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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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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남의 번호표를 달고 대회 참가해도 괜찮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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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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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큰 대회가 끝나면 대리참가나 번호표 양도의 이슈가 떠오르곤 한다. 많은 사람이 부상이나 출장 등으로 갑자기 대회 참가가 불가능할 경우 큰 고민없이 번호표를 팔거나 양도한다. 번호표 양도나 대리참가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러너스월드'의 기사를 소개한다. 물론 달리기 문화와 제도가 달라 우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타산지석으로 우리도 제도를 보완하고, 참가자로서 규정을 준수하는 달림이로 거듭나도록 하자.
이탈리아의 러너 지안클라우디오 마렝고(Gianclaudio Marengo)가 2015년 뉴욕 마라톤 완주후 그의 단체에서 떨어져 미아가 되었고, 그가 발견되기까지 이틀 동안 지하철을 타고 헤맸다고 한다. 곡절많은 그의 행방불명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한 가지 사실은 그는 부상 당한 다른 일행의 번호표를 달고 마라톤에 대리 참가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뉴욕마라톤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회에서 다른 사람의 엔트리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렝고의 행방불명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자 그의 비밀이 드러났다: 그의 기록은 무효화되었고, 그와 그의 팀 동료는 향후 뉴욕 마라톤 참가가 금지되었다. 대회 관계자들은 그 이후로 번호표 양도가 위험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좋은 예로 이 사건을 활용했다: 마렝고의 이름은 대회 공식 참가자로 등록되지 않음에 따라 실종 신고되었을 때 혼란을 가중시켰다. (마렝고의 실종뉴스는 지금도 구글 뉴스에서 검색 가능)
다른 사람의 번호표로 대회에 대리참가하는 사람은 마렝고 뿐만 아니다. 단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각되지 않을 뿐이다. 코스 기록을 세우지 않거나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하지 않는 한, 그들의 기록을 면밀히 살펴볼 만큼 관심을 끌지 않는다. 하지만 주자들이 번호표 양도를 해도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을 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할까? 우리는 이러한 관행의 일반적인 이유, 잠재적인 결과, 그리고 그것이 정말 그렇게 나쁜지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한다.
왜 다른 사람의 번호표를 달게 되나?
드물게 번호표는 고의적인 부정행위의 의도로 양도되거나 교환된다: 공식적으로 대회에 등록한 참가자는 자신을 대신해서 대회에 참가할 할 더 빠른 주자를 모집하고, 예를 들어 연령대별 입상이나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자격을 얻을 수 있다. 더 좋은 기록으로 자신을 과대포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 관행은 일반적으로 덜 악의적이다: 등록된 참가자가 부상을 당하거나, 예기치 않게 출장을 가거나, 단순히 대회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느껴 다른 사람에게 번호표를 양도한다.
이것은 대회의 인기가 좋아 추첨등에서 떨어져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하지 못하는 대회에서 더 흔하다. 때때로 번호표는 무료로 건네지기도 하지만, 종종 등록된 주자들은 등록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번호표를 팔거나 심지어 수익을 내기도 한다.
무엇이 잘못될 수 있나?
번호표 교환에 대한 대회 조직위원장들의 가장 큰 우려는 안전이다. 만약 대회 참가자가 코스에서 다쳐서 의료진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면, 대회 번호표는 이름과 긴급 연락처 정보에 바로 연결되어야 한다.
