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884  
Read: 2970, Vote: 0, Date: 2023/10/09
제 목 킵툼 세계기록 어떻게 수립되었나?
작성자 운영자


켈빈 킵툼(Kelvin Kiptum)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마라톤계의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마라톤을 달린 적이 없었던 23세 케냐 청년은 어제 시카고에서 수립한 2:00:35의 세계기록을 포함하여 역대 가장 빠른 마라톤 기록 6개중 3개를 수립했다.  그것도 365일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에...

지난 10년 동안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는 2018년 베를린에서 2시간 1분 39초의 세계 기록을 세우고 작년 베를린에서 그것을 2시간 1분 09초로 낮추며 마라톤을 압도했다. 연속 올림픽 타이틀을 포함하여 19번의 레이스에서 16번의 우승을 한 킵초게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고려하면 2시간 1분 09초는 한동안 지속될 운명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수명은 겨우 1년 남짓 지속될 뿐이었다.

킵툼은 킵초게의 세계기록에서 34초를 단축시켜 공식 마라톤에서 2시간 1분 이내로 달린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킵초게는 2019년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아 1시간 59분 40초를 완주한 적이 있지만 이는 공인되지 않은 기록임).  오랫동안 환상으로 여겨졌던 공식 대회에서 마라톤 2시간 벽깨기가 이제 36초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2개월 동안 킵툼이 이룬 것은 믿기 힘들 정도이다. 마라톤은 고통의 레이스다.  사람을 진 빼게 하고, 최고의 선수들도 마스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레이스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켈빈 킵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같다.  그는 2022년 12월 발렌시아에서 2:01:53로 역대 가장 빠른 데뷔 마라톤을 뛰었고, 계속해서 빨라졌다. 4개월 후 런던의 두번째 마라톤에서 59분 45초로 역대 가장 빠른 후반부를 뛰며, 2시간 1분 25초로 역대 2위로 등극했다.

그는 어제 시카고에서 전반을 60:48로, 그리고 후반을 59:47로 달리며 자신의 기록을 50초 단축하며 역사상 가장 빠른 마라토너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놀라울 정도로 쉽게 이루었다.  킵툼은 마라톤이 마치 트랙 경기인 것처럼 힘있게 스타트하여 더 힘있게 완주했다.  보통 선수는 벽을 느끼는 30-35km 구간을 13:51로 가장 빠른 페이스로 내달렸다.  모든게 비상식이다.

1년 전에도 킵툼은 빨랐지만(그는 21살 때 하프마라톤 58:42 수립) 아무도 그를 몰랐다.  이제 그는 역사상 가장 빠른 선수보다 30초 이상 빨리 뛰었고 그 기록을 보유했던 킵초게를 2인자로 강등시켰다.  킵초게를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에서 끌어내려면 3번 이상의 마라톤을 더 달려야 하지만 킵툼은 비할 데 없는 궤도에 올라 있고 점점 나아지고 있을 뿐이다.  킵툼의 큰 네거티브 스플릿(negative split, 후반 가속형)은 그가 앞으로 훨씬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킵툼은 세계 기록 수립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훈련을 늦게 시작했고, 케냐에 내린 많은 비로 훈련 코스가 진흙투성이로 변해 훈련에 차질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목표를 2013년 데니스 키메토의 코스 기록인 2시간 3분 45초를 경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요일 시카고의 상황(흐린 날씨, 7도 기온, 3.5m의 바람)은 달리기에 이상적이었고, 페이스 메이커들의 목표 스플릿을 60:40로 잡은 것은 킵툼의 진정한 의도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킵툼은 빠르게 선두 그룹을 떨어뜨렸고, 이미 10km (28:42) 지점에서 다니엘 마테이코 (Daniel Mateiko, 58:26 하프 마라톤 pb)와 페메인 로널드 키루이만 킵툼과 페이스를 맞출 수 있었다.  마테이코는 이번이 마라톤 첫 데뷔였고 29km까지 킵툼과 페이스를 맞추었지만 결국 오버페이스로 이후 나가 떨어졌다.  

이후 킵툼은 발렌시아와 런던에서 그랬던 것처럼 혼자서 폭주쇼를 벌이며 레이스를 장악했다.  킵툼은 30km 지점을 1:26:31로 통과하여 2:01:41 정도의 완주가 예상되었지만, 예상 시간은 매 걸음마다 당겨졌다.  35km에서 세계 기록보다 12초 뒤처져 있었지만 그의 가속을 볼 때 이 때 이미 세계기록이 점처졌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코스 기록 수립이 목표'라는 킵툼의 발언과 달리 어쩌면 처음부터 세계기록을 염두에 두고 레이스에 임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25km 이후 페이스 분배는 4월 런던 마라톤(적색 그래프)의 복사판이다.   그는 후반 자신의 능력을 믿고 전반을 더 당기는 전략을 수립하고 세계기록을 목표로 레이스에 임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특히 페메나 동반자도 없이 25km이후를 런던과 똑 같이 재현하는 능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25km이후 적색과 청색 그래프가 겹침)



킵툼은 디펜딩 챔피언 벤슨 키프루토(2시간4분32초)와 3분27초 차를 보였고,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바시르 압디(2시간4분32초) 등과는 마치 다른 레이스를 펼친 듯했다.  킵툼이 다른 스포츠에 참가한 것 같다는 것이다.  42.195km 거리를 쉽게 달리고, 마음대로 가속하는 그의 능력 - 우리는 마라톤에서 이런 것들을 좀처럼 볼 수 없다.  

킵툼은 첫 5km를 14:26로 통과했을 때 세계 기록을 깰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14:26은 풀 마라톤에서 단지 2시간 1분 48초의 페이스이지만, 킵툼은 자신의 엄청난 후반 가속 능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킵툼은 "그것이 내 전략"이라며 "30, 32km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마라톤 판도가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  마라톤은 이전의 기록과 전통적인 지식이 매 레이스마다 파괴되고 있는 과도기에 있다.  2주 전 베를린에서 한 여성이 2:11:53를 수립했다. 오늘 킵툼이 시카고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한 몇 분 후, 시판 하산은 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지 6주 만에 2:13:44를 달려 여자 마라톤 역대 2위 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세계 기록은 지난 15일 동안 두 번을 포함하여 지난 13개월 동안 세 번 깨졌고,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  12월 발렌시아에서 100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쳅테게이는 마라톤에 데뷔하며 어떤 기록을 낼까?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신발 기술? 세대를 뛰어넘는 재능의 융합? 경기력 향상 약물?  지금, 쉬운 답은 없다. 우리는 마라톤 혁명의 와중에 있고, 이 광풍이 가라앉을 때까지 몇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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