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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마라톤에서 멘탈이 갖는 의미
작성자 운영자
지금 세계적으로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곳을 일본밖에 없는 듯하다.  코로나 확진자의 폭증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상황이지만 대회를 계속하는 것은 올해 올림픽을 염두에 둔 듯하다.  새해 벽두 시청률 30%를 넘는 하코네 역전대회가 열렸고 막판 극적인 역전으로 인해 아직도 일본 언론들은 연일 하코네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던 우승을 놓친 소카대학과 최대의 역전극을 펼친 코마자와 대학의 막판 승부가 갈린 원인은 무엇일까?  장거리 레이스에서 선수의 멘탈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 레이스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같다.  (대회가 열리는 곳이 일본 밖에 없어 일본 관련 글이 이어지는 것을 이용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운영자)



소카대(創価大) 앵커(역전대회에서 마지막 구간을 달려 마무리하는 주자) 오노데라 유우키(小野寺勇樹, 3년)가 괴로운 듯 고개를 든다.  그 옆을 시원한 표정으로 스르르 빠져나간 선수는 코마자와대학(駒澤大)의 이시카와 타쿠마(石川拓慎, 3년)이다.  하코네 역전의 최종 10구간.  불과 2km를 남겨둔 지점에서 선두가 바뀌는 전후 최대의 역전극이 되었다.  

1월 3일에 열린 하코네 역전 복로(하코네→도쿄 구간)의 싸움.  9구간을 끝낸 시점에서 2위의 코마자와대학 · 오오야기 히로아키(大八木弘明) 감독(62)은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1위 소카대와는 1km이상 3분 19초나 차이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오오야기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우승은) 무리인 줄 알았다.  3분 19초나 뒤처져 있었기 때문에 2위를 지키자고 생각했다.  이시카와 앵커에게는 구간상을 노리고 과감히 가라고 말했다"

이런 뻔뻔함이 주효했을 것이다.  이시카와는 팀의 성적보다 개인 기록을 노려 점점 스피드를 올려간다.  시합 후의 이시카와의 코멘트다.

「(같은 10구간을 달리다 와세다대(早稲田大)에 1초 차로 뒤져 8위로 끝난) 작년의 분함을 풀어 보려고 생각했다.  15km 지점에서 급수를 받은 시점에서 평상시라면 몸이 힘든 상황일 텐데 몸이 잘 움직였다.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20km 지점에서 암워머를 뺐을 때 이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흐름이 바뀐 것은 이시카와가 지적한 15km.  오노데라와의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지고 있음을 실감한 오야기 감독은 운영관리차(각팀 감독에게 제공된 스피커를 단 차량)에서 외쳤다.

"구간상과 우승 두 개를 잡아라 남자잖아!"

지휘관의 말에 이시카와는 오른손을 들어 답한다.  경기 후 이시카와는 이렇게 말한다.

"감독님이 남자잖아, 남자야!" 하는 통에 으샤으샤하며 스위치가 들어왔다"

이시카와는 한층 더 페이스를 올려 20km를 지나 오노데라를 제친다.  오오야기 감독은 「해냈다, 해냈다! 너, 남자야!」라고 절규했다.

오오야기 감독은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능하다. 주변에서의 이야기는 예전에는 꾸지람과 칭찬 비율이 8대 2였는데 요즘은 5 대 5정도라고.  선수들의 몸 상태가 나쁘다고 느끼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나?"라고 말하고, 결과가 나오면 「잘 뛰었어」라고 칭찬한다.  LINE이나 메일은 적극 사용하지 않고, 선수와 직접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선수들이 '제2의 아버지'로 꼽히죠.(스포츠지 담당 기자)

(마지막 10구간 영상)



◆큰 차이에서도 첫 우승에 대한 압박감

한편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진 소카대의 오노데라(小野寺勇樹)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0구간 초반은 1km 3분 정도의 페이스. 그러나 10km를 넘는 부근에서 폼이 흐트러지기 시작해 1km 3분 10분 정도가 되자 이후부터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져 갔던 것이다.  코마자와대학에 따라잡혀 2위로 넘어지듯이 골인 한후 들것에 실려 산소 흡입을 받았다.  에노키 가즈키 감독(榎木和貴, 46)은 경기 후 이렇게 말한다.

"(탈수증상 등은) 괜찮다고 들었다.  (페이스가 떨어진 원인은 첫 우승의) 긴장감에서 오는 정신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와세다대학의 선수로 하코네 역전에 참가한 바 있는 마라톤 해설가 김철언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9구간 끝난 시점에서 3분 이상의 차이가 나면, 보통은 역전할 수 없다.  코마자와 대학의 앵커 이시카와 군이 페이스를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달렸던 것이 좋았다.  덕분에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진 소카대의 오노데라 군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힘이 났겠죠?  앞에 달리던 주자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는 선수의 동기 부여가 전혀 다르니까요"

"소카대 유감스럽지만 자멸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3분 이상의 큰 차이가 났다니까..  오노데라군이 여유를 가지고 페이스를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다.  등뒤에 하이 페이스의 이시카와 군의 모습을 의식하여 사기가 확 떨어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10구간 주자 중 최하위라는 대형 브레이크가 걸려버렸다"

경기 후, 소카대의 에노키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의 한을 평생 잊지 말고 앞으로의 경기 인생에 살려 달라.  비굴해질 필요는 없다.  이 경험이 있었기에 미래의 오노데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경험을 살리도록 하라"

역사가 깊은 하코네 역전. 우승에의 벽은 우리들의 상상보다도 훨씬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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