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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6181, Vote: 4, Date: 2015/09/29
제 목 킵초게의 안창은 도대체 어떻게 삐져나왔을까?
작성자 운영자
지난 일요일 추석날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는 제42회 베를린 마라톤을 2시간4분 기록으로 우승하며 자기기록을 수립했지만 세계기록에는 63초나 뒤진 기록이다.  어쩌면 기록수립이 실패한 것은 그가 착용한 러닝화때문인지도 모른다.   레이스 내내 양쪽 신발의 깔창이 삐져나오는 바람에 이것이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의 스폰서인 나이키는 킵초게가 이번 레이스에서 테스트한 레이싱화의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할지도 모른다.  



"지난 여러 대회에서 해온 것처럼 킵초게는 지난 8개월동안 개발해온 레이싱화 시제품(prototype )을 테스트했다"고 나이키의 대변인은 밝혔다.  "다른 시제품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일부 요소들이 가끔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는 깔창이 문제를 야기했다.  모든 획기적인 개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이번 실수를 통해 방법을 체득할 것이다"고 했다.

2위와 81초의 차이를 보이며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킵초게는 출발 1마일도 되지 않아 안창이 벗겨기지 시작했다고 했다.  10km까지 선두그룹은 세계기록을 상회하는 페이스로 달렸고 양쪽 신발에서 안창이 삐져나와 보일 정도였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빠지지도 않았다.

"왼발에 물집이 잡혔고 엄지발가락 발톱이 빠졌으며 피를 많이 흘렸다"고 레이스후에 킵초게는 밝혔다.  그는 "신발은 실제 매우 좋았지만,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닌 것같다.  케냐에서 시착했지만 그저 운이 나빴다.  처음 1km부터 문제가 발생했다"며 "목표는 세계기록 경신이었지만 오늘은 그날이 아니다"고 회고했다.

킵초게의 매니저인 조스 헤르만은 지난 봄 런던마라톤에서도 비슷한 신발을 착용하고 완주했으나 이번 베를린에서는 그 모델을 약간 변형했다.  안창이 문제를 야기했을 때 킵초게는 리듬을 흐트리고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멈춰서서) 깔창을 일부러 빼내지는 않았다.  

"그는 전에도 그 테스트를 했고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문제는 깔창이 제대로 충분히 바닥에 접착되지 않았고 불행히도 접착이 완전 떨어져 나온 것이다"고 헤르만씨는 설명했다.

대부분의 러닝화 안창은 헐렁하다. 이를 보통 안창(내피)이라고 부르는데 맞춤형 깔창이나 보정용 안창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탈부착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발포고무로 되어 있고 양쪽끝부분이 신발 업퍼부분의 양벽면에 밀착되어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된다.  보통 레이싱화(경기화)는 보다 얇고 평평한 안창이 바닥에 붙어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의 바르시티 스포츠(Varsity Sports) 러닝전문 용품점을 운영하면서 운동학자(kinesiologist)로 활동하고 있는 라이언 그린(Ryan Green)씨는 "보통 안창은 잘 붙어 있기 마련이다.  이번 일은 처음 본다"고 했다.

그린씨는 "물론 그렇게 빨리 달리는 선수를 직접 본적도 없다"고도 했다.  

킵초게의 스피드와 스트라이드(보폭)가 이번 해프닝을 설명하는 핵심일 수 있다.  그는 강하게 발 앞부분으로 착지하고 포백(paw back) 동작에 능한 트랙종목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매 발걸음마다 발을 뒤로 밀면서 상당한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로 인해 안창이 착지의 충격에 버티지 못하게 된 원인으로 추론할 수 있다.

어떻게 신발에서 삐져나왔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억측이 난무한다.

족부질환 전문가(podiatrist)이자 생체역학자로 아식스에서 컨설턴트를 역임한 바 있는 사이몬 바톨드(Simon Bartold)씨는 "이런 현상이 생기려면 발 뒤꿈치에서 상당한 공회전(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적으로 신발안에서 이런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고는 깔창이 뒷쪽으로 삐져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물집에 더하여 뒤꿈치에서의 공회전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킵초게는 레이스전에 세계기록에 도전할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불렸다.  헤르만씨는 마라톤 다음날 그는 상당한 통증을 호소했다고 했다.  아스팔트에의 착지충격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스포츠 용품으로 인한 문제는 최정상급 선수의 걱정거리이다.  러닝슈즈 메이커로서 창업한 나이키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 뉴욕 시티 마라톤에서 케냐의 존 카그웨가 신은 나이키 러닝화는 끈이 도중에서 세번이나 풀렸다. 카그웨는 우승했지만 코스 기록을 경신하지 못 했다.  나이키는 이 책임을 지고 코스기록을 수립했을 때 지불키로 했던 보너스 1만달러를 지불했다.

달리기 선수들은 향후 다음 대회에서 같은 시련을 겪을 가능성이 있을까?  
전문가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린씨는 "킵초게만큼 빠르지 않는 일반 달림이들은 아래쪽으로 더 많은 힘이 작용한다.  그러면 깔창이 신발안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전문가들이 흔히 말하는 "대회일에는 새것을 신거나 입지말라"라는 교훈을 새삼 상기시켜주었다.  대회에 앞서 레이스에 착용할 (새)신발을 미리 신어보고 여러분의 레이스페이스로 달려보면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관련글 : 2015 베를린마라톤 중계보기
최찬집 유명 메이커 신발인데 저런 일이 발생했군요.
만약 신발 안창이 빠져 나오지 않았더라면
킵초게는 2시간 1분대을 뛰었을 거라고 본다.
초반부터 악조건을 딛고서 우승을 차지한 킵초게선수 정말 대단하네요.
09/30   
이봉주의다리 진짜 대박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깔창 덜렁덜렁달고 2시간4분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9/30   
힝~ 나도 신발 안창이 삐져 나오도록 달리고싶다. ㅋ~ 09/30   
나이키 나이키 개망신당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1   
멘탈갑 엄청난 멘탈이다. 1k 부터 문제가 생겼는데 그걸 안고 완주하는것도 대단한데 세계기록에 1분 차 우승이라니...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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