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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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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페이스메이커 끝까지 완주해도 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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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페이스메이커의 의문에 전문가가 직격한다
이런 경우도 있구나. 3월 13일 나고야 위멘스 마라톤은 초반부터 2019년 세계육상 금메달리스트 루스 체픈게티치(케냐)가 뛰쳐나왔다. 1km 3분 20초 안팎으로 달리는 페이스메이커(PM)와 선두그룹을 휙 따돌리고 한때는 L 살피터(이스라엘)에게 쫓기던 것도 다시 뿌리치고 독주했다. 결국 2시간 17분 18초의 대회기록으로 압승했다.
이번 대회와 대조된 것은 1월 오사카 국제 여자마라톤이다. 이 레이스에는 남자 6명의 PM이 붙어 전년과 같이 골인의 약 1km 앞까지 선도했다. "여자 마라톤인데 왜 남자가 페이스메이커인가?" "골인 바로 앞까지 함께 달리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라는 목소리가 다수 쏟아졌다. 일본 육상 경기 연맹의 전 국제 담당으로, 현재는 세계 육상 연맹(월드 애슬레틱스=WA)에서 룰등을 심의하는 테크니컬 워크스트림 멤버인 세키 유키오 씨(일본 파라 육상 경기 연맹 이사)에게 페이스메이커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 ◇ ◇
- 오사카 국제여자 마라톤에서는 남성의 PM이 골인 1킬로 앞까지 선수를 선도했던 것이 화제가 되었다.
WA 대회 명단에는 믹스레이스(남녀혼합)로 등록돼 있어 남성이 뛰어도 문제는 없다. 다만 대회 이름이 여자 마라톤인데 레이스를 보는 사람들은 왜 남자가 달리는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남자도 달릴 수 있는 레이스로 알려졌다면, 베를린 마라톤과 같이 남성에게 이끌려 여자의 톱 선수가 피니시 하는 장면을 오사카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본 육상연맹이나 주최자가 잘 설명하여 여러분이 납득하면 마라톤 팬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 풀마라톤은 42.195km인데 그동안 국내 주요 대회에서 PM은 30km에서 빠져나갔다. 결승점 직전까지 끌고 가도 되느냐는 의문도 많다.
PM은 대회 참가자인 것이 대전제이기 때문에 스타트부터 피니시까지 계속 달릴 수 있다. 30km까지만 달려야 한다는 규칙은 어디에도 없다.
- 확실히 WA의 로드레이스 라벨 규정(15조 2)에는 대회 주최자가 준비하는 PM은 성실한 경기자다. 따라서 다른 엘리트 선수와 동시에 시작하고, 스타트 리스트에 오르고, 기록이 계측되고, 만약 종료한 경우에는 공식적인 순위가 매겨진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
■성실한 선수
- 하지만 일반 관중은 PM은 주최자로부터 보상을 받고 지시받은 페이스로 달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보수를 받고 다른 선수를 위해 뛰는 사람을 성실한 경기자라고 할 수 있나?
성실함이란 영어로 말하는 bona fide가 될 것 같은데 영어 해석과 우리의 일반적인 해석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실하다는 것은 어떤 선수에게만 좋은 타임을 내게 하기 위해 PM의 존재를 숨기는 등 비열한 짓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최자가 PM을 준비할 경우 참가하는 엘리트 주자 모두에게 소개하고, 달릴 때는 번호표 등으로 PM임을 알 수 있도록 표기해야 한다. 또 테크니컬 미팅에서 결정한 페이스(예를 들면 제1그룹은 1킬로 3분 20초 설정. 골은 2시간 20분 40초 예정 등)을 선수 전원에게 공표한다. 정보가 다 공개된 PM이라면 활개를 치고 달려도 된다는 해석이다.
- 그렇다고 해도 PM은 바람막이가 되고 실제로 오늘은 PM 덕분에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말하는 선수는 많다. 오사카 국제 마라톤에서는 골의 1km 앞까지 남성이 선수를 이끌고, 격려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힘으로 뛰었다고 할 수 있을까?' 라는 목소리는 이해할 수 있다. 즉, 규칙 144조 2의 조력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해석도 있다.
도움 여부는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라톤이나 조깅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보다 조금 빠른 사람이 나오는 경주에 참가하고 싶을 것이다. 잘 이끌어주다가 막판에 자신이 나서면 이기기도 한다. 그것을 조력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외국의 대회에서는 PM이 상위로 골 해 상금을 받은 케이스도 있다. 선수와 PM은 서로 컴피트(경쟁)하고 있다. 경쟁하는 것이 스포츠의 근간이다. 혼자 뛰는 게 아니다. PM이 있어야 더 좋은 기록을 낸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2개의 세계기록이 존재
- 여자 마라톤에는 두 가지 세계 기록이 존재한다.
그렇다. 여자 단독 레이스 기록과 혼성 레이스 기록이다. 남녀에서는 체력차가 있으므로 체력에 여유가 있는 남자 PM에 오래 선도해 준 기록과 여자만이 PM을 맡은 레이스는 나누자는 것이다. 만약 1월 오사카 국제 여자에서 세계 기록이 생겨나도 그것은 혼성 레이스 기록이다. 나고야 우먼스에서 세계기록이 나오면 그쪽은 여자 단독 레이스 기록이니까 구별된다.
- 세계기록이 두 가지가 된 것은 2016년부터였죠.
그렇다. WA도 그 배경을 이해하지만 월드랭킹에 관해서는 여자단독과 남녀혼합레이스 기록을 나누지 않았다.
■ 대표선발은 평등하게 다뤄진다
- 남녀 PM에서는 체력이 다르다. 그래서 세계기록이 두 개 있는 건 안다. 그렇다면 세계육상이나 올림픽 일본 대표 선발에 관해서도 두 가지 기록은 따로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 오사카 국제 마라톤과 나고야 여자 마라톤은 PM과 선도하는 거리도 다르지 않나?
WA가 정하는 세계육상 참가표준기록(여자는 2시간 29분 30초)에는 어느 쪽 기록이라고 나와 있지 않으니 여자 단독도 남녀 혼합도 두 기록은 동등하게 다뤄진다. 세계 마라톤의 경우 남녀가 함께 달리게 하는 것이 주류가 되고 있다. 여자만의 레이스에서 뛰라고 하는 것이 더 가혹해질지도 모른다.
■사실상 30km부터 시작하는 마라톤은 재미없다?
- 올림픽이나 세계육상에는 PM이 없다. 국내 주요 대회를 보면 PM이 30km까지 선도한다. 거기까지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정한 레이스는 30km부터 시작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마라톤 본래의 재미가 없다, PM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올림픽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자주 말해지고 있다. 앞으로 PM이 없어지나?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이지만, 해외의 시카고나 런던등을 봐도, 페이스 메이크는 자꾸자꾸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인상이 있다. PM의 유무로 말하면 올림픽이나 세계 육상은 도쿄, 시카고, 베를린 등의 월드 메이저스와는 즐기는 방법이 다르지 않나. 올림픽이나 세계 육상에 출전하는 선수는 기록보다 메달을 노린다. 그 메달도 남녀가 확연히 갈렸다. 메달을 따기 위한 밀고 당기기는 재미있다. 한편, PM이 도입되는 베를린에서는 또 세계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어떤 레이스를 하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것은 주최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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