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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러닝화 선택이 경기의 명암을 가른다?
작성자 운영자
러닝화는 달리기 경기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근년 나이키가 밑창이 두꺼운 통굽 러닝화를 출시하면서 세계기록은 물론 달리기 기록에 많은 진보를 보여주고 있다.   새해 벽두에 열린 일본 하코네 역전대회후 일본의 각 언론들은 그 결과를 두고 분석에 분주하다.  이번에는 러닝화의 선택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한 매체의 기사가 있어 이를 소개한다.



새해 하코네 역전 경기는 코마자와대학이 최종 10구간에서 3분 19초차로 대역전하며 우승했다.  소카대의 첫 우승을 막아내며 13년 만에 7번째 종합우승을 거두었다.  구간상을 획득한 코마자와대학의 이시카와 다쿠마(3년)은 「나이키줌 엑스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를 착용해 히어로가 되었고, 반면 구간 최하위로 처진 소카대 오노데라 유우키(3년)는 더 최신 제품인 나이키 에어줌 알파플라이 넥스트%를 착용했다.  둘 다 '나이키 통굽 신발'을 신고 있었지만 명암은 엇갈렸다.

이번은 왕로·복로 모두 맞바람에 시달린 상황이라 작년과 같은 기록 러시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신발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 싸움은 '시즌 2'로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은 작년 20년 대회를 되돌아 보자.  출전 210명 중 177명(81.3%)이 나이키를 착용했다.  기상 조건이 좋은 관계로 10개 구간 중 7개 구간(2, 3, 4, 5, 6, 7, 10개 구)에서 구간 기록이 탄생했다.  19년 대회에서 9명이 아디다스를 신었던 아오야마대학은 10명 전원이 나이키를 착용했다.  왕좌를 탈환했을 뿐 아니라 대회 기록도 7분 가까이 갈아 치웠다.

그럼 이번 2021년 대회는 어땠을까?

구간상 수상자와 착용 신발을 살펴보면

일본 하코네 역전대회는 편도 각 5구간씩 총 10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구간별 거리는 모두 다르지만 대략 하프마라톤 정도로 보면 된다.  각 구간별로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에게 구간상을 수여하고 있다.  구간상을 수상한 선수들은 어떤 러닝화를 착용했을까?

올해 출전 210명 중 201명이 '나이키줌 엑스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이하 베이퍼플라이, Vaporfly) 혹은 '에어줌  알파플라이 넥스트 %'(이하 알파플라이, Alphafly)를 착용했다.  나이키의 착용률은 95.7%에 달했다.  또한 구간상 획득자와 착용 러닝화는 이하와 같다.

1구간  가마타 코우키(호세이대학)  Alphafly
2구간  에곤 빈센트(도쿄 국제대, 케냐유학생) Vaporfly
3구간  이시하라 쇼타로(토카이대) Alphafly
4구간  폴 오니에고(야마나시학대, 케냐 유학생) Alphafly
5구간  호소야 쇼마(데이쿄대) Vaporfly
6구간  하나사키 유키(코마대) Alphafly
7구간  사에키 료(도쿄 국제대) NB퓨어셀 5280
8구간  다이호 가이시(메이지대) Vaporfly
9구간  이시즈 요시아키(소카대) Alphafly
10구간  이시카와 타쿠마(코마대) Vaporfly

Alphafly와 Vaporfly는 "감각"이 다르다

구간상은 10명 중 9명이 나이키를 착용했다.  7구간 사에키 료(도쿄국제대)만이 뉴발란스의 '퓨어셀 5280'이었다.  이 신발은 두꺼운 통굽은 아니지만 안에 탄소판이 탑재되어 있다.  신축성이 있는 어퍼도 특징적이고, 짧은 거리에서의 고속 레이스를 상정한 모델이다.

구간상 수상자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나이키 통굽 신발에서도 Vaporfly와 Alphafl로 나눠진 것이 이번 대회의 특징일 것이다.현재의 Vaporfly는 카본파이버 플레이트와 줌X폼으로 구성된 나이키 통굽 슈즈의 3대째 모델이다.  한편 Alphafly는 Vaporfly를 기반으로 발 앞 부분에 에어를 탑재한 최신 모델이다.

덧붙여 코마대는 1~4구간과 6구간이 알파플라이였고, 5구간과 7~10구간이 베이퍼플라이였다.  두 모델은 같은 통굽 슈즈라도 '감각'이 조금 다르다.  전일본대학 역전에서 Alphafly를 신고 페이스가 떨어진 한 선수는 잘 적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고 하코네에서는 Vaporfly로 출전했다.  

일본 기록을 수립한 오사코 스구루가 말하는 미묘한 차이

지난해 3월 도쿄마라톤에서 Alphafly를 신고 2시간 5분29초의 일본기록을 세운 오사코 스구루(Nike) 선수도 "Alphafly를 신고 가장 반발을 받은 부분은 에어 부분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의식하지는 않지만 바깥쪽이 아닌 한 중간에서 착지하려고 했다"며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새해 첫날 뉴이어 역전(전일본 실업단 역전)에서도 나이키의 점유율이 특이하게 높았다.  출전한 252명 중 224명(88.9%)이 나이키를 착용했다.  또한 나이키에서 구간상을 획득한 1구간 마츠에다 히로키(후지쯔), 4구간 사토 유키(SG 홀딩스), 5구간 핫토리 유마(토요타 자동차), 6구간 스즈키 켄고(후지쯔), 7구간 우라노 유헤이(후지쯔)의 5명은 모두 알파플라이를 착용했다.  

