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53
Read: 1110, Vote: 2, Date: 2014/04/26 06:39:00
글 제 목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2)
작 성 자 상범
♥ 그 여자 ♥

아... 새벽에 깼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몸을 일으키고 보니 내 방이 아니었다.
헉! 여기가 어디지...?

혹시 아까 그 이상한 놈이 날 어떻게 하려구?
근데 불을 켜고 자세히 보니 낯이 좀 익은 방 이었다.
며칠 전에 친구가 가구 들여 놓는다고
할 때 와 본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쓰러져서 여기 끌고 온 것같다.
하긴.... 집에 가서 엄마한테 욕 먹는 것보다 낫다.
울 엄만 날 팔아서라도 시집보내고 싶단다.
정말... 그게 딸한테 할 소린지... ㅜ.ㅜ

윽..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거실로 나왔다.
헉 근데 이게 뭐람!!
왠 이상한 놈이
머리는 까치집을 한 채
거실바닥에 뒤집어져 자고 있었다.
아까 그 웬수 놈이였다.
추운건지 술기운이 떨어졌는지 달달 떨고 있었다.

저 놈 때문에 맛이 간걸 생각하니 생각 같아선
똥침이라도 한 대 날리고 싶었다.
두 손을 모았다가.......참았다......
내 손에 치질이 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렇게나 걷어찬 이불을 덮어 주었다.
이녀석도 잠버릇이 꽤 고약할 거 같았다.
아까는 너무 얄미웠다.

냉장고를 열어 보았더니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욕실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거울 속에서 왠 미친 여자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째려보고 있었다....
그건 나였다 ㅜ.ㅜ

대충 머리를 정리하고 하는 수 없이
수돗물을 틀어 손으로 받아 마시는데
밖에서 똑똑하고 노크를 했다.
"저기요....마실 물 여기 있는데요."


♥  그 남자 ♥

친구가 남자끼리 함께 자자는 걸
"그래도 첫날 밤인데." 하고 밀어 넣었다.
방이 2개라 그 인간을 작은 방에 재우고
난 마루에 누웠다.

눕히기 전에 다시 한 번 쳐다봤더니
사실 그런대로 이쁜 얼굴이긴 했다.
근데 내 처지를 생각하니 별 느낌이 없었다.
아무래도 요즘은 일부러 여자들에게
무심하는 척 하는 것 같다.

근데 그 여자 잠버릇 진짜 고약했다.
무슨 여자가 코를 그렇게 고는지 잠이 오질 않았다.
바닥도 너무 더워 이불을 걷어 내고,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락말락할 때였다.

끼이~ 하고 방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웬수가 잠이 깬 모양 이었다.
그냥 죽은 척, 아니 자는 척 하고 누워 있었다.
순간 자꾸 재채기가 나올라 그래서
억지로 참았더니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근데 내 앞에서 움직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덮칠 것만 같았다. 큰일 났다!!
젠장 집에 갔어야만 하는건데...
어쩌지 ??덮치면 ㅠㅠ

잠에서 깨는 척을 할 까 할 때 였다.
그 여자가 이불을 덮어줬다.
덮치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여자가 그렇게 해주니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후루룩~~ 하고 물을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바보같이 물 사온거있는데....^^;;

모른 척 할까 하다가 문을 두들겼다.
문을 여는데......깜짝 놀랐다.

눈이 퉁퉁 붓고 머리는 산발을 한게
영화 <링>에 나오는 미친 귀신이었다...ㅠㅠ


♥ 그 여자♥

2시반 비행기라 10시 쯤 집에서 나왔다.
오전에 중국집 배달 시킬만한 데도 없어
공항가는 내내 속이 울렁 거렸다.

근데 그 웬수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실 실실 웃고 있었다.
아무래도 약을 하는 놈 같았다.

거기다 라디오에서 투에니원 노래가 나오니까
"오! 예~" 하며 따라 부른다.
.....미친 같아 보였다....
사고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꼭 움켜 쥐었다....


♥ 그 남자 ♥

운전을 하고 가는데 자꾸만
새벽에 산발한 귀신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옆에 앉았는데, 얼굴을 봤다가는
너무 크게 웃을 거 같아서 앞만 보고 운전했다.
마침 투에니원의 노래가 나오길래
웃음을 참으려고 크게 따라 불렀다.

도착해서 친구 녀석을 들여 보내는데
이놈이 수고했다고 봉투를 내밀었다.
안 받을라 했는데, 이 자식이 자꾸
"같이 데이트나 해." 하고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근데 줄라면 저 인간 안 보는데서 줄 것이지 ㅠ.ㅠ


♥ 그 여자 ♥

기지배....몰디브로 간단다.
말만 들어본 그 곳...
나도 과연 그런 곳에 가 볼 날이 있을지.
생각만 해도 서러움이 자꾸만 복받쳐 올랐다.....ㅜ.ㅜ

근데 이 웬수는 신랑이 주는 돈을
자꾸 싫다고 거부하고 있었다.
빙시......확 내가 낚아채고 싶었지만
체면 땜에 참고 있었다.

돌아 오는 길에....둘이 있으니까 쪼끔 썰렁했다.
아....지금 이 길이 신혼여행의 길이라면.....
물론 저 녀석이 아닌 다른 사람과....

녀석이 뭔가 내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한참을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사내자식이 그렇게 용기가 없어서야
데이트 하고 싶음, 하고 싶다고 말을 하던가...

분명히 영화 한 편 보자고 얘길 할 거 같았다.
음....볼 까 말 까......하긴 아까 받은 돈도 있으니
아까워서라도 봐야 되겠지.
근데 이 자식이 한다는 말이......

"저기요.... 요 근처가 충무로 잖아요..."
"근데요?"
"여기 돼지 껍데기 죽이게 하는데가 있는데, 우리 껍데기나 먹으러 가죠."
"................!!!"
이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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