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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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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왜 에티오피아 선수들은 빨리 달릴 수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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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400m의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 서늘해지는 기운이 감도는 아침 7시. 시 중심부에 있는 내셔널 스타디움에 모인 선수들이 트랙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속속 집중적인 달리기를 시작하하여 훈련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 한명 5000m 선수, 21세의 센베레 디페리는 에티오피아의 명문 "연방교도소 관리" 클럽 팀에 소속되어 있다. 지난해 8월 제15회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베이징) 여자 5000m에서 은메달, 세계 크로스 컨트리 선수권 8000m에서도 은메달을 딴 선수로 올해 8월 5일 개막하는 리오 올림픽 출전도 정해진 에티오피아 기대주이다.
■ 맨발로 달려서 학교에 다녀
 센베레는 아디스 아바바에서 약 400km 남쪽의 오로미아주 구지 마을 출신이다. 이 지역 표고가 약 2000m이다. 대부분의 에티오피아 전형적인 소규모 농가처럼 커피 등을 재배하여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센베레의 아버지도 커피, 수수, 주식인 인제라의 원재료인 테프를 재배하는 농가로 센베레는 3명의 여동생과 한명의 남동생과 함께 자랐다.
센베레은 어렸을 때 교과서를 손에 들고 매일 왕복 2시간 걸려 맨발로 뛰어서 학교에 다녔다. 집에 돌아오면 부모를 돕기 위하여 물을 긷고, 양을 돌보는 매일이었다. 초등학교 육상대회에서 1위, 지역 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재능을 발휘하며 주목을 받음으로써 코치의 권유로 15세때 학교를 그만두고 현지 인근 스포츠 클럽에 들어가 프로의 주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월급은 최대 1000 비르(약 50000원). 2012년 아디스 아바바로 나와서 지금의 클럽과 계약을 맺고 현재 월 수입은 2200 비르가 되었다. 이와 함께 스폰서인 아디다스에서 연봉도 나온다.
"나에게 있어 달리기는 피와 같다"고 키 163㎝, 몸무게 46km로 선수다운 몸매를 한 센베레는 말한다. 에티오피아 여성의 전형적인 수줍음을 지녔다. "삶이 편하지 않다. 일이 없으면 삶도 힘들다. 달리는 것은 나에게 일이기 때문에 대회에서 이기는 것외에 다른 생각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에티오피아는 역사적으로 중 장거리의 세계에서 상위권을 휩쓸어 온 것으로 잘 알려 진 나라다. 에티오피아의 주자들은 호리호리한 체형에 긴 손발, 허리가 높고 가슴을 쭉 펴고 스트라이드가 큰 자세가 특징이다. 레이스 종반이 되어도 피로를 보이기는 커녕 조용히 웃음을 머금은 듯한 주법으로 골인하는 그 모습은 우아하기까지 하다.
에티오피아 선수들의 기록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맨발의 아베베(본명 아베베 비킬라)"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맨발로 마라톤을 완주하여 서브 사하라(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인물이다. 그리고 200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역대 최초로 2시간 3분대를 기록한 "장거리의 황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5000m와 1만m 세계 기록 보유자 케네니사 베켈레, 주자로서 기록 뿐 아니라 예쁜 외모로도 알려진 디바바 세 자매. 에티오피아 군단은 지난해 8월 베이징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 여자 5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알마즈 아야나, 동메달의 겐제베 디바바와 시상대를 독점했다.
에티오피아 올림픽 위원회(EOC)의 시니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다니엘 아베베에 의하면 에티오피아는 처음 출전한 1956년 멜버른 올림픽부터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7개 합계 45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 모두 중장거리이다. "올해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은동 각각 4개씩, 합계 12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아베베는 자신한다.
■ 고지대의 지형이 잘 달리는 몸을 만든다
에티오피아는 산악의 나라다. 국토의 4분의 1이 해발 2000m 이상으로, 북부에는 "아프리카의 지붕"으로 불리는 4500m 급의 산들이 연이어진 시미엔산이 있다. 이들 지역의 공기는 희박하고 밤낮의 기온차도 매우 심하다.
이 혹독한 기후, 지형, 환경 속에서 에티오피아인은 어릴 때부터 맨발로 학교에 몇 시간에 걸쳐 달려서 통학하며 부모를 돕기 위해서 몇 시간을 걸어 물을 길러오기도 하고 가축인 염소와 양들을 몰고 풀을 찾아 돌아다닌다.
 이전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지금은 고지훈련이 지구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젤 베켈레는 "대부분 에티오피아의 선수는 가난한 농촌 출신이다. 수 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고지에 강하고 지구력이 높은 유전자가 있다 "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금욕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을 한다. 타고난 유전자와 고된 훈련이 결합하여 선수들은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한다".
