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달리기는 기분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에 약만큼이나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치료 목적으로 달리기를 계속하는 것은 취미로 달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 연구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 141명(여성 비율은 58.2%, 평균 연령 38.2세) 중 45명이 투약 치료를 받았고 96명이 "런닝 요법"에 도전했다.
투약 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취억제제(SSRIs)로 분류되는 일반적인 항우울제가 이용되었다. 한편의 러닝 요법에는 16주간에 걸쳐 "세밀한 지도"를 받아가며 45분간의 그룹 훈련을 주 2~3회 실시토록 했다.
연구팀이 두 그룹의 신체적 건강지표(심박변동, 체중, 폐기능)와 정신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했더니 16주 후에는 두 그룹 참가자의 약 44%가 개선되었다.
투약 치료 그룹에서 82%의 참가자가 항우울제를 올바르게 복용한 반면, 달리기 치료 그룹에서 52% 정도의 사람만이 권장된 양의 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달리기가 SSRIs와 동등한 효과가 있었다고 해도 실제 환자가 "처방"된 대로 달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 정신의학 교수 브렌다 페닉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치료에 운동을 사용한다는 생각 자체는 좋아하고 그 장점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또 혼자 뛰는 것이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만 이번 러닝요법은 매번 그룹으로 달렸 맨투맨이 아니었다는 점도 언급할 만하다.
달리기 요법 그룹에서는 다른 헬스 마커도 현저하게 개선되어 참가자에게는 체중 감소, 혈압 저하, 심기능 향상을 볼 수 있었다. 반면 항우울제를 복용한 그룹은 몸의 건강 상태가 미미하지만 악화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달리기가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많은 증거 중 하나에 불과하다. 2020년에는 메타 분석(복수의 연구 결과를 통합해 분석하는 것)에 의해 「돌발적 및 장기적인 달리기가 폭넓은 정신 건강 질환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명되었다.
운동에는 예방 효과도 있다. 2018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정신의학연구소는 전 세계에서 모은 26만 명분의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액티브한 사람은 가장 인액티브(비활동적)한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약 15%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중등도~고강도 운동을 주 150분 한 사람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약 30% 낮았다.
영국민보건서비스(NHS)도 가벼운 우울증에는 항우울제보다 정기적인 운동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아마 운동에 의해서 뇌 속의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하기 때문다. 또 몸을 움직이다 보면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가벼운 우울증 증상이 줄어들 수도 있다.
물론 우울증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다른 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항우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약으로 효과도 높다. 덧붙여 운동과 투약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의 대부분은 경도에서 중등도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투약도 운동도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고 페닉스 박사는 설명한다. "우울증은 내버려두면 반드시 악화되므로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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