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는 4월 17일 그의 빛나는 경력에서 처음으로 보스턴 마라톤의 출발선에 서게 된다.
하지만 그가 보스턴 마라톤 데뷔전에서 자신의 세계 기록을 깨더라도 공식적으로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월드 애슬레틱스(WA, 세계육상경기연맹, 육상경기를 주관하는 국제적인 관리 기구)가 정한 규정 때문이다.
월드 애슬레틱스(세계육상연맹)에 따르면, 보스턴의 코스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허용 기준 밖에 있다. 이것은 대회의 질이나 인기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코스와 고저도에 관련된 것이다.
보스턴의 기록이 왜 인정받지 못하나?
세계 육상 규칙에 따르면, 공인 도로 경주 마라톤의 세계 기록은 특정 유형의 코스에서만 인정받을 수 있다. 보스턴은 다른 몇몇 세계 마라톤 메이저 대회와 달리 루프(고리) 모양으로 달리지 않는다(다시 말해 출발 지점에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결승선이 있어야 한다).
규정 제10조 260항(세계기록관련) 28목 "(b) 코스의 출발지점과 골인지점을 직선거리로 측정했을 때 대회코스 거리의 50%이상 떨어져서는 안된다. [(b) The start and finish points of a course, measured along a theoretical straight line between them, shall not be further apart than 50% of the race distance.]"는 것이다. 2004년에 추가된 조항이다. 동아마라톤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 광화문 출발점에서 잠실운동장 트랙까지의 직선거리가 21.0975km를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이다. 보스턴마라톤은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 이유는 루프형 코스에 야기되는 일관성의 문제, 특히 바람 때문이다. "편도코스(point-to-point)" 마라톤(예: 보스턴)은 잠재적으로 레이스의 대부분 동안 주자들이 맞바람(또는 뒷바람)의 영향아래 놓이게 된다.
보스턴의 기록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코스 고저도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세계 육상 기구는 "출발과 결승 사이의 고도가 1:1000을 초과하는 코스에서 달성한 기록, 즉 1km당 1m"도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간주한다.
규정 제10조 260항(세계기록관련) 28목 (C)의 내용에 "출발과 골인사이의 전체적인 고도차는 1:1000 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즉, 1km당 1m를 초과해서는 안된다((c) The overall decrease in elevation between the start and finish shall not exceed 1:1000, i.e. 1m per km.)"는 항목이 있다.
이 규정에 의하면 출발지의 고도와 도착지의 고도가 42m이상의 차이가 나면 세계기록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보스턴 대회는 출발점이 해발 141.7m에 있었고 도착점은 4.6m였다. 코스 전체에 걸쳐 보스턴 마라톤은 약 137m를 하강하여 고도 변화를 킬로미터 당 3.24m에 가깝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WA의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킵초게에게 무엇을 의미하나?
킵초게는 2022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01분 09초로 자신의 세계 기록을 깼다. 남자 마라톤 기록이 공식적으로 깨진 것은 2003년 이후 8회 연속으로 베를린 대회에서 기록이 깨졌는데, 베를린의 평탄한 코스가 큰 이유중 하나다.
그 사이 기간인 2011년 보스턴 우승자 제프리 무타이는 실제적으로 당시 2011년 2시간 3분 2초의 세계 기록으로 테이프를 끊었지만 코스의 이유로 그의 기록은 세계 기록으로 공인되지 못했다(2014년 베를린에서 다시 무타이의 기록은 공식적으로 덮혀짐).
2011년 무타이 이후 다양한 날씨 조건, 바람, 언덕을 따라 펼치는 레이스 전술, 참가 선수 면면 자체를 고려할 때 보스턴에서 2시 5분 미만의 기록을 수립한 선수는 없었다.
킵초게는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무타이의 기록에 대해 "그것도 매우 빠르지만,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여기에 모든 마음을 쏟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기 위해 내 자신을 밀어붙이겠다."
그가 이뤄낼 성과를 기대하면서도 킵초게가 아직 보스턴과 같은 코스에서 공식적인 레이스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물론 뉴욕 마라톤도 참가해본 적이 없다). 이것은 올림픽 챔피언을 두 번이나 차지한 이 선수에게 전례 없는 시험이 될 것이다.
그래도 그는 보스턴 코스의 독특한 지형에 대비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언덕에서 자주 훈련을 했다고 한다.
킵초게는 3월 말 비디오를 통해 "지금이 우리가 여기 케냐에서 '보스턴 루트'라고 명명한 모방 코스에서 훈련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정말 오르막이고 40km 전부가 힘든 코스다. 나는 그것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한국의 코스는 어떤가?
참고로 한국의 코스는 어떨까? 메이저 3개 대회를 살펴보자.
순환코스인 춘천마라톤은 출발과 골인지점이 동일하므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잠실종합 운동장으로 골인하는 서울국제마라톤은 출발과 골인지점이 10.8km이고 광화문의 해발고도가 30.3m, 잠실운동장이 13.7m이므로 16.6m 차이로 0.04%정도이므로 기준에 부합한다. 작년 새로 만든 JTBC마라톤은 출발-골인 직선거리가 16.2km 이고,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해발고도가 25m이므로 서울국제마라톤 보다 더 고저차가 적어 문제가 없다.
사랑해
마온님 글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전혀 몰랐던
새로운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제마와 동마의 상황이 궁금해지던데
어김없이
아래 친절하게 설명해 놓으신걸 보고
와...
정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