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완주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십시오. 완주자는 물론 중도포기자,
자원봉사자도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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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2178,
Vote: 9,
Date: 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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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일,
그 날은 일요일이었다.
다른 때 보다 일찍 잠이 깨서 억지로 눈 비비고 시계를 보니 5시였다.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 순간적으로 계속 자고 싶은 충동이 찾아왔다. 아마도 마라톤 풀코스를 뛴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갈등 아닌 갈등을 털어내고 벌떡 일어나 사워부터 했다. 그제서야 온전한 정신이 돌아왔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이온 음료수를 연신 마셔주고 전복죽을 적당히 먹었다.
6시, 집을 나섰다. 도시는 잠들어 있었고 알싸한 공기가 오늘 날씨가 좋은 거라는 것을 미리 말해주고 있었다.
2호선에 오르자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모두 잠실운동장으로 가는 마라토너들이 분명하다. 난 독립군으로 아는 얼굴들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어쩐지 낮익고 반갑기만 했다. 그리고 진한 연대감과 동질감이 느껴졌다.
7시, 잠실운동장에 도착했다. 벌써 구름 인파로 북새통이었다. 탈의실까지 가는 길이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했다. 가만 서 있어도 저절로 앞으로 떠밀려 나갔다. 간신히 옷을 갈아 입고 물품보관소에 소지품을 맡기고 서둘러 출발장소로 옮겨 간단한 몸풀기에 나섰다.
이윽고 출발 총성이 울렸다. C그룹은 서브4기록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맨 나중에 출발하였다. 기록이 없는 나로서는 냉혹한 현실 앞에 살짝 자존심이 상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각오와 오기가 생겨났다.
억울하면 서브4를 할 수 밖에,,,,,,,,,,,,,,,
처음부터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좇았다. 치밀한 계산이나 전략이 있어서가 아니고 무작정 힘이 닿는데까지 따라 가기로 한 것이다.
수서를 지나 시흥사거리까지 페메와 무리를 지어 뛰었다. 주로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한 것인지, 아니면 무의식 상태로 페메만 좇아서 그런지 힘이 들지 않고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소위 감이 좋았다고나 할까
서울공항을 지나자 반환점이 나왔다. 26키로 지점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반환점은 반갑기 그지없다. 없던 에너지가 다시 솟구치는 착각까지 찾아온다. 살살 불어오는 바람에 힘이 난다.
35키로 지점에서 한 차례 고비가 찾아왔다. 오른쪽 발바닥과 무릎쪽에서 통증이 있었다. 그래서 아껴둔 인삼(6년생 수삼)을 한쪽을 씹었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38키로까지 잘 버텄다. 참 레이스 도중 인삼을 씹는 방법은 하프때 몇번 적용해서 효과를 봤던 나만의 노하우다.
38키로 지점, 통증도 이겨내고 페메를 따돌리고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서브4가 눈 앞에 아른거리고 이내 잠실운동장이 나타났다. 마지막 남은 힘을 쏟으며 트랙을 돌고 드디어 골인했다. 3시간 57분 35초,,,,,,,
서브4 달성,,,,,,,
아무도 축하해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스스로 뿌듯했다. 출발 전에 컨디션이 받쳐주면 한번 서브4에 도전해 보겠다는 어설픈 도전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50대를 바라보고 있는 이때,
작은 목표였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면서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 Pain is temporary, pride is forever " 이 맛도 흠뻑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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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홍
147.6.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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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인삼(수삼)?을 먹으면 기운난다?? 허허 듣던중 처음이지만 몸에 맞는가 보군요 ..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멀리 당진에서 .. |
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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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147.6.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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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고수님~~~
몇번 시도해 보고 효험이 있는 것 같애서 꼭 인삼 한뿌리를 준비해갑니다. 파워젤리 먹는 것과 똑같은 이치겠지요,,,,,,,ㅋㅋㅋ 고민하다가 비법 공개한겁니다. |
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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