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완주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십시오. 완주자는 물론 중도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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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251
Read: 8052, Vote: 4, Date: 2011/04/04 22:54:33
글 제 목 50대를 목전에 두고 첫 sub-3프로젝트 ...?
참가대회 2011서울동아마라톤
작 성 자 손봉섭 (sbs8683282@hanmial.net)
카테고리 풀코스
내가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나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천식을 이겨야만 했었던 절박한 상황에서 힘든 달리기를 선택하게 되었고,( 천식은 숨쉬기가 곤란한 병이고 달리기는 숨을 더 많이 더 빨리 쉬어야 하는데 .....호흡기병은 호흡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나의 최종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아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난 살아야 했으니까.)

100미터도 달릴수 없었던 11년전부터 풀코스 도전 7번째(16개월만)에  드디어 2011동마에서 마스터스의 꿈의기록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광을 만들게 되었다.



이번 동마는 두가지 큰  과제를  해결해야만  썹-3목표달성이 가능하다.

첫째  30키로 이후에 급격히 떨어 지는 지구력훈련과 풀코스에 대한 강한 내성을 키우는 것이다.

둘째 약한 호흡기질환을 해결해야만 했다.



나의 핸드폰 창에는 "2011년 희망을 (일,운동) 쏘다"라고 박아 놓고 마음을 다졌다.



달리기를 시작한지 11년이 지났고 그 동안 천식은 아주 좋아 졌지만 100%완치상태는 아니었다.

몸의 컨디션이 안좋거나 봄철에는 간간히 나를 괴롭혔다.



천식이 있는 한 운동도 힘들고 (예전에는 흡입약을 복용했는데 지금 은 될수있는데로 사용안하기 위해서,약은 항상 양날의 칼이니까)운동의 효과도 만족느낌도 떨어진다.



천식치료를 위해서 온갖 우여곡절,시행착오를  격으면서 희망보다 절망에 빠져 있는 중에  "천식은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는  글귀를 보게 되었다.

천식은 일단 음식을 과식하면 숨이 차고 몸상태가 약골로 변해가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에너지소모가 많으니까 완전연소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음식은 배가 고플때 먹고 싶을때 먹으면 필요한 에너지가 된다.

꾸준한 운동을 하게되면 몸의 구석구석으로 피를 돌리고 비정상이던 몸을 정상으로 돌려 놓는다.

마라톤은 만병통치하는 명의였다.

어떤 약도 나를 구하지 못했지만(도움은 받을 수 있지만) 마라톤만이 나를 구해주었다.

마라톤은 정직했다.

그래서 난 마라톤과 평생살아야 하고 사랑할수 밖에 없다.

  

1일2식을 철저히 지키고 있고(내가 안먹는 한끼는 이세상 굶주린사람에게 돌아갔으면 한다)과식하지 않는 절제의 식사로  8할정도만 위를 체운다.

음식을 많이먹고 뛰면 숨이 차는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좀 적게 먹으면 몸이 한결 가볍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나에게 고통과 함께 썹-3의 영광도  동시에 안겨준 천식이 아니었다면 달리기에 관한 동료들을 오늘날 만날수 없었을 것이다.유능한 항해자는 바람과 파도를 항상 이용한다고 했는데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도전정신은 아름다운 것이다.

난 천식에 대한 철저한 경험자였고,극복할려고 많은 노력,연구를 한사람이기에 난 할 말이 많을수 밖에...



이 세상의 천식환자들이 고통으로부터 벗어 날수 있는 강한 희망을 안겨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을 지켰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난 이길수 있었고, 그 결과  호흡이 너무 편안해 졌기에 운동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수가 있었다.



2011동마를 준비하면서 달리기자세도 조금은 고쳐야 된다고 느꼈다.

팔굽혀펴기는 상체를 튼튼히 하면서 팔을  힘차게 흔들면 하체가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다.예전에는 필요없는 체력소모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적게 흔들려고 했는데.

달릴때 앞발이 몸 바로 밑에 떨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체간운동과 엉덩이근육을 이용하는 달리기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본 훈련은 클럽에서 주최하는 교과서 중심(일달,수달)에 충실했고 과외는(개인훈련) 별로하질 않았다.

우리 클럽의 임도훈련코스는 정말 환상적인 명품코스라고 생각한다.

언덕과내리막이 있고 뛰어난 자연경관속에서 자연수가 흐르고,산새들의 지저귐,봄이면 진달래,철쭉들의 향연속에서 자연친화적인 운동을 할수 있다.



그리고 실력이 뛰어난 고수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회장님을(민협) 비롯해서 부회장님,훈련대장님,사목국장님,기차발통......

훈련프로그램도 넘 좋고,가포 임도 38키로는 매주 하고 싶을 정도로 즐겁고 기달려 지는지....



그리고 술이 장거리 달리기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다는 것을 두번 절실히 느꼈기에 최대한 자제했다.

