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285  
Read: 2808, Vote: 3, Date: 2018/01/20
제 목 일본의 마라톤붐 이제 꺾이고 있나?
작성자 운영자
우리가 1998년 전후 IMF를 계기로 시민마라톤이 붐이 시작되어 2004년 전후에 최전성기를 이루고 지금 침체기 접어든 반면, 일본은 2007년 도쿄마라톤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마라톤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제 일본 마라톤 시장도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다음 내용은 일본의 언론에서 보도한 일본 마라톤 붐의 흐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운영자 註)



올해도 12.1배의 응모자가 신청한 경쟁율 높은 '도쿄 마라톤'

지난해 11월 일본 NHK가 [클로즈업 현대+] 시사 프로그램에서 '마라톤 대회 전쟁 ~ 격화되는 시민 러너 확보 경쟁'이란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다. 요점은 시민 마라톤 이나 달리기 행사가 일본 전국에서 늘어나고 있어 주최자는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이다라는 내용이다.

프로그램이 방송된 주말(11월 11일, 12일)은 마라톤 대회가 피크 시즌인 만큼 20개 이상 대회가 개최되었다는 것이다.  모두 그렇게 달리는 것을 좋아했까?  지구력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놀랄 정도였다.

시민 마라톤이 새삼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된 것이 2007년부터 시작된 "도쿄 마라톤"이다. 엔트리도 증가 일로를 치달으면서 일반 참가 부문에서는 첫회는 정원의 약 3배 인원이 신청했으나 이것이 5배, 7.5배로 상승하면서 제7회에는 10배를 돌파. 지난해는 12.2배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마라톤 3만 5500명 정원에, 추첨 대상 2만 6370명 모집에 31만 9777명이 응모하여 12.1배의 경쟁율을 보였다.  올해 2월에도 높은 경쟁을 뚫은 주자가 도쿄 도심을 내달리게 된다.

시민 러너는 감소 경향도
일본 국내 달리기 이벤트는 2000개를 초과할 정도로 증가


일본 '사사가와(笹川) 스포츠재단'이 2년마다 조사하고 있는 "성인의 조깅·러닝의 실시비율 추이"의 결과를 보면 "한해 1회 이상 실시률"은 2012년 9.7%를 정점으로 감소하면서 2016년에는 8.6%이다. 시민 러너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다.



한편 "주 2회 이상 실시률"은 2010년 2.9%에서 12년에 3.7%로 급상승하면서 이후 14년에 3.6%, 16년도 3.5%로 "년 1회 이상 실시률"과 비교하면 높다. 아무래도 달리기가 습관화되어 있는 사람은 과거에 비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줄어든 것은 "벼락치기 달림이"란 말인가.



적극적인 주자는 증가하는데 과연 1년간 얼마나 많은 마라톤, 달리기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을까?  마라톤대회 기록 측정을 전문으로 하는 주식회사 '계측공방'이 집계한 "시민 마라톤 참가자 랭킹"을 보면 5000명 이상이 참가한 일본 국내 마라톤대회는 190 정도.  

더 규모가 작은 것도 포함하면 엄청난 수가 된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기사("포화 상태인 시민 마라톤...대회 생존의 열쇠는?", 2016년 01월 05일자)에서 "2015년 풀코스 마라톤 대회만 197대회가 열렸으며 이에 하프 마라톤과 펀런 행사를 더하면 2000개 이상의 달리기 대회가 개최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난다.  2010년에는 불과 12개였던 중국의 풀코스 대회는 2012년에 33개, 그리고 2014년에 57개 대회로 급증했다.  작년 열린 상하이 국제 마라톤에는 3만 5000명 정원에 12만명이 응모하는 등 선진국 수준의 마라톤 붐이 도래하고 있다. 한편 대회규모도 확대되어 2002년에 6225명이 참가한 싱가포르 마라톤은 2015년에는 아시아 최대의 5만명의 대회로 성장했다.

저변 확대의 펀런..다양한 재미 추구

현재의 일본의 달리기붐을 지탱하는 이벤트중 하나로 펀런이 있다. 펀런은 풀코스와 달리 즐거움(펀:fun)을 추구하는 테마성 달리기 행사로 거리도 3~5km 정도로 짧은 것이 많다.

흰 T셔츠 차림으로 참가하여 컬러존에서 쏟아지는 색가루를 뒤집어쓰는 "컬러런", 빛과 음악으로 꾸며진 코스를 밤에 달리는 "일렉트릭 런", 거품에 젖어 달리는 "버블런", "스위트 공급소"나 "쵸코 공급소"에서 마음껏 스위트나 쵸콜릿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스위트런"이나 "초코 런", 그리고 쫓는 측과 쫓기는 측으로 나누어 코스를 달리는 "좀비런"등 펀런의 종류는 다양하다.

