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지 못한 외국의 엘리트급 선수가 참가하지 않는다면 김창원의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같다. 물론 김창원 자신도 외국에서 귀화한 선수이긴 하지만 적어도 국적만 가지고 보면 그렇다.
2008년 2시간 20분으로 우승했던 것에 비해 이제 기록도 상당히 떨어진 편이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 더군다나 올해는 20분대로 달리던 장성연, 정석근 선수들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래도 작년보다 정확히 1분을 당겼고 2위와도 5분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우승했다.
김창원 선수는 20km까지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가 15-20km구간에서는 16분 47분까지 올리다 하프를 지나면서 페이스를 떨어뜨려 17분 30분 전후의 고른 페이스를 유지한다. 놀라운 것은 40km 지나면서 페이스의 여유를 찾아 16:29로 페이스를 올린다. 마지막 2km에서 스퍼트하여 전체구간중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이번 입상자중 특기할 사항은 준우승한 김형락 선수의 중앙무대 깜짝 등장이다. 200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25:33으로 우승한 이후 이 대회에서는 11년만의 입상이다. 그는 2001년에는 이 대회 하프부문에 출전하여 1시간 11분 38로 우승한 바 있다. 한 때 활발하게 활동한 후 상당 기간 입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남부지방의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여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했으나 메이저 대회의 입상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지천명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프의 황제'라는 그의 명성은 녹슬지 않은 듯하다. 10km까지는 김창원 선수와 보조를 맞추었지만 10km를 지나면서 점차 격차가 벌어졌다. 30km까지는 고른 페이스를 유지하지만 아무래도 초반 10km의 레이스가 오버페이스로 작용한 듯하다. 30km이후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으며 마지막 2km구간에서는 20분 가깝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후반이 전반보다 4분이상 페이스가 떨어졌다.
최진수 선수는 이번이 이 대회에서 개인 최고순위로 보인다. 작년 기록(2:33:32, 6위)보다 기록은 15초 정도 떨어졌지만 순위는 올랐다. 그는 재작년에 11위(2:37:05), 11년에는 5위(2:35:04), 10년에는 25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06년 이 대회에 53위를 차지하면서 데뷰이후 9년째 연속해서 참가하고 있으며 올해 드디어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최진수 선수와 '철인' '황금발'로 불리는 심재덕 선수가 비슷한 패턴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35km까지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다 이 지점 이후 점차 페이스를 올리고 마지막 2km에서 스퍼트하는 레이스 운영이다. 두 선수 모두 km당 페이스가 3:39로 똑 같고 완주기록도 3초 차이다. 심재덕 선수는 4년만의 입상이다.
백운섭 선수는 이번 기록이 본인 PR(최고기록)이자, 동아마라톤에서의 처녀입상이기도 하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이번이 첫 입상으로 보인다. 백선수도 초반 17분대의 레이싱이 오버페이스로 작용했는지 30km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다 마지막 2km에서 스퍼트한다.
김윤오 선수는 2012년에 이어 이 대회 두번째 입상이다. 이번 입상자 중에 가장 고른 페이스로 레이스를 운영했다.
작년 6위까지의 평균기록이 2:28:29인 반면에 올해는 2:33:12로 약 5분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는 외국 마스터스선수의 부재와 우승 후보로 거론된 일부 정상급 국내선수의 불참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달리사
김형락 선수 반갑네요.
이제는 50대 시니어의 희망으로 돌아왔네요.
자주 이름을 들었으며 좋겠습니다.
03/18
ㅋㅋ
김형락님 정말 대단.ㄷㄷㄷㄷ
03/18
조아라
여자선수들도 분석좀???
03/18
멋지내요.
김형락 선수 대단합니다. 정말 지천명의 나이에 젊은 사람들을 물리치고 ...젊은 사람들 몇몇은 김창원선수 때문에 중간 포기한듯하내요.. 어쨋든 정말 마라톤 정신의 모범이시내요. 축하드립니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