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완주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십시오. 완주자는 물론 중도포기자,
자원봉사자도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No. 266
Read: 2955, Vote: 12, Date: 2007/06/22 23:28:18
글 제 목 너무 황당한 이럴 때는 어떻게 ? - 10번째 풀코스 도전기
참가대회 2007 제12회 바다의 날 마라톤대회
작 성 자 양원희 (iii777@donghae.go.kr)
카테고리 풀코스
1. 준비 및 출발

5. 13 내린천마라톤대회에서 하프를 뛴 후 대회일을 1주일 앞
둔 5. 27까지 뛴 것이 고작 2회 16km. 정말 걱정이 많이 되어
5. 29~6. 1 기간 중 2회 42km를 뛰고, 2회 14km를 빨리 걸었다.
이것이 제12회 바다의 날 마라톤을 앞두고 공사다망한(?) 내가
준비한 전부였다.

6. 1 19시에 퇴근하고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별로 잘 하지도 못하고, 예쁠 것도 없을 터인데 내일 풀코
스 뛰러간다고 후배가 경영하는 식육점에서 최고급 불고기를
사왔다고 한다. 술은 무엇으로 먹든지 봉급에는 손 안대고 잘 갖
다 주니 머슴(?) 몸 망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가 보다. 고기
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오래간만에 맛있게 먹었다.
20시경에 집으로 가서 서울로 갈 준비를 한다. 마라톤 가방에 들
어가는 것도 꽤 많다. 동해마라톤클럽 의 유니폼 상의, 하의는
즐겨 입는 검은 반바지, 썬글라스, 모자, 손수건, 수건, 속옷 한 벌,
MP3, 대일 밴드(가슴 00 부착용), 책 한 권, 참가번호... 빠진게
없나 한 번 더 확인을 해본다.

21시 20분에 집을 나선다. 몸도 풀 겸 집에서 2.5km 떨어진 시외
버스터미널까지 빠른 걸음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21시 25
분에 출발해서 부지런히 걸어갔더니 45분에 도착을 한다. 20분
에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닌 것 같은데 엄청 빨리 걸었다는 생각
이 든다. 22시에 강릉행 버스를 타서 22시 35분에 도 착했다.
23시에 동서울행 버스를 타자마자 잠을 자려고 눈부터 감았다.
눈을 떠보니 24시 30분 휴게소에 들를 시간인데 그냥 마구 간다. 잠
을 더 자려고 해도 잠은 오지 않고 01시 20분에 서울에 도착하였
다. ‘버스가 강릉에서 서울 시내의 터미널까지 2시간 20분만에
주파를 하다니’ 엄청 놀랍다.

2. 서울 도착에서 경기장 까지

찜질방을 찾아야 하는데 어느 방향으로 갈까 ? 고민하다가 있을 법한
곳을 정해서 갔다. 200m정도 가다보니 두 곳이 보인다. 그 중 좋
아 보이는 ‘강변스파랜드’로 01시 35분에 들어갔다. 어떤 종류가
있나 싶어 한 번씩 다 돌아보니 황토·소금·전통식·생잣나무·이글
루··은 등 6가지나 되며 3시가 다 되어 간다. 잠은 오지 않지만 어
떻게 든 더 자려고 수면실로 가니 만원이다. 그냥 아무데나 적당
한 자리에 들어 누워 MP3로 귀를 막고 안대를 쓴다. 잠을 자는
둥 마는둥 헤메다가 눈을 뜨니 5시. 눈두덩은 천근 같고 눈이 조
금 아프다. 정신을 차리려고 찜질방 두 군데를 들러서 5시 20분
에 한식당으로 갔다. 출발 3시간 전에는 식사를 해야 한다고 하
므로 그것만은 지금까지 거의 지켰던 일이다. 가보니 식당 바닥
에 3명이 곤히 주무시고 계신다. 깨울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5
천원 짜리 한 그릇 때문에... 나도 양심이 있지! 밖에 나가서 식사
하기로 작정하고 그냥 나왔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 것
이다. 바로 사우나로 내려가 몸을 씻고 찜질방을 나오니 6시
10분. 옆에 ‘본가신촌설렁탕’ 집이 보인다. 설렁탕을 한 그릇
시켜서 남길까 말까 고민 하다가 다 먹었는데 속이 조금 부담스
럽다는 느낌이 든다.

06시 40분에 강변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여의나루역에 도
착하니 07시 20분. 많은 마라토너들이 지하철의 이 문 저 문에서
쏟아져 나온다. 역에서 행사장 까지는 10여분을 걸었다. 수변공원
으로 가는 길에는 전국 각처에서 올라온 마라토너들로 붐비고,
출발지에 도착해보니 엄청나게 많은 선수들로 꽉 찬 듯하다.
옷 갈아 입고, 물품 맡기고, 몸 풀고, 해양수산부 차관 축사 하고,
경품 추첨 몇 개 하고... 현대건설 마라통동호회는 무려 303명이
참석을 했으며 3년 연속 최다 참가팀이라고 하여 해양수산부장관
이 현대건설사장에게 감사패도 전달을 했다.