피츠버그 마라톤의 조직위원장인 패트리스 매터모로스(Patrice Matamoros)는 "다른 사람의 번호를 부착하고 달린 참가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데 우리는 잘못된 가족에게 연락을 하게되었고 그것은 정말 혼란을 일으켰다."고 회고했다. (이 문제로 인해 피츠버그 마라톤은 합법적으로 참가자를 바꿔주는 몇 안 되는 대회 중 하나이다.) 레이스 엔트리(등록기록)에는 알러지 또는 질병에 대한 정보도 포함하는 대회도 있다. "누군가가 자신이 당뇨병이 있다고 등록시 기재했는데 실제 번호표를 단 사람은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물론 그를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정말로 큰 혼란을 초래한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드물게 다른 사람들의 안전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포틀랜드 마라톤 대회의 조직위원장인 레스 스미스(Les Smith)는 어느 해 대회 스태프가 아이 엄마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대신 아이를 돌보던 보모로 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그 아이가 넘어져서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응급 수술이 필요했다. "코스에 있던 우리 팀이 그 번호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 사람을 붙잡고 보니 어머니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람은 이베이에서 번호표를 구입한 것이었다." (오늘날까지도 그는 어머니가 왜 대회에 나간다고 거짓말을 했는지, 또는 그 시간 동안 그녀가 정말 어디에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주자가 번호표를 교환할 때 왜곡된 결과도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그의 아내나 딸의 번호표로 대신 참가한 아버지가 실수로 자기가 속하지 않은 연령대에서 우승할 수도 있고, 실제 그 연령대에서 우승하여 실제 수상해야할 사람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보험 문제도 중요하다. 대회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대부분 대회는 대회전 참가자의 명단을 보험사에 제공하고 이 명단에 있는 참가자만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 번호표에 대해 지불했다. 그것이 잘 사용되어야 하지 않나?
참가비는 셔츠, 메달, 그리고 대회중 중과 후에 급수대와 음식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아마 그런 것들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리참가 행위는 티켓 암표를 팔거나 음악 파일을 공유하는 것과 유사하게 느껴진다고 SportsEthicist.com의 블로거이자 애리조나 주립 대학의 철학 강사인 숀 E 클레인(Shawn E. Klein)은 지적한다.
"분명히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심각하지 않다는 느낌이 있다,"고 그가 말한다. "아무도 암표상이나 리셀러로부터 티켓을 구매하지 않으면 티켓이 낭비되고 이벤트를 놓치게 된다. 만약 우리가 그것들을 산다면, 아무도 손해보지 않고 우리는 그 행사에 갈 수 있다; 그것은 윈-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레이스 엔트리(및 그에 수반되는 특전)는 양도할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고, 그 번호표에는 콘서트 티켓과 음악 파일에는 없는 개인 정보가 들어 있다. 클레인은 그것이 핵심(bottom line)이라고 말했다: 대회 규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신청 등록시 동의란 체크박스에 표시하면 항공권을 구입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이 규정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스미스는 대회 참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일정 비율의 노쇼에 의존한다고 지적한다. "어떤 대회도 등록한 모든 참가자 수만큼 셔츠나 메달을 주문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과정에는 진정한 과학이 있다. 즉, 얼마나 참가하지 않을 것(노쇼)인지에 대한 공식이 있다." 사정상 참가하지 못하는 신청자의 번호표를 달고 달리는 대리참가자가 많을수록 이 공식은 더 왜곡되고, 후미를 달리는 사람들은 돈을 내고도 받아야 할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적어도 난 '뻐꾸기'는 아니다, 그렇지 않나?
달리기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의 번호표를 사용하는 것은 통상 뻐꾸기(bandit, 아예 번호표 없이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만큼 백안시되지 않는다. 뻐꾸기들은 결국 아무런 돈을 지불하지 않은채 레이스의 자원을 사용한다. 그들은 이미 꽉 찬 거리를 훨씬 더 붐비게 만들고, 레이스에 참가하지 않기로 선택한 주자들을 대신하기 보다는 혼란을 더 심각하게 한다.
많은 대회들은 번호표없는 참가자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스에 "뻐꾸기 색출팀(bandit catchers)"을 고용하는 등과 같은 단호한 조처를 취하기도 한다. 올해 볼티모어 마라톤이 끝난 후, 대회 조직위원장은 두 명의 뻐꾸기들에게 수치심을 주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효과가 있었다: 주자들이 스스로 나타나 자선단체에 기부를 했고, 그들의 사진은 내려졌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엔트리를 사용하는 것은 여러분이 정당한 대회 참가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공식 번호표를 착용하면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멸시의 눈총을 덜 받을 수도 있고 급수대에서 스포츠음료를 마시면서 죄책감을 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옳다고 떳떳하게 생각지는 말아야 한다.
