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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3159, Vote: 1, Date: 2023/11/10
제 목 2023 JTBC 마라톤 우승자 박현준 인터뷰
작성자 운영자
"출발선에 섰을 때 부족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자와 싸우고,
자신과 싸우고,
비 바람과 싸우고,
대장암과 싸우며 우승!!


마스터스 최강자로 군림한 로버트 허드슨을 이기고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JTBC 마라톤 우승자 박현준(39세)은 풀코스 3번째 도전에서 메이저 마라톤을 석권했다.  더 놀라운 것은 대장암과 투병하면서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그는 누구이며 어떤 준비와 과정을 거쳐 대회를 제패했는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Q. 이번 기록이 엘리트 경력 포함해서 본인 최고기록인가?

A. 현역 때 마라톤 풀코스를 두 번밖에 뛰지 않아 이번이 최고 기록이다.

Q. 어디 소개글을 보니 최고기록이 2시간 27분이라고 되어 있던데..?

A. 27분 30초인데 그 기록을 세웠을 당시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 기륵은 큰 의미는 없다

Q. 엘리트 생활은 얼마나 했나?

A. 실업단 1년정도 하고 은퇴했다.

Q. 이번 우승 비결은 무엇인가?

A. 특별한 비결은 없고 그냥 준비가 잘 되었다.  대회에 맞춰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랐다.  훈련도 부족함 없이 잘 되었고 컨디션도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출발선에 섰을 때 부족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Q. 우승도 예상했나?

A. 누구를 이긴다는 것보다 그냥 내가 생각했던 대로 달리면 우승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은 했다.

Q. 비가 어떤 영향을 미쳤나?

A. 대회 전날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는 예보를 보고 원래 목표로 했던 2시간 24분을 26분대로 조정했고 그래서 초반에 오버페이스하지 않도록 좀 소극적으로 레이스에 임했다.

Q. 그렇다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봐도 되나?

A. 전략을 바꾸었으니 정확히 바꾼대로 달렸다.

Q. 신발이 물에 젖거나 물집이 생기거나 하지 않았나?

A. 신발 문제는 특별이 없었으나 주로가 미끄럽고 바람이 불어 스피드를 내기 어려웠다.  물웅덩이가 있어 정면을 보지 못하고 아래를 보고 달려야 했고 코너를 돌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속도를 낼 수 없었다.

Q. 다리 3개를 건너는 것은 어땠나?

A. 바람이 강했다.  비도 오고 바람이 불어 좀 힘들었다.

Q. 25km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던데...

A. 그렇지 않다.  이번에 후반을 더 빨리 달렸다.  전반을 1:13:18, 후반을 1:13:04로 달려 후반이 14초 더 빨랐다.  

Q. 허드슨 선수와 같이 달리다 24km에서 치고 나갔는데...

A. 하프를 지나면서 허드슨 선수가 조금 다리가 무거운 것 같이 보였다.  리듬이 좀 무거워 보였는데 오르막이 나타났다.  내가 오르막에 자신이 있었고, 오르막을 올라가면서 이제 승부를 걸어보자 생각했다.  이어지는 내리막에서 한 번 당겨볼 생각으로 승부를 걸었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Q. 9월에 철원 DMZ 대회 풀코스에 출전했던데..

A. 그렇다.  22년 서산에서 풀코스를 달렸는데 JTBC에서 이 대회 기록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출발 때 선두그룹에 배정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출전했다.  그런데 대회 직전에 코로나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5km까지 잘 따라가다 후반에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져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 대회는 JTBC 대비 장거리주의 일환이기도 했다.

Q. 이번에 무슨 신발을 신었나?

A.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2를 착용했다.

Q. 착지는 어떤가?

A. 힐스트라크 착지다.  

Q. 힐 스크라이크인데 베이퍼플라이 2가 잘 맞나?

A. 전혀 문제 없이 잘 맞다.  이 신발이 푸어풋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전 여자마라톤 세계기록 수립자인 브리짓 코스게이도 힐 착지인데 이 신발을 신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인에게 맞으면 그냥 신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Q. 얼마전 한 영상에서 10km를 31분까지 올리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 10K 최고기록은?

A. 지난 6월 안산 마스터스 최강전에서 수립한 32분 27초이다.  

Q. 그 때 함연식 선수에게 4초 차로 졌던데...

A. 나에게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실력이 못 미쳤다.  그날 함연식 선수의 컨디션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Q. JTBC를 대비해서 어떤 훈련을 했나? 인터벌 훈련도 했나?