3. 마라톤 -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새로운 경험

08시 30분에 출발 ! 날씨가 조금 덥게 느껴진다. 사회자도 오늘
날씨가 상당히 무더우니 절대 무리한 레이스는 하지 말라고 몇
번씩 당부한다. 매일 새벽에 보던 큰 일(?)을 시원스럽게 해결하
지 못한 상태에서 아침은 조금 도를 넘은 탓인지 속이 영 부담스
럽다. 연습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다리는 괜찮다. 스타
트 라인을 막 넘어가는데 사회자가 ‘강원도 동해시도 보이네요.
멀리서 오셨군요!’ 한 마디 멘트를 한다.  새벽과 지하철 안에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 25km지점까지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4 시간대의 페이스메이커와 뛰며 그 이후에 결정을 짓자는 것이
었다. 지금까지 풀코스를 뛰면서 하프 까지는 거의 km당 5분대
였는데 그만 25km부터는 파김치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2.5km 마다 수분을 보충하며 17km까지 계속 같이 달렸다.
17km지점에서 작은 일(?) 잠깐 보고 달리는데 나이도 나보다 훨
씬 많아 보이는 시각장애인 한 분이 도움을 받아 잘 뛰신다.
20km지점을 통과하니 반대편에 한 무리가 지나간다. 오늘 100회
째 풀코스 완주한다는 100회마라톤클럽의 정미영씨라는 여자분
일행이다. 같은 클럽의 남자분 10여명이 같이 동반주를 한다.
참 대단한 여자 마라토너라는 생각이 든다. 25km지점에서 작은
일을 더 보고 계속 달린다. 아직 다리도 괜찮고 호흡도 양호하다.
28km지점 ! 여기서부터 엄청 난 문제가 발생했다. 아랫배와 늑
막쪽이 살살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손으로 꽉 누르고 천천히 뛰기는 하는데 엄청 불편하다. 조금 더
가다가 이제는 걷는다. 29km지점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화장실이 어느 정도 가면 있느냐고 물으니 2km정도
더 가야 한다고 대답한다. 큰 일 났다. 이렇게 걷다가는 화장실
가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 배를 더 움켜 잡고 속도를 낸
본다. 한 참 가다 보니 뒤에서 ‘동해마라톤 화이팅!’ 한다. 옆에 보
고 대답할 정신도 없어 고개만 끄덕이고 만다. 뒷모습을 보니 서
울의 ‘용왕산마라톤클럽’ 회원이다. 배는 아프지만 30km 지점에
서 남들 쉬는 모습을 보니 나도 쉬어가자는 마음이 생긴다. 배를
살살 달래면서 물 마시고 바나나 반 개, 연양갱 1개를 먹었다. 다
시 배를 움켜쥐고 31km를 지나는데도 화장실이 안 보인다.
급하니까 속도는 느리지만 계속 달린다. 33km 지나니 저 멀리
화장실이 보인다. 별 속도도 아니지만 속도를 더 내어 화장실에
도착해서 큰 일(?)을 보는데도 영 시원치가 않다. 한 없이 앉아 있
을 수도 없고... 나와서 조금 달리니 또 아프네. 34.5km에서 화장
실 이용, 이후 화장실 2회 더 이용... 물은 계속 마시는데도 소변
은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고, 뒤쪽은 계속 무겁기만 하고...

38km지점 부터는 수변공원이 없기 때문에 화장실도 없다. 골인
지점까지 최대한 빨리 가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에 몸이 오싹한
다. 부지런히 달려가자! 급수대 외에는 계속 달리자고 마음을 먹는다.
날씨가 무더워서인지 2km정도 이어지는 강변 고가도로의 그늘 밑이
마냥 반갑고 좋기만 하다. 골인지점을 앞두고 1. 3km정도는 또
뙤약볕이다. 나도 힘들지만 다들 축 처져 있다. 나 같이 헤매는
놈 한테도 따라 잡히는 사람이 더러 있다. 정신없이 가다보니 골인
지점으로 들어가는 코스를 지나쳐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다.
아마도 왕복 10m이상은 손해 본 것 같다. 골인지점에 들어서니
사회자가 한 마디 한다. ‘동해시 양원희 선수 ! 수고하셨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세요 !‘
10번째 마라톤 도전은 이렇게 끝났다.
최종기록은 04:48:55.44!!

4. 뒷 마무리 및 귀가

통과하자마자 생수공급처로 갔다. 10여명이 벌써 자리를 잡고
물을 마신다. 얼음물 2통(500mm)을 한 꺼번에 마셨다. 그리고
는 곧바로 화장실행. 가기는 갔는데 속시원한 성과(?)는 거두지
도 못하고 그냥 나온다. 칩을 교환하러가니 통상적인 간식외에
멸치 1kg과 월드컵콘 아이스크림을 하나 준다. 그늘 밑에 앉아
서 하드 먹고, 물마시고 옷 챙겨입고... 2시에 63빌딩 바로 뒤의
식당에 가서 백반으로 점심을 먹고, 2시 30분에 그 옆의 사우나
로 들어갔다. 온탕과 냉탕을 몇 번 반복하니 몸도 가볍고 배 통증
도 한결 덜하다. 16시에 여의나루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강
변역에 도착하니 16시 40분.