그래서 그게 정말 얼마나 나쁜가?
윤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대리참가나 번호표 양도는 전형적인 회색 영역(gray area)처럼 보인다고 클레인은 말한다. 그는 "한 편으로는 규칙 위반이며 대회 주최측과의 계약위반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누구에게도 경쟁적 유리함이나 불리함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아무도 손해보지 않는다"는 주장은 불법 참가자가 대회 순위를 왜곡하거나 코스에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 것이다. 하지만 번호표를 제공하는 측이나 제공 받는 쪽 둘 다 이를 확신할 수 없다. 이에 더해 클레인은 규칙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미끄러운 경사길 논쟁(slippery slope arguments, 어떤 사소한 행위나 제도를 허용하게 되면 연쇄적인 인과 작용이 발생하여 결과적으로 의도하지 않았던 부정적 결과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하는 논리)은 조심해야 한다. , 지금은 중요하지 않은 규칙을 위반하려는 의지가 나중에 중요한 규칙을 위반하려는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클레인은 "참가자들은 아마도 그러한 대리참가가 금지된 대회에서 번호표 교환을 해서는 안된다"고 결론짓는다. 변호사이기도 한 스미스에게 답은 훨씬 더 간단하다. "자신에게 할당되지 않은 번호표를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실제 그것은 사기와 거짓 사칭의 한 형태이며 잠재적으로 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스미스는 말했다. "오늘날 그것은 다른 사람의 신분증이나 건강 기록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대리참가가 그렇게 나쁘면, 왜 대회 주최사는 공식적으로 번호표 양도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나?
스미스는 "일부 대회는 다른 사람에게 번호표 양도를 허용하고, 또 종목 변경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유형의 변경은 대회 자원을 소모시킨다,"고 주장한다. 예산이 적은 소규모 대회 직원들은 추가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는 공식적인 변경과 양도를 관리할 수 없다. 매터모로스는 피츠버그 마라톤이 변경 수수료로 부과하는 $15는 양도와 변경을 처리하기 위해 고용한 사람에게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달릴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환불 및 번호표 양도에 대한 레이스 규정을 확인하도록 한다. 사정상 올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다음 대회 참가를 허용하는 대회가 많다.
뉴욕 마라톤의 경우처럼 다음해도 참가비를 지불토록 하는 대회도 있지만 다른 많은 대회는 다음해에 참가를 보증해주고 있다.
다른 대회들은 더 관대한 경우도 있다: [노스페이스 인듀런스 챌린지 대회] 시리즈는 향후 다른 지역의 대회나 다른 종목으로 변경시켜준다. 아이언맨과 스파르탄 레이스와 같은 일부 장애물 코스 또는 멀티 스포츠 시리즈는 유사한 변경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피츠버그 마라톤과 해병대 마라톤과 같은 일부 대회는 이제 공식적인 번호표 양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원하는 사람들을 접수가 끝난 대회에 참가를 보장하고, 달릴 수 없는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교체된 주자는 자신의 이름과 번호가 적힌 새 번호표를 받고, 자신의 페이스에 적합한 출발 그룹에 배치된다.
미국의 경우 향후 대회에 대해 레이스 보험 상품도 나와있다. 가장 큰 대회 등록 플랫폼인 Active.com 은 "등록 보호" 상품을 엔트리 당 $7에 제공하고 있다. 이는 부상이나 질병, 교통 문제, 실직, 배심원 의무 및 기타 몇 가지 다른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불을 받을 자격을 부여해준다. 불행하게도 훈련 부족으로 참가를 포기할 경우는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제도적 조치를 제외하고, 일단 대회 참가를 등록하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하자.
출처 : 러너스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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