A. 평소 1시간 달리기를 많이 하는데 한 시간 달리면 16km 정도 달린다.  이중 8km는 천천히 가고 후반 8km부터 천천히 올리고 마지막에는 레이스페이스가깝게 달린다.  시작은 4:20~30정도로 가고 마지막 1~2km는 레이스페이스나 그보다 더 빨리 달린다.    인터벌은 중요한 대회가 있을 때만 이를 앞두고 한다.

Q. 이번 대회를 앞두고 LSD(장거리주)는 얼마나, 또 몇 번 했나

A. 풀코스 대회를 안 나가면 LSD훈련은 안 한다.  9월 철원대회도 JTBC대비 LSD의 일환으로 참가한 면도 있다.  이를 포함하면 40km주 두 번 정도 했다.  35km 한 번, 30km주는 8번 정도 했다.   장거리주는 전부 10회 조금 넘게 한 것같다.

Q.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카보로딩(탄수화물 축적하기)도 했나?

A. 원래 그런게 잘 안 맞는 것같아 안 했는데, 지금은 암투병 중이라 음식을 조절해야 해서 그런 것은 안 한다.  고기도 안 먹는다.

Q. 후반에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았나?

A. 후반에 그런 느낌 전혀 없었다.  지금 체지방이 5%정도 나온다.

Q. 2년전 인터뷰를 보니 풀코스는 계획이 없다고 했던데, 풀코스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그 때는 10km나 하프의 기록이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아 풀코스까지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풀코스를 안 한다는 이미가 아니고 당시 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후 기록이 당겨졌고, 그러자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Q. JTBC를 대비해서 언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했나?

A. 7월부터 본격적으로 했다.

Q. 앞으로 계속 풀코스 할 생각인가?

A. 내년 전반기까지만 할 생각이다.

Q. 메이저 3개 대회 그랜드슬램해야 하지 않나?

A.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작년 9월말 대장암 수술을 하고 치료중이다.  풀코스를 계속 하는 것은 몸에 안 좋을 것 같아서 풀코스는 좀 자제하고 싶다.

Q. 이번에 준우승한 로버트 허드슨 선수와의 인연은?

A. 대회에서 3번 정도 만났고 제대로 붙은 것은 2번 정도다.  원래 작년 동아마라톤을 준비했었는데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4월 서산대회에 나갔는데 거기서 허드슨 선수를 만났다. 그것 준비하면서 혈변이 나왔는데 나중에 암으로 판정받았다.  전체 전적으로 하면 1승 2패다.

(운영자 주 : 역대 두 사람의 대전)

1위  박현준  2:26:22  vs.  2위 허드슨  2:28:02  = 2023 JTBC 마라톤
1위  허드슨  2:32:39  vs,  4위 박현준  2:38:04  = 2022 서산마라톤
1위  허드슨  1:07:01  vs.  2위 박현준  1:09:33  = 2021 부안 참뽕 마라톤(하프)

Q. 허드슨 선수가 박 선수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했는데..

A. 나도 허드슨 선수를 좋아한다.  지난 6월 안산 대회에서 허드슨 선수를 만나 가을 출전대회를 물어보았더니 JTBC라고 해서 나도 같은 대회를 신청했다.  우승 이런 것보다는 그 선수가 좋아 같이 레이스를 펼쳐보고 싶어 JTBC를 신청했다.

Q. 허드슨 선수가 다시 한 번 겨루고 싶다고 하던데..

A. 기회가 되면 한 번 나도 하고 싶다.  내년에 컨디션이 좋으면 동아와 대구에 나가고 싶다.

Q. 바람이 많이 불었고 특히 다리위에 바람이 심했을텐데 허드슨 선수 뒤에 따라가는 게 유리하지 않았나?

A.그것은 나도 알고 있고 일부 지인들은 그를 뒤에서 따라가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페이스메이커가 아니고 같이 경쟁하는 사이인데 그것은 신사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운영자 주 : 참고로 이번 JTBC 마라톤 국제부 우승자 데르셰는 2위 보이트 선수 뒤에서 딱 붙어 달리다 막판에 스퍼트하여 우승함)

Q. 허드슨 선수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드슨 선수랑 달릴 때가 제일 재미있고 즐겁다.  이번에 허드슨 선수 컨디션이 좋았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실력은 그가 앞선다. 나도 그것을 인정한다.  10km나 하프에서는 그에 필적할 수 없고 풀코스에서나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항상 그를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Q. 이번에 엘리트 포함해서 전체 4위인데 상금 받았나?

