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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972, Vote: 0, Date: 2024/02/01
제 목 일본 여자 마라톤 기록 어떻게 수립되었나(1)
작성자 운영자
일본 여자마라톤 기록이 19년만에 경신되어 일본 마라톤계가 떠들썩하다.   일본의 마에다 호나미(前田穂南, 27) 선수는 아테네 올림픽 우승자 미즈키 노구치가 수립한 2시간 19분 12초의 일본기록을 13초 단축하며 2시간 18분대 59초의 기록으로 일본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아시아인이 처음으로 수립한 18분대로 아시아기록이기도 하다.  



최근 동서양을 불문하고 주요 마라톤대회는 동아프리카 선수들만이 선두권을 형성하여 달리는 모습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지난 주말 열린 오사카 여자마라톤에서는 세계랭킹 10위의 아프리카 선수와 동양의 선수가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벌이는 모처럼의 광경이 연출되었다.  

작년 가을 일본육상연맹은 MGC(마라톤 그랜드 챔피언십)라고 하는 파리올림픽 선발전을 통해 이미 2명의 대표를 결정했고 나머지 1자리를 위해 2시간 21분 41초의 기준기록을 설정했다.  남은 2 대회(1월 오사마 여자마라톤과 3월 나고야 여자마라톤)에서 이 기록을 넘기지 못하면 작년 MGC에서 3위를 한 선수가 파리 대표가 되는 구조이다.  이 두 대회에서 이 기록을 넘긴 가장 빠른 선수가 파리 올림픽 마지막 티켓을 가져가기 때문에 선두급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레이스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22-23 시즌에 2시간 27분대 이내의 기록을 수립한 선수가 27명이나 있기 때문에 누가 어떤 기록을 내도 이상하지 않는 것이 현재 일본 여자마라톤의 위상이다.

그럼 구체적인 레이스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 대회에는 일본 기록경신을 염두에 둔 듯 2개 시간대의 페이스메이커를 운영했다.  1그룹은 일본 역대 2위 기록 보유자인 니이야 히토미(2:19:24, 2023 휴스턴) 등 일본국내외 5명의 선수가 2시간 20분 40초(3:20/km),  2그룹은 2시간 24분 09초(3:25/km)의 페이스 설정으로 선수를 이끌었다.

레이스 출발 후 2023년 세계 랭킹 10위인 에피오피아의 워커네시 에데사(2:18:51, 2022 베를린), 우간다의 스텔라 체상(2:20:23, 2023 함부르그), 마츠다 미즈키(2:20:52, 2022 오사카), 사토 사야카(2:22:23, 2022 베를린),  마에다 호나미(2:22:32, 2023 나고야) 등 5명의 선수와 페이스메이커 5명 등 10명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하프를 1:09:46으로 기준기록인 2:21:41을 넘는 페이스였는데 2:19:12인 일본기록에는 10초가 늦은 페이스였다.   이 일본 기록은 이들 선수 선수들이 아직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2005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미즈키 노구치 선수가 수립한 것이다.  

하프지점을 넘자 마에다 선수가 뭔가 작심한 듯 페이스메이커를 제치고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뒤를 따라잡기 위해 기어를 바꿔보지만 이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마츠다 선수가 뒤처지기 시작했다.  

30km 일본 기록 보유자인 마에다는 1:22:26으로 25km를 통과했는데 2:19:08의 기록이 예상되는 페이스였다.  다른 선수들은 마에다가 뒤처질 것이라 생각하고 여전히 페메와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7km에서 그는 다시 치고 나가 이번에는 상당한 거리를 벌렸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빠른 PB를 가진 에데사는 마에다가 '진짜'라는 것을 인식하고 따라잡기 위해 그룹을 치고 나와 필사적으로 마에다를 뒤쫓는다.  



마에다는 2시간 18분 41초 페이스로 30km(1:38:36)를 통과했고 에데사가 5초 뒤처져 쫓아오고 있었다.   32km 지점에서 드디어 에데사가 추월에 성공했다.  거기서 피니시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마에다가 따라오면 다시 도망가기를 반복했다.  마에다는 34km 부근에서는 1km의 랩 타임이 3분 26초까지 떨어져 "여기까지인가"라고 생각했지만, 거기서 3분 20초 전후로 되돌려 앞의 에데사를 쫓아, 끝까지 끈기를 보였다.  두 선수는 5초에서 11초 사이의 간격을 오고가며 각축전을 벌였다.   모처럼 보는 피부색이 다른 선수들끼리의 경합이었다.



결국 에데사는 2시간 18분 51초로 정확히 그녀의 PB와 타이기록으로 우승했다.  에데사는 41초, 마에다는 33초의 네거티브 스플릿을 기록했다.   역시 기록 경신에는 네거티브 스플릿(후반을 전반보다 빨리 달림)이 정석으로 보인다.  마에다는 2시간 18분 59초로 노구치의 일본기록을 13초 앞당기고 아시아기록을 수립했다.   "우승도 하고 코스 기록도 수립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에데사가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나는 4월 보스턴 마라톤에도 참가를 예정하고 있는데 그곳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고 기염을 토했다.  마에다는 대회를 앞두고 레이스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시기(あれ)"라며 대답을 회피했는데, 경기 후 그녀는 "'거시기'는 일본기록을 깨는 것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미리 목표를 발설하면 그게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어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비밀로 했다고 경기후 밝혔다.

이 대회 중계팀에는 다카하시 나오코, 노구치 미즈키, 아리모리 유코, 요코 시부이 등 일본 역대 마라톤 스타들이 총 출동했다.  시드니 올림픽 우승자 다카하시 나오코는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사가 움직였다. 일본 육상계에 새바람이 불었다"고 했다.  아테네 올림픽 우승자 노구치 선수는" 이제 조금 있으면 내 일본기록이 성인식을 맞는데..., 정말 기쁘다. 18분대라니 설렜다"고 축복했다. 노구치는 21km지점에서 치고나가는 모습에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타이밍을 알고 움직이는 동물적인 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계속 이어짐)

사랑해
마온님 감사드립니다


2편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02/03   
전주 한사장 가슴 뭉클 하네ㅡ

신발 선글라스 정브가 ㅡ 알려주세요 😎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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