Vaporfly냐 Alphafly냐는 선택은 "운명의 갈림길"이 될지도 모른다.

최신 모델의 Alphafly는 잘 착용하기가 어렵다

뉴이어 실업단 역전대회에서 나이키를 신고 구간상을 받은 5명은 모두 일본 정상급 선수다.  10000m로 치면 27분대 주력을 갖췄다.

나이키와 유니폼 계약을 하고 있는 쥬오대학의 후지와라 마사카즈 역전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Alphafly는 스윗스팟(최적 장소)이 Vaporfly만큼 넓지 않은 신발이라고 생각이 들어 잘 소화해내는 선수가 적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잘 다룰 수만 있다면 상당한 게인(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Vaporfly는 만인이 좋아한다고나 할까, 많은 선수가 잘 착용하는 것 같다"

나이키 통굽 신발은 한 켤레 30만원 정도로 고액이다.  자비로 구입할 경우 Vaporfly와 Alphafly를 모두 시착해보는 것은 쉽지 않다.  또 훈련단계에서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중요하다.

이번 예선대회에서 떨어져 19년 연속 출전을 놓친 주오가쿠인대학의 가와사키 유지 감독은 나이키 통굽 신발의 존재를 우습게 보고 있었다고 한다.  예선에선 12명 중 10명이 나이키 통굽화를 신었지만 훈련시 사용법까지 지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키와 계약한 대학은 지급받았을지 모르지만 훈련단계에서 마음대로 신을 수는 없다.  나이키 슈즈를 신어 기록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은 1년 전부터 실감했지만 훈련에서 착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 점에서는 나이키와 유니폼 계약을 하는 대학(코마자와, 토카이대, 동양대, 중대)는 나이키 통굽화를 신은 훈련과 신지않은  훈련을 명확히 나누고 있다.  Vaporfly와 Alphafly 중 어느 것을 신느냐는 선택에서도 실수가 별로 없는 느낌이다.

소카대의 앵커(역전대회의 마지막 구간을 달리는 선수)· 오노데라가 알파플라이가 아니고, 베이퍼플라이를 신고 달렸다면 코마대의 "세기의 대역전"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이키 '1강 시대' 아성에 틈을 뚫은 아디다스도 …

나이키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아디다스의 동향에 주목했다.  10월 17일의 세계 하프 마라톤 선수권에서 5개열 카본을 탑재한 "신 통굽"인 「아디제로 아디오스 PRO」를 신은 페레스 제프치르치르(케냐)이 여자 단독 레이스 세계 기록인 1시간 5분 16초로 우승했다.  12월 6일 발렌시아 하프마라톤에서도 이 모델을 착용했던 키비워트 캔디(케냐)가 57분32초의 세계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아디다스가 나이키 1강 시대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이번 하코네에선 생각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아디다스와 유니폼 계약을 맺는 아오야마대에서조차 9구 이이다 타카유키가 착용했을 뿐 다른 9명은 라이벌인 나이키 제품을 신었다.

단 4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하코네 역전(驛傳)의 발밑

작년 대회 10구간에서 나이키가 아닌 미즈노를 착용하여 구간 기록을 세운 시마즈 유우다이(소카대)는 올해 4구간에서 달렸다.  구간상은 받지 못했지만 일본인 톱 선수로 장래가 촉망된다.  이유는 모르지만 벌써 발매하고 있는 「웨이브 듀얼 NEO」시리즈가 아니라 작년과 같은 새하얀 슈즈(웨이브 듀얼 NEO의 프로토 타입)를 착용하고 달렸던 것은 특이하다.

하코네 역전 TV중계에 협찬한 미즈노 이외에 경쟁사인 아식스의 CM가 나온 것도 의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식스를 신은 선수는 전무했다. 이 또한 충격적이었다.

필자의 대학시절(95~98년)에는 아식스와 미즈노가 2대 파벌이었고 나이키는 소수였다.  나이키 두꺼운 밑창 러닝화가 등장하기 전인 2017년 대회에서도 출전 210명 중 아식스가 67명(31.9%), 미즈노가 54명(25.7%), 아디다스가 49명(23.3%), 나이키가 36명(17.1%), 뉴발란스가 4명(1.9%)이라는 데이터가 남아 있다.

아식스는 불과 4년 만에 정상에서 떨어졌을 뿐 아니라 하코네 거리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마치 근년의 하코네 역전 싸움을 상징하는 것 같다.  와세다대학, 데이쿄대, 야마나시가쿠대, 센슈대는 아식스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달렸다.

가장 빠른 모델을 선택하는 시대는 끝났다

나이키 통굽 신발이 너무 빠른 기록을 내다보니 작년 1월말에 세계 육상 연맹으로부터 신발에 관한 룰 개정이 발표되었다.  같은 해 4월 30일 이후로는 밑창 두께 40mm까지로 제한되었다.

이번 대회는 밑창에 플레이트(미즈노 이외에는 탄소섬유)가 들어 있지 않은 신발을 신은 선수는 거의 없었다.  두께가 노멀해져 각사 모두 4년전과는 완전히 다른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가장 빠른 모델을 그냥 신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골라 제대로 신을 준비를 한 뒤 임하는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다.  슈즈를 둘러싼 시즌2의 싸움은 이제 막을 올렸다.

글 : 사카이 마사토(스포츠라이터)
출처 : Number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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