또 길가에서 록 음악을 연주하며 축제 분위기를 북돋우는 "로큰롤 마라톤"도 유명하다. 이들 마라톤의 대부분은 장난기 넘치는 미국이 발상지로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거리는 42.195km로 마라톤과 같지만 1~10명의 참가자가 어깨띠로 연결하는 "릴레이 마라톤"과 같은 독특한 대회도 열리고 있다.  최근 러닝 붐을 떠받치는 것은 이러한 즐거움과 건강 증진의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셋팅하여 단조로운 조깅이 싫은 사람들을에게 즐겁게 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데 한몫 했다.

대회 디플레이션 현상...정원에 미달되는 경우도

일본의 마라톤 대회는 태풍의 영향이 지나고 가을 정취가 절정을 이루는 11월에 집중되어 있다. 2015년에는 하프코스를 포함 약 300의 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 그 중에서도 11월 둘째 일요일에는 전국에서 43의 대회가 열렸다.  그 결과 인기 대회는 응모자가 몰리지만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회도 속출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 "디플레 현상"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한정된 파이를 여러 대회에서 나누다 보니 성공 대회와 실패 대회가 뚜렷해지면서 적자를 보는 마라톤 대회가 출현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오사카 옆 효고현의 " 제2회 가미카와쪼 돌기 마라닉(마라톤과 피크닉을 합친 조어)"은 300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으나 신청자가 불과 90명에 그치고, 직접 대회에 나온 사람은 73명으로 떨어져 예산을 크게 밑도는 대회였다.  홈페이지 게시글 수도 얼마 안되는데 게시판의 글을 살펴보면 "참가자 명단이 없는 대회는 처음" "업다운이 심해 힘들다 " "안내판이 없다" 등등 불만을 토로한 글이 있는 반면, 만족도가 높은 목소리도 있다.

성숙기 대회… 문제시되는 "대회의 질"

일반적으로 매출액을 세로축으로, 시간을 가로축으로 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이론에서는 새로운 시장에 투입된 제품은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를 거쳐서 "쇠퇴기"에 이르는 [정규 분포곡선]을 그린다.  마라톤 대회 역시 대회수를 세로축으로 하면, 2007년부터 도입기를 거치고, 현재는 성장기에서 성숙기에 접어든 단계에 있다. 마라톤붐은 계속되지만 새로운 대회에 관해서는 성장 속도가 점차 떨어지고 이윽고 더 이상 성장이 안되는 성숙기에 접어든다.

성장기의 특징은 마라톤 대회의 증가와 소비자로서 마라톤 참가자의 변화이다. 도입기부터 전기 성장기에 걸쳐 붐을 타고 달리기를 시작하는 소비자가 급증하지만 지금처럼 마라톤 대회가 수적으로 성숙해지는 후기 성장기에는 대회 참가자인 "소비자 리터러시(능력)"가 비약적으로 높아져, 똑똑한 소비자로 변신해 간다. 즉, 마라톤 행사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능력을 익힌 경험치가 높은 참여자가 늘어난다. 그 결과, 후기성장기가 되면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를 선택하는 측"에서 "참가자에게 선택당하는 측"으로 전환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코스의 난이도와 코스 세팅, 지역색을 전면에

성장기에 있는 마라톤 대회도 대회수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똑똑한 소비자로 모습을 바꾼 마라톤 참가자가 풍부한 경험 가치를 주는 대회를 선별하는 시대가 되었다. 스포츠 행사에는 재정 건전성과 지속성, 안전성 확보, 지역 사회로의 사회 경제적 가치의 환원 외 다른 행사와는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는 선구성이나 독창성 등이 필요하지만, 마라톤 대회의 경우 달리기 난이도나 코스 세팅과 함께 개최지가 가진 관광의 가치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상당수의 현지 주민의 참여와 연도의 응원, 그리고 스탭의 환대 등 지역 색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처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가장 이른 대회로 1월에 열리며 2018년 37회째를 맞는 가고시마의 "이브스키 유채꽃 마라톤"은 초보자와 함께 참가자가 많기로 잘 알려져있는데 그 이유의 하나가 8시간이라는 제한 시간이다.  걷는 속도와 다름 없는 시속 5~6km로 달려도 완주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없다. 두번째로 현지인의 환대이다.  연도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사설 에이드 스테이션(급수대)이 많이 설치된다.  셋째가 관광 요인으로 유채꽃이 만발한 연도와 카이몽다케(일본 가고시마현 사츠마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표고 924m의 화산)를 보며 달리는 코스 세팅, 그리고 레이스후 가고시마 관광 등이 매년 2만명에 가까운 참가자를 끄는 이유이다.

앞으로 마라톤 대회가 성숙기를 맞이하면서 대도시에서 열리는 메이저 마라톤 대회를 제외하고 지방에서 열리는 중소 규모의 대회에서는 참가자를 잡기위한 경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회 주최자는 단순히 레이스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코스를 세팅하고 현지의 환대를 높이고 참가자의 경험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자료 : Diamond Online, 요미우리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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