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완주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십시오. 완주자는 물론 중도포기자,
자원봉사자도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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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2002,
Vote: 12,
Date: 1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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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4. 2010. 08:00. 조금 못 미쳐서, (현지시간)
우리 일행을 태운 BUS가 Greenwich 천문대 앞 도로변에 멈춘다.
하차한 일행은 ‘본초자오선’을 넘어 동편의 ‘집결지(Blue Zone)'문으로 빨려든다. 잔디밭은 넓고 잘 가꾸어져 있다. 휴대품을 옮겨갈 차량 앞 잔디밭에서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출발시간을 기다린다.
시간은 흐른다.
날씨는 싸늘하고 하늘엔 검은 구름이 뭉쳐지고 몰려온다. 바람막이 상의를 입고 달려야겠다. 짐을 맡기고 출발 대기선으로 움직이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간이 화장실 표시 간판을 들고, 그 밑에서 쏟아지는 비를 피하니, 상의는 젖지 않는다. 바로 앞 BBC 방송 현장 중계인이, 우릴 쳐다보고, 웃으면서, 신나게 떠들어댄다.
젊은 달림이 한명이, 중계인 옆에 다가서서, 소곤소곤하니 갑자기 스피커에서 ‘Happy Birthday'가 울려 퍼진다. 나도 Happy Birthday다.
09:00 여자 엘리트 선수 출발, 09:20 휠체어 탄 선수 출발
빗방울은 가늘어지고 출발 대기선으로 움직인다.
09:45 출발함성...
출발선을 지났는데도 그저 천천히 움직이다 조금 빨리 움직인다. 농촌 풍경이다. 응원하는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다. 대충 5km 지점 근처, 좌측의 함성, Red.Green Zone에서 출발한 무리들이다. 좁은 도로에서 합쳐진다. 그래도 혼란은 없다.(중앙분리대 막대기가 있기에) 병목현상이 나타난다. 빨리 달리고 싶어도 천천히 달리고 싶어도 나의 의지대로 잘 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페이스를 잡아간다.
앞선 두 아가씨를 페이스메이커로 삼는다. 병목지점이다. 페이스메이커를 놓쳤다. 자그마한 체구의 백발노인 보인다. 이번엔 당신이다. 나란히 열심히 잘 달리는데 기분도 좋다.
그런데, Tower Bridge가 나타나지 않는다... 드디어 Tower Bridge다. 병목이다. 노인을 놓쳤다. 우로 돌아 달리니 half 지점 통과 전광판 2시간 8분... 대충 셈하니 2시간 4분이다. 기대했던 기록은 안 되겠다. 이제부터는 달리기 여행이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자.
22km지점 Power Gel 하나 얻고, 이어지는 골목길, 돌벽돌길, 창가의 화분도 쳐다보고, Fuel 500 Ahead, 이놈의 450m 멀기도 하다. 물병도 건네받고 연료병도 건네받는다. 한 모금 삼키고 길바닥에 던진다.
응원하는 봉사자, 우측 딸아이 좌측에 남자아이 다가가니 엄마 손의 물병이 남자어린이의 손으로 옮겨지기 전 내가 받는다. 지금도 아쉽다. 어린이 손에 옮겨진 후에 내가 건네받아야 되는데, 어린이에게 미안하다. 또 달린다. 어린이를 찾는다. 이번에는 실 수 없다.
길 양편의 응원군이 너무 많다. 함성이 크다. 열광의 도가니다. 절로 신이난다. London 시민의 축제다. 햇볕이 쨍쨍하다. 바람막이 점퍼를 손에 쥐고 달린다.
35km쯤 지점, 종아리 아래 부분에 느낌이 온다. 오늘 새벽과 어제 새벽에도 느낌이 왔던 부위다. 조금 심해진다.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린다. 좌측 길가 의료요원 앞에 한사람이 누워있다. 계속 비명소리...
남에게 폐 끼치면 안 되지, 조금 천천히 달리자. 길 우측 공간에서 다리를 풀어준다. 고개를 들어보니 4차선을 가득 메운 인파가 물 흐르듯 흘러간다.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다. 겨우겨우 들어가 같이 흘러가기 시작한다.
저 멀리 Westminster Bridge가 보인다. 저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도 가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지쳤나? Power Gel 하나 먹고 달린다. 우측길가 산소호흡기가 또 있다. 젊은이가 누워있다.
저 앞의 프랭카드 “Only 3miles your history 어쩌구 저쩌구..."
눈에는 3인데 머리엔 5다. 갑자기 몸이 무거워진다. 현재 보폭 95cm 남짓, 5000보 남았구나... 에라이! 보폭이나 세어볼까. 하나... 둘...
또, 주로가 좁아진다. 버킹검궁 앞이다. 다시 넓어진다.
정문 앞 우로 도는 모퉁이다. 아는 얼굴 찾아본다. 눈가에 이슬이 맺혀진다. 사람이 너무 많다. "Finish Line" 통과, 앞사람 따라 서서히 걷는다.
단위에 오르니 “딱딱” 신발의 “칩”이 제거되는 순간이다.
앞으로 내려서니 예뻐 보이는 아가씨, 메달을 걸어준다. Thank you 다.
기념품을 받아 쥐고, 휴대품 건네받고, 헤집고 헤집어서 일행이 모이기로 예정된 장소를 찾아간다.
달리기 여행 무사히 끝났다. |
김순옥
116.44.18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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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조 회장님! 안녕하세요? 런던에서 함께한 김순옥입니다.
런던 대회참가지 아주 자알 읽었읍니다 달리시면서 런던의 곳곳을 관광하시고 지루하시면 옆사람과 페메하시고....정말 즐기시면서 신명나게 뛰셨군요 주로에서 종종 뵙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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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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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58.227.15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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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메이저 대회인 런던마라톤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고 귀국하시였음을 다시 축하합니다.
수많은 런던 시민들의 응원 함성에.... 어린이들의 응원하며 물병을 받고 달리면서 여행하며 많이 보고 많이 느꼈다고 하시니 실감 나는 수기 잘 보았습니다.
내년에 갈 예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다시 축하...축하....합니다. |
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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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125.131.14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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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님 추카추카 빠진 부분들 잘 정리 하였습니다
더욱더 실감 납니다 런던 구경 다시 하고 있습니다
처음 가시는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것 같습니다
늦각이가 마라톤 역사를 창조 하고 계시군요 앞으로 계속 좋은 기록 기대 합니다 |
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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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형식(100갈매기
218.144.1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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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마라닉 감상 잘 했슴다~완주 추카 드림니다 ㅎ (((힘))) |
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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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조
222.108.4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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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활자해봤는데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순옥님 기록확인하신것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주로에서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선생님의 지도 덕분이고요. 백사장님 반갑습니다.장 장군님은 바쁘실텐데 언제
여기를 오셨어오, 고맙습니다.글 주신분들 기회 만들어 차나 한잔 나눕시다.감사... |
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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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
121.162.1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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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조 회장님! 런던국제마라톤에참가하셔서 좋은성적으로완주하심을축하드립니다.늘 지도해주시고국제마라톤참가경험을알게해주셔서감사합니다.달리는것의즐거움과축제의장에서좋은추억만드신것다시한번축하드리면서건승을기원합니다 |
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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