 못하는 등 변수의 요인이 다수 있어 어디까지나 "후반의 속도변화"라는 하나의 관점에서 본 결과이다. 그래서 "누가 더 뛰어난가"라는 단순한 얘기가 아니라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제 목
주력별로 비교하기 위해 남성 완주자를 [3시간 이내]에서부터 30분마다 구분하여 [5시간 이상]까지 6그룹으로 나눴다. 여자의 분리 방법은 남성과 조금 다르다. 여성은 남성과 같은 훈련을 해도 경기력과 최대 산소섭취량이 약 12% 낮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 수준을 통일하기 위해 남성의 시간에 12%를 더해 [3시간 22분 이내]에서부터 약 30분마다 구분 [5시간 36분 이상]까지 6그룹으로 나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