동서울터미널에 가서 동해행 버스표를 구입하니 17시 45분행 !
아랫배의 상태가 또 좋지 않다. 차를 탈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은 17시 40분에 배가 아파서 그러니 다음 차로 바꿔달라고 부탁
을 했다. 터미널에서도 화장실을 세 번이나 이용했다. 다음 차
타는 것도 두렵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나 하는 궁리를 한다. 약
을 사 먹을까 ? 아니면 시원한 캔맥주를 한 개 사먹고 일을 확 낼
까 ? 결국은 캔맥주를 한 개 사서 마신다. 속이 조금 진정이 되는
듯 싶다. 드디어 18시 57분행 동해행 버스에 탑승.

한 참 자다 눈을 뜨고 5분여 지나니 평창휴게소. 아직까지는 속
이 괜찮다. 진작에 캔맥주를 하나 마실걸하는 생각이 든다. 다
시 버스가 출발한 후 10여분 지나니 배가 또 살살 아파오네. 아직
도 4~50여분간은 더 가야하는데.. 안전벨트도 풀고, 의자도 똑 바
로 세우고 아랫배에 부담이 최대한 가지 않도록 별 궁리를 다하
면서 시계만 계속 내려다본다. 천만 다행인 것이 기사아저씨께
서 운전을 얼마나 잘하는지... 승용차가 뭐고 보는 차마다 다 추월
을 해 버리네. 21시 54분에 동해 도착했으니 이 기사분의 서울-
동해 통과시간(?)이 2시간 57분. 그것도 토요일에... 참 대단하신
분들의 버스를 이용했다.
21시 55분에 택시를 잡았는데 우리 집까지 걸린 시간이 5분이
며 요금은 기본. 참 신기하다. 미터기를 잘 못 꺾었는지... 거스름
돈은 받지 않았다.
이번 대회의 총 소요경비는 참가비 포함 100,300원 !!!

정말 새로운 경험을 또 한 번 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면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달리기 3
시간 전 식사하되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그리고 평상시 먹는 그
대로를 깬 것이다. 충분히 연습하고 뛰어야 하는 것도 기본이지
만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완주 그 자체에 목표를 두므로 이 부분
에 대해서는 넘어가도 될 것 같고... 연습량은 없었지만 이번 주에
는 술을 엄청 자제했었고, 완주하고 난 이후에도 다리나 몸에 별
부담이 없었다. 대회 다음 날 새벽에도 5시 30분에 일어나 몸을
풀어 준다는 차원에서 1시간 20분 정도를 걸었으니 말이다.

또 잊지 못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다짐을 해본다.
지금까지 뛴 대회를 뒤돌아 보면 2003 첫 도전(김제) 이후 2004
2개 대회(동아, 하이서울), 2006 4개 대회(경향, 양평, 하이서울,
조선), 2007 3개 대회(동아, 경향, 바다의 날) 를 뛰어 왔다.
최소한 100회가 목표인데 한 해에 5개 대회씩이면 앞으로 18년은
더 뛰어야 할 것 같다.

‘술을 줄이자 ! 연습을 많이 하자 ! 기본에 충실하자 !
즐겁게 달리자 !‘ 를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연놀부
121.125.117.70

정말 고생많이 하셨군요. 그래도 완주하셨으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아..그거 정말스트레스입니다.
저는 새벽에 운동하다가 갑자기 신호가와서는 화장실을 10여미터 남겨두고 참다가참다가 못참고는...........화장실문을여니 마침한분이 나오는데......바로들어가서는 팬티를 찢어서 버렸다는 웃지못할 사건이 있었습니다.그래도 볼일본후는 얼마나 시원한지 ㅠㅠㅠㅠ 우쪽팔려.....
07/06/23
아미새
121.146.156.82
달림이들의 최대 복병이 갑자기 찾아오는 볼일 아니겠습니까.
그도 그럴것이 운동을 시작하면 장운동이 되어, 밑으로 착착착... 필연적으로
뒤 따르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매 번 운동하기 전에 볼일을 보기도 그렇고...
참!!! 운동중에 갑자기 용무가 보고싶은데 주위에 정규화장실이 없어,
야외에 있는 지형지물을 이용하려 할때에는 절대로 높은 곳을 향하여 가시면
안됩니다. 올라가면서 복부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도달하기 전에 낭패를 당합니다. 제가 그런 불상사를 당하여 운동을 5분만에 끝낸 아픈 기억이 있거든요.
하여튼 달림이 여러분들!!!! 똥누고나서 달립시다. 화이팅!!!
07/06/24
중수달림
210.109.25.2
대회1주전에 호두(캘리포니아산)1봉지/잣(가평산)1봉지 : 작은봉지로 사서 아침저녁으로 호두4쪽/잣30알 을 드시면 3일후부터 용변나오는시간이 10초이내입니다~또한,화장실 타임을 저녁시간으로(22시~24시)조정도 가능하지요~ 0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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