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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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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의혹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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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교통사고로 킵툼과 그의 코치 하키지마나는 운명을 달리했지만 그들에 대해 아직 베일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많다.
킵툼은 너무나 혜성같이 마라톤계의 정상에 등극하여 발렌시아와 런던에서 코스 기록을 세우고, 시카고에서 세계 기록을 세웠을 때까지 육상계는 여전히 그를 잘 모르고 있다. 기업같은 조직력으로 일거수 일투족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킵초게와는 대비되는 행보였다. 진지하고 차분한 말투의 킵툼은 연이은 경이적인 기록행진으로 전 지구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그는 그 관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여러 면에서 킵툼은 수수께끼에 싸여있다. 마라톤에서 위업을 세우기 전에 그는 무명에 가까웠고 그가 어떤 인생을 보냈는지 명확하지 않다.
킵툼은 케냐 리프트 밸리(Rift Valley)에 있는 그의 궁극적인 훈련 기지인 쳅코리오(Chepkorio) 근처 쳅사모(Chepsamo) 마을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소와 염소, 양을 키우는 농부의 아들인 킵툼은 달리기에 관심을 나타내기 전에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전기 기술자가 되고자 했다. 트랙에서 시작해서 도로로 옮겨가 클래식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는 바로 도로로 나가 육상 커리어를 시작했다.
정확한 나이는?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 선수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2018 엘도레트 하프 마라톤에서 62:01의 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그의 첫 대회 성적으로 게재해놓고 있다. 또 대회 요약을 보면 그는 2013년 10위를 포함하여 그 대회에 두 번 참가했다고 되어있다. 세계 육연의 웹사이트는 킵툼의 공식 생년월일을 1999년 12월 2일로 표시하고 있는데, 그게 사실이면 그가 2013년에 13세의 나이로 하프 대회에 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킵툼과 사업을 해본 한 소식통은 킵툼이 실제로 1996년에 태어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킵툼의 장남이 지금 7살, 둘째가 4살인 것을 보면 그게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올해 킵툼의 나이가 27세가 된다.
그것이 어쨌든 킵툼의 첫 번째 주요 국제 무대 데뷰는 2019 리스본 하프 마라톤에서 59:54로 5위를 차지한 것이다. 2020년, 그는 공식적으로 21번째 생일 4일 후 발렌시아 하프 마라톤에서 58:42의 큰 PB를 기록했지만 유서깊은 대회였던 만큼 그 기록은 전체 6위에 그쳤다. 2021년 그는 스톡홀름에서 생애 최초이자 유일한 10,000m 트랙경기에 참가하여 28:27로 마쳤고, 그 해 두 차례(렌즈에서 59:35, 발렌시아에서 59:02)의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지만, 둘 다 2022년에 있을 경이적인 마라톤 데뷰의 전조가 되지는 못했다.
킵툼은 2022년 발렌시아에서 코스기록으로 우승한 후, 중국 신발 브랜드인 Qiaodan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홍보 사진까지 촬영하기도 했었는데, 사실 그해 초에 이미 나이키와 계약을 갱신하기로 서명했었다. 그후 중국측과 계약 문제로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킵툼은 2023년 런던과 시카고에서 우승할 때 나이키 장비를 착용했다.
언제부터 전임 코치와 훈련?
시카고에서 킵툼이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코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을 때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2022년 발렌시아에서 우승후 킵툼은 미디어에 코치없이 혼자 훈련했다 말했는데, 시카고 이후 하키지마나 코치는 AFP의 로빈 그레멜 기자에게 킵툼을 10년 동안 알고 지냈으며, 코로나 기간 동안 두 사람이 가까워진 2020년부터 그를 지도해 왔다고 말했다.
시카고 마라톤 후 하키지마나는 단시간에 킵툼을 전설의 반열로 부상시킨 것은 엄청난 주행거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키지마나는 킵툼이 2023년 런던 마라톤을 앞두고 매주 186마일(300km) 이상을 3주 동안 달렸다고 했다. 그는 평소 매주 155-173마일(250~280km)을 달리는데 이는 대부분의 일반 프로 마라톤 선수들보다 훨씬 높은 훈련량이다.