식이요법은 특별히 안했지만  전날 점심과 저녁이 대회당일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에 내가 좋아하는 현미밥으로 탄수화물을 최대한 축척하기 위해서 반찬은 적게 먹고  밥의 양을 조금늘렸다.

대회앞 목요일밤에 잠자는것에 조금은 브레이크가걸렸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극복해서 금요일은 숙면을 취할수 있었다.

토요일밤은 어차피 차안에서보내야 하니까.



대회당일 새벽1시에 상경하는 중에 벌써 비는 시작되었다.

광화문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춥고,비도 많고,바람도 불고 있었다.

추위에 약한난 그냥 포기할까도 생각하다가(2/27대구 금호강 우중주의 쓴맛) 4월10일 대구대회도 있고

메이저대회고 클럽 공식대회인데.......

금호강대회 우중주의 아픈 경험을 교훈삼아서 상체는 비닐로(세탁소에서 주는 향균비닐,석기도 그걸 입고 있었다.) 보온에 신경을 썼던것이 도움이 많이된것 같다.

그리고 광일형님이(동호회 회원) 챙겨준 헌옷이 아니었다면 아주 힘든 상황에 빠질뻔 했다.

출발하기전 클럽회원들을 놓쳐서 혼자 A그룹대기선에 미리 가서 기다리다 비가 맞은 나의 다리를 쳐다보았다. 쌀쌀한 날씨에 비를 맞아서 빨갛게 생명이 요동치는것 같았다.

다리를 보니까 풀코스에 준비가 되었으니" 출발신호만 울려라"고 하는 것 같았다.

"한번 해보자.할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솟아 나는 것 같았다.

힘들었지만 즐겁게 보낸 동계훈련을 회상하니 뿌듯한 자신감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옆에는 제하,처린(63토끼마라톤)친구도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드디어출발이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철벅철벅하게 신발로 들어왔다.



비가와서 그런지 벌써 소변이 마려웠다.

이제부턴 오줌 누는 궁리부터 해야했다.

과연 몇키로에 어디서 볼일을 볼 것인가를 상상하고 있었다.

10키로이후에 상길이도(동호회훈련대장) 만나고,15키로 이후정도에는 인보(63토끼,3,15말톤회원)도 반갑게 인사했다.

둘이 동반주를 한참하다가 난 소변을 봐야 할때가 드디어 온것 같았다.

지하차도 건너기전에 적당한 장소 화단이 있었다.

노상방뇨를 하고 있는데도 의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보고만 있었다.

많은 주자들이 볼일을 보러왔다.

정말 적당한 장소인것 같았다.

여기서 한손에 계속들고온 파워젤을 한개 해치웠다.

그것 한개도 없애니까 홀가분했다.

배설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볍고 소변에 대한 근심이 싹 사라져서 달리기에 열중할수 있었다.

거의22키로 정도 왔을 것이다.

이정도 되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여 상태를 체크해야만 한다.

훈련때도 거리에 따라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생리상태와 똑 같이 나타나고 있었기에 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30키로 까지 오는데도 특별한 특이상황은 없이 평소 훈련했던 기억을 되살려서 조금의 오차도 없이 내 몸이 잘 움직여 주고 있는 것이 고맙고  인체의 신비함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30키로에 2시간 6분.

아 ! 이정도면 절반은 성공이라고 조심스럽게 긍정을 점쳐본다.

몸상태도 괜찮다.

지금까지 내가 풀코스를 뛰어본 예전과는 몸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수 있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파워젤도 한개를 집어들었다.

왜냐면 손이 얼어서 준비해간 젤은 꺼낼수가 없었다.

좋다. 5키로만 더가면 우리클럽 자봉이 있다.

일단 거기까지 가자.



드디어 34키로를 지나서 "봉섭아 힘내라 30분만 더 가면 된다."라는 귀에 익은 희망적인 소리가 들렸다.

권순이었다.(63토끼,고성마라톤)

권순이 닉네임이 왜" 불사족"인지 사연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대단한 친구다.

나와같이 한쪽폐가 없는 친구다.

늑막염,결핵을 알았기 때문이다.



35키로에 왔다.

부회장,홍보부장이 자봉을 하고 있었다.

정말 반갑고 고마웠다.

꿀물을 마시고 권순이한테 건네는데 안 마신다고 했다.

이제 7키로 남았다.



지금까지도 예전에 풀을 뛸때 나타나는 급격한 체력저하나 눈의침침함도 나타나지 않았다.

장단지가 무겁지도 않았다.

골인지점에서 썹-3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스스히 흥분이 되기 시작한다.

37키로-38키로까지 와있었다.

그래도 알수가 없다.

냉정해지자.

김치국부터 마시지말자.



이제는 나에게 힘이되고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음악도 떠올려본다.

훈련할때도 가끔듣고 했었던 서영은의"혼자가 아닌 나"

마산시향 백진현지휘자의 역동적인 지휘로 "라데츠키 행진곡"도 마지막 한계에 도달한 내 몸에 자극을 줘 본다.