"디바바 자매" 막내로 지난해 육상 1500m 세계기록을 22년 만에 경신한 것으로 알려진 겐제베 디바바의 어시스턴트 코치인 은구스 데물리에도 "겐제베의 재능과 강점은 매우 강한 지구력이다. 이는 디바바 집안의 유전자과 고지에서 자람으로써 생겨난 재능이다.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바바는 리우 올림픽에서 15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미국 달리기 전문기자인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 셀러 [Sports Gene(스포츠 유전자)](2013년刊)에서 영국 글래스고 대학의 생물학자의 연구를 인용하며 에티오피아, 케냐 등 동(東) 아프리카에서 현저하게 장거리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찾고 있다. 여러 세대에 걸쳐 덥고 건조한 기후에 적응해온 것, 그 기후로 인해 쿨다운이 잘되고, 길고 가는 수족을 가진 사람들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1800~2700m이라는 최적의 표고에서 훈련하는 러너들은 적혈구를 더 많이 만들어 냄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산소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베베의 전기 [Barefoot Runner(맨발의 주자)](2007년)를 쓴 영국 작가 폴 런베리도 그의 책에서 "베켈레의 발바닥은 콘크리트처럼 딱딱했다"고 쓰고 있다. 맨발로 생활하는 환경이 만들어낸 강건한 몸이었다.
■ 최빈국에서 자라는 강인한 정신
 에티오피아는 이제 세계에서도 높은 경제 성장률을 자랑하는 나라이다. 하지만 그 반면 1980년대의 엄청난 가뭄으로 60만~100만명의 사람들이 굶어죽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뒤에도 자주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해는 엘니뇨로 인한 30년만의 대 가뭄이 이 나라를 휩쓸었다. 아사자의 보고는 없지만 국민의 10명에 한며에 해당하는 1000만명이 한꺼번에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아직도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인구의 80%이상이 아주 소규모 농가에서 빗물에 의존하며, 일소와 괭이와 손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농사를 짓고있으며, 자신들이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농작물만을 재배하고 있다. 많은 가정에서는 새해 등의 명절 이외에는 고기나 계란을 거의 먹지 못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만성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마을 사람들은 물을 길으러 가는 것에만 산길을 몇 시간 걸어야 한다. "농촌 생활은 강하고 참을성이 강한 정신을 만든다. 이것은 중장거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고 센베레의 코치이자 에티오피아 선발팀의 시니어 헤드 코치인 후세인 시보는 지적한다. "맨발로 뛰어 다니는 것은 에티오피아 농촌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자동차는 없으며 아이들은 매일 학교에 뛰어 통학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의 농사일을 돕는다"
센베레은 2013년 아디다스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아디다스의 연봉은 당초 7000달러에서 지난해 베이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단숨에 8만 5000달러로 올랐다. 이번의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연봉은 10만달러 추가되고, 여기에 일시금으로 10만달러가 나온다. 은메달이라도 6만달러, 동메달이면 4만달러의 대박이다. "젊은 사람들은 성공하면 클럽에 소속하게 되고 대회에도 나가서 스폰서도 확보할 수 있다. 그런 경제적 인센티브는 매우 크다"고 연구자인 젤는 말했다.
센베레는 평소 고향의 아버지와 동생들에게 자신의 수입의 일부를 송금하고 있다. "돈을 받으므로써 음식이나 기타 생활 필수품을 살 수 있다. 생활의 양식이다"고 센베레는 말한다.
■ 그들의 성공 스토리
애틀랜타 올림픽과 시드니 올림픽의 1만m에서 금메달을 딴 "황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는 지금 에티오피아를 대표하는 사업가다. 하일레는 스폰서 계약과 상금, 레이스의 출전료 등으로 얻은 수입을 바탕으로 부동산업, 할리데이 리조트인 "하일레 리조트"나 스포츠센터 등 여러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아디스 아바바 시내에는 하일레의 거대한 포스터가 건물에 붙어있고 많은 에티오피아인에게 하일레는 동경의 대상이다. 은퇴한 뒤에는 비즈니스로 전향하는 것은 에티오피아 운동선수 세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센베레도 장래 은퇴후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가급적 오래, 32세 정도까지는 뛰고 싶다. 도쿄 올림픽에도 가고 싶다"며 조용하게 미소를 보였다.
"맨발의 아베베"는 1960년대 아프리카의 독립이라는 역사적 배경속에 (서브 사하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최초로 금메달을 안겼으며 4년 후의 도쿄 올림픽에서는 신발을 신고 뛰었다. 급성 맹장염 수술을 받고 불과 6주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획득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EOC(에티오피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올림픽 출전 경기 종목은 지금까지 육상, 사이클링, 수영 정도이다. 그것도 육상이 달리기 뿐이며 수영은 지난번 런던올림픽에 첫 출전했으며 올해는 선수 두명만 참가한다. 사이클링은 올해 24년 만에 한 선수만 나간다. 올해의 대표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부 약 40명이 될 전망이다. "에티오피아의 지금 국가 발전 정도를 생각하면 이 수가 고작이다"고 EOC의 공보관 아베베가 설명한다. EOC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제공하는 포상금은 일정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리스트에는 자동차, 은-동메달 리스트에게는 "약간의 상금"(아베베 공보관)을 지불했다.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달리기는 발전도상국인 에티오피아가 세계를 석권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종목중 하나다.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선수들에게 달리기는 가난하고 힘겨운 생활에서의 탈출을 의미한다. 고지대라는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형성된 강인한 신체 능력과 정신력. 아베베가 56년 전에 전 세계에 보여주었던 전례없는 힘이 현대의 에티오피아 건각들에도 분명 이어지고 있다.
관련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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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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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거죠...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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