하키지마나는 "킵툼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부상을 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로 라면 그는 망가질 위험이 있다. 나는 그에게 페이스를 낮추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는 항상 내게 세계 기록 수립자들에 대해 말했다. 나는 그에게 5년내에 끝장날 수 있다. 육상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좀 진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스러져간 육상 레전드들
 슬프게도 킵툼은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유일한 육상 전설은 아니다. 1975년 미국의 육상 스타 스티브 프레폰테인(Steve Prefontaine )은 그가 운전하던 차가 충돌하여 24세에 사망한 반면, 벨기에의 중거리 스타인 이보 반담(Ivo Van Damme)은 1976년 올림픽에서 8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딴 후 5개월 만에 자동차 충돌로 사망했을 때 그는 겨우 22살이었다. 미국 유진과 브뤼셀에서 프레폰테인과 반담의 이름을 따, 세계에서 가장 큰 연례 트랙 경기가 창설되었고 지금도 개최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보다 천문학적으로 더 위험한 케냐의 도로에서 유명 선수들이 심각한 자동차 사고로 스러져가고 있다. 케냐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자동차 한 대당 기준으로 미국보다 거의 40배 높으며, 1인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영국보다 2.25배 더 높다. 케냐의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2022년 한 해동안 총 21,760명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중 4,69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등록차량 수 2,095,088대, 2019년 기준 케냐 인구 4755만명) 참고로 한국은 2022년 교통사고 부상자 281,803명에 사망자 2,735명, 등록 자동차 수 25,503,078대.
케냐에서도 유명 선수들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18년, 전 400m 허들 세계 챔피언 니콜라스 베트가 자동차 충돌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2010년의 한 교통사고로 데이비드 렐레이(2001년 세계 800m 4위)가 사망했고 전 10,000m 세계 챔피언 모세 타누이가 부상을 당했다. 전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 폴 터갓, 800m 세계 기록 보유자 데이비드 루디샤, 2016년 올림픽 장애물 챔피언 콘세슬루스 키프루토와 같은 선수들도 심각한 자동차 충돌 사고를 당했으나 운좋게 경미한 부상만 입고 회복했다. 뉴욕마라톤 2회 우승자이자 킵툼의 동네 선배인 제프리 캄워르는 끔찍한 충돌 사고 후 2021년 올림픽에 결장했지만, 그 후 마라톤에 복귀해 작년 런던 마라톤에서 킵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사고를 둘러싼 풀리지 않는 의혹들
이번 사고후 지역 경찰은 초동 사고조사에서 외부적 요인 없이 킵툼이 직접 운전한 승용차가 통제력을 잃고 도로 옆 도랑으로 미끄러져 들어갔고 60m를 더 나간 후 나무에 부딛혀 킵툼과 옆자리 코치가 즉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사고 후 풀리지 않는 여러 의혹이 남아 있다.
우선 뒷자리에 동승했던 24세 여인 샤론 코스게이(Sharon Kosgei)의 존재이다. 그녀는 사고후 바로 엘도레트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곧 바로 다른 병원으로 전원(轉院)되었는데 가벼운 경상으로 머리와 팔에 치료를 받고 다음날 아침 퇴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신상, 희생자 두 사람과의 관계, 사고당시 상황, 퇴원 사실 등에 대한 일체의 진술이 공개되지 않고 있고. 현재 그녀의 소재도 불분명하다. 가벼운 경상인데 왜 병원을 옮겼는지도 수수께끼이다.
또 킵툼 사망 4일전 킵툼의 집을 찾아와 킵툼의 행방을 찾는 신원 불명의 4명의 방문자의 정체이다. 그들은 공무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신분 확인 요청도 거절하고 떠났다고 한다. 킵툼의 아버지 시몬 체루이요트가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고, 다행히 그들 중 3명이 24일 체포되어 이텐 경찰로 이관되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킵툼과 함께 사망한 코치 하키지마나의 유가족은 부검 결과를 비밀에 붙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유가족들은 부검의에게 부검의 자세한 결과를 밝히지 못하도록 요청했다. 당국은 가족의 요청이 최우선이라 일체의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킵툼의 부검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태이다.
2월 24일 케냐 정부가 주관하여 장례식을 치룬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아직 여러 의혹이 풀리지 않아 세계 육상 팬들은 경찰 조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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