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33
Read: 9851, Vote: 2, Date: 2012/08/03 20:02:08
글 제 목 술 끊는 날(1)
작 성 자 아람은메달
상범은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문득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도 한강마라톤에서 회사 동호회 회원인 용식과의 기록경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평소 그보다 운동신경이 둔한 것도 아니고 운동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닌데 근소한 차로 뒤졌다.  인터벌이다, 언덕훈련이다 다 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평소 즐겨 마셔왔던 술을 끊어보기로 결심했다. 더군다나 얼마전 가을 춘천마라톤 참가접수를 한 것도 그 원인이다.

건강이 나쁘거나 한 것도 아니고 아내의 바가지로 인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술을 끊고 난 후에도 춘천마라톤에서 용식을 이기지 못하면 다시 마실지도 모른다.  아니 이기면 이기는대로 마실 것이다.

상범의 주량은 저녁에 반주로 한 잔 정도, 회사 동료들과 평균 주 2-3회 정도로 양은 그다지 많지않다.  술의 종류는 맥주나 소주.  가끔 술이 센 동료를 만나면 소맥정도를 한다.  위스키도 마시지만 와인이나 칵테일 종류는 마시지 않는다.

각별히 술이 센 편도 아님에도 술꾼으로 불리는 것은 취해도 거의 얼굴에 나타나지 않고 태도가 그다지 바뀌지 않아서일지 모르겠다.  약간 말수가 많아지고 기분이 활달해지긴 하지만 행동이 과격해지거나 여자를 놀린다든지 상사에게 대드는 일은 없다.  적당히 마시는 정도의 주량이다.  이 정도의 주량으로 그다지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까닭에 또 간단히 끊기도 쉽지 않다.  맨날 주말이면 뜀박질하러 나다니다 아내에게 미운 살이 박혀 있는데 술이라도 끊으면 그나마 점수라도 덜 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상범도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금주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용식이 다시 기록자랑을 하면서 약을 올리거나, 아내가 과음하여 속만 썩이지않는다면 얼마동안은 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범의 금주에 대한 의지는 그 정도로 부담없는 정도였다.   그런 생각을 뇌리에 담고 오늘도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안녕하세요?"

4월에 입사한 신입사원 영진이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상범은 "응, 그래 안녕!"하고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듯 답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서무과 문서계장'
이게 상범의 직책이다.  부하는 단 4명, 그중 두명은 타이핑 등의 서무로 잡일을 하는 급사라 옆방의 작업실에서 일한다.  상범의 눈앞에는 영아와 정숙 두 여사원만 자리하고 있는데 이제 스물을 갓 넘긴 나이다.   그래도 명색이 계장이고 아직 37세로 사내 계장중에서는 최연소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범이 출세가도를 달리는 엘리트사원인가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젊은 나이임에도 출세의 막다른 길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계장이 된 것은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단지 전 계장이 정년으로 퇴직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물려받을 뿐이다.  문서계장이라고 하면 애당초 출세따위는 물건너갔다고 여겨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계속)
작가는 주인공을 하필이면(?) 모씨를 연상케 할 만큼 그 내공이
뛰어난 분이다.

이 소설은 준비되고 기획(?)이 된 작품이 아니라
그때그때 쓰여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자님의 소견처럼 제법 탄탄한 구성을
갖춘 작품으로 보여진다.

S 씨는 내심 불쾌할 것이 틀림없으나
그 이유는 독자들의 추측과는 동떨어진 것이란 걸 그 누가 알까?

작가는 감님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분이 혹시 이 정범님이나 아니면 땡감님은
아니실까 조심스레 추측해 보지만, 그 확률조차도 50% 조차도
넘기지 못 함을 스스로도 잘 알기에 그저 웃고만 있노라. ^^

아이 피 주소를 아시기에 아마 운영자님은 첨부터 이 작가가
누군지 잘 아시리라 추측해 보지만, 모르는 재미에 비할손가

... ㅎㅎㅎ
08/08
운영자 소설이 달림이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구성력도 탄탄하여 운영자가 초기화면에 링크하고 또 쉽게 다음글을 읽을 수 있도록 글 아래 '다음편 읽기'를 링크했습니다.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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