저멀리 40키로 표지판이 보인다.

시간은 12분정도 남아 있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고 하늘이 두쪽이 나지 않는한 나에게도 "썹-3주자"라는 수식어가 붙을수 있겠다.

아니 썹-3를 했구나를 착각하고 있었다.

41키로 까지 왔다.

시간은 약7분정도 남아 있었다.

이제는 썹-3구나를 확신했다.

하지만 1키로하고도 195m를 더달려야 했었다.

막판약간의 오르막도 마이너스요인것 같다.

운동장입구에서 회장님(민협)이 파이팅을 외쳐주었다.



잠실운동장으로 접어들어서 트렉으로 진입해서 이제는 이변도 있을수 없으니 만약의사태에 대비해서 아껴두었던 비상력도 다 풀어서 힘껏 뛰었다.



나의시계는 2시간 59분 28초를 가르키고 있었다.

골인지점에 원더우먼,깜지,미소천사(63토끼)가 함께 기뻐해주었다.

나도 모르게 그냥 한명씩 포옹을 하는 아름다운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

인보,석기 ,범춘(푸른내서클럽 사무국장3시간00,14초)하고도 우린 모두가 승리자였다.



나에게도 명예의 전당입성을 하게되는 영광을 오늘 2011동아마라톤대회에서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록단축보다는 일단은 썹-3를 하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기에 조심의 조심 무리하지 않는 절제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동아마라톤 썹-3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우리 푸른내서클럽과 63토끼클럽회원들의 진심어린 축하로  난 한동안 먹지않아도 배 고프지 않았다.

그런데 감격,기쁨의눈물은 가슴속으로 감추었다.





"강한자(빠른자)는 그렇지못한 자보다 강한 고통을 이겨낼 뿐이다." 손봉섭



이용윤
220.77.101.187
사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부의 감동스토리에
가슴으로 부터 벅차오르는 이 뭉클.코끝찡.눈가엔.찔끔...
형님 존경합니다
마산 3.15 훈련부장 이 용윤
11/04/05
이강호
59.4.169.200
칭구야
힘든 역경을 이겨내었기에 더욱 더 찐한 감동의물결이 밀려온다.
11/04/06
이재훈
116.47.62.22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글을 읽었습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앞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달리시길 바랍니다.
11/04/06
게으른자
58.149.210.28
나태하고 나약한 제 자신이 새삼 부끄럽게 생각됩니다.
불굴의 신념으로 달성한 가슴 뭉클한 감동의 sub-3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부상없이 즐달하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11/04/11
손봉섭
211.33.90.70
고맙습니다. 지난 암울했었던 고통의 터널을지나서 승리했기에 이젠 환하게웃을수 있습니다. 질병의 고통의 끝에서도 희망을 항상 가진다면 승리하는 날이 반드시온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즐달하겠습니다. 11/04/13
손봉섭
211.33.90.70
전 천식,불면증,알레르기비염... 여러가지 병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완쾌의 단계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항상 자만하지 않고 몸관리를 충실히 해야만 합니다. 완전히 건강체로 될때까지 말입니다. 제가 천식의 고통에서 벗어 날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자연치유력으로 치료되었다고 봅니다. 거의 대부분의 병들은 자신과의 싸움,인내에서 이기면 고칠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위에 한분의 댓글을 제가 잘못해서 삭제를 하는 실수를 했습니다.용서하십시오. 이용윤동생,강호친구 고맙고,이재훈님,게으른자님 혹시 주로에서 만나면 아는체 합시다.ㅎ
11/04/13
황봉관
58.87.61.248
봉섭아!! 서브-3 다시 축하한다.. 아직꺼정 밥 안묵어도 배부리나? 11/04/25
닌자 거북이
218.52.144.158
눈물나게 존경합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가지고 갑니다
11/04/26
손봉섭
211.33.90.70
거북이님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별로 잘한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데....
혹시 주로나 대회에서 언제 한번볼수는 있겠지요.고맙습니다.

봉관친구야 보고싶다. 아니면 내가 고성으로 갈까?우린 정기모임이 있으니 참좋다.
5월모임에 보자. 요즘은 배가 고프다.
11/04/28
대수달 골드 윤영태
125.185.185.133
봉섭아 2014년 동마 써브3를 준비하면서 너의 수기를읽는다 난 대수달에 골드 윤영태다 13년 써브3도전해서 쓴잔을 마시고 14년에는 꼭한번해볼란다
강한자는 그렇지 않은자보다 강한 고통을 이길따름이다가 와닿는다
그래 난 52살에 써브3도전한다
화이팅하고 건강하길바란다
13/11/24
손봉섭
112.163.97.199
영태야 안녕!
오랜만에 나의후기를 본다.
아직도 그 순간의 감회는 잊을수가 없다.
나도 14년 동아 준비하고 있다.
남은 시간 준비잘해서 그날 웃을수 있도록 하자.
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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