A. 주최측에 문의했더니 시상은 건타임으로 하고 2시간 30분 이내에 들어와야 입상 대상이 되는데 건타임 기준으로는 해당되지 않아 적용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렇다면 엘리트와 출발을 같이 시켜줘야 하는데 우리는 한참 뒤에 출발했다.  내년에는 춘마처럼 같이 출발시켜주면 좋겠다.

Q. 평소 주간 주행거리는 얼마나 되나?

A.80~90km 정도이다.

Q. 주간 훈련 계획은 어떤가?

A. ○ 월요일 :  정해진 페이스 없이 20-25km(90-100분), 보조운동
○ 화요일 :  40-50분 가벼운 조깅 + 가볍게 몸푼 후 질주 3-4회
○ 수요일 :  강도높은 포인트훈련(인터벌 혹은 페이스주)
○ 목요일 : 회복조깅 짧게는 40분 길게는70분(컨디션에 따라 조정)
○ 금요일 : 토요일 포인트훈련시 - 30-40분 가볍게 조깅 + 질주
             일요일 포인트 훈련시 - 조깅 60~70분 강도는 상황에 따라 페이스 달라짐
○ 토요일 : 포인트 훈련, 포인트훈련 없을 때는 가볍게 30~40분 몸풀기 + 질주 3~4회
○ 일요일 : 포인트훈련, 포인트훈련 안 할 경우 휴식이나 보강운동을 포인트로 강하게 실시

Q. 누구랑 같이 훈련하나?

A. 다른 사람과 같이 하지 않고 항상 혼자 한다.

Q. 국내 선수중 누가 가장 큰 라이벌인가?

A.  컨디션 좋을 때 성적이 좋은 것이지.  항상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잠재력이 있는 다른 선수들 모두가 다 라이벌이다.  함연식(그는 연식형이라고 칭함) 선수, 송영준 선수도 나를 이긴 적이 있다.

Q. 주로 대구 경북 지역 대회에 나가고 이번 대회가 서울 무대에는 처음 아닌가?

A.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지난 4월 디렉스 대회(트레드밀 달리기 대회)에도 나갔다.  

Q. 그때 송영준 선수에 이어 2위 했던데..

A. 그때가 수술 후 운동을 재개한 지 약 한 달 보름 지난 시점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때 좀 힘들었다.

Q. 달리기는 어떻게 시작했나?

A.초등학교때 오래달리기 대회에서 1등을 했다.  선생님이 운동할 생각이 없냐고 했지만 초등학교때는 전문으로 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 대구 대회에 나가 성적이 좋아 다시 권유를 받고 육상부가 있는 중학교로 전학가면서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Q. 2007년 육상을 그만두었다고 했는데 그때 신분은?

A. 실업단 1년차 였다.

Q. 자신을 소개한다면...

A. 별로 소개할 것은 없고 나도 달리기를 좋아하는 러너중 한 명이다.  선수를 했다고 하지만 현역때 잘 뛰지도 못했고 어중간하게 보내다 2007년에 은퇴했고 2019년 10월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직 미혼이다.

사랑해 인터뷰 해주시고 올려주신 마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멋진 역주를 펼쳐주신 박현준님께도 축하를 전해드립니다.

11/13   
마온팬 마스터즈 선수분들의 기량은 정말 놀랍습니다. 엘리트 선수들 좀 분발했으면... 11/13   
현준팬 의미 없는 선수 경력에 12년 만에 운동을 시작한 것인데, 대단합니다. 몸 관리 잘 하시고, 컨디션이 허락되시면 입상자 명단에서 이름을 계속 보고 싶어요. 모니터 화면으로 말고 실제로 뵙고도 싶네요.
박현준님 화이팅~!!!
인터뷰내용 감사합니다.
11/13   
축하합니다 스포츠맨쉽도 너무 대단하고 겸손한 모습에 더 멋집니다. 건강관리 잘하셔서 앞으로도 즐거운 러닝하시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11/14   
라이트닝스타 정말 멋집니다. 축하 드립니다.
저 또한 투병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멋지신분은 처음입니다.
저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11/15   
노석환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11/20   
현준팬 정말 엄청난 스토리네요. 진심으로 현준 선수를 응원하는 팬으로 항상 건강하게 멋진 레이스하시길 응원합니다!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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