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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4522, Vote: 2, Date: 2018/03/19
제 목 김도연의 한국기록 어떻게 수립되었나?
작성자 운영자
침체된 한국 마라톤에 새 바람이 불었다.  작년 50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혜성처럼 나타난 김도연 선수(1993년생, K-Water)는 올 초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후  2월 4일 현지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 참가하여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고 한 달 보름 남짓후 다시 풀코스 기록도 갈아치우며 한국 장거리계의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김도연선수는 3월 18일 서울국제마라톤 42.195km 풀코스에서 2:25:41을 기록해 권은주 선수가 1997년 10월 춘천마라톤에서 세운 2:26:12의 기록을 31초 앞당기며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2016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마라톤에 데뷰하여 2:37:18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쳤으나 작년 서울중앙마라톤에 2:31:24로 국내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불과 4개월후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두번째 대회에서 첫번째보다 5분 54초, 세번째에서 다시 5분 43초를 줄이면서 21년묵은 한국기록을 깬 것이다.

김도연의 승인은 무엇보다 이븐 페이스였다.  아래 그림은 김도연 선수의 3번의 마라톤 도전과 이번 서울국제마라톤 우승자 히루 담테(에티오피아)의 페이스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2년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처음 데뷰했을 때는 15km이후 계속 페이스가  떨어졌으며 40km 이후 겨우 체력을 회복하여 스퍼트하는 전형적인 오버페이스였다.  작년 중앙서울마라톤에서도 17분 중후반 페이스를 유지하다 20km이후 페이스가 떨어져간 것을 볼 수 있다.  



올해 김도연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선두그룹 바로 뒤 그룹에서 차분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그래프에서 보듯 첫 5km구간이후 아프리카 선두그룹과는 떨어져 독자 레이스를 펼친 것을 볼 수 있다.  한국기록을 경신하기위해서는 매 5km를 17분 20초(3:28/km)로 통과해야 하므로 그 페이스를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이전 두번의 대회에서 페이스 조절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레이스 시작부터 전담 페이스메이커를 두었고 레이스 끝까지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전반을 1:12:14, 후반을 1:13:27로 달려 전후반 1분 13초 정도 차이를 보였다.  

첫 5km를 17분07초로 지나며 당초 구상보다 다소 빠르게 달렸다. 하지만 이후 매 5km 구간을 17분20초 안팎의 속도로 꾸준하게 달렸다. 25∼30km 구간에서 17분23초, 30∼35km 구간에서 17분27초로 다소 주춤했지만 35∼40km를 17분18초로 당기며 페이스를 찾았고 마지막 2.195km에서는 16분51초의 페이스로 스퍼트하면서 여유 있게 한국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번 레이스에서 한국기록 페이스(17:20)를 벗어난 구간은 5~10km, 30~40km 구간 뿐이었고 그 외는 모두 한국기록을 상회했다.  하프지점에서는 심지어 2시간 24분대를 예상될 만큼 고속 레이스를 펼쳤다.  

사실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큰 관심이 김도연 선수의 한국기록 도전이었는데 TV중계에서는 김도연선수의 레이스 상황 전달이 미흡한 것이 아쉬웠다.  중후반에서는 김도연 선수의 구간기록도 전달되지 않는 '깜깜이 중계'라 황영조 해설위원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아래 표에서도 알 수 있듯 줄 곳 한국기록 페이스였고 중간중간 김도연 선수의 레이스 모습은 영상으로 비춰졌으나 구간기록을 알 수 없어 기록 수립 여부를 예상할 수 없었으며 골인직전에서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우승의 승인중 하나가 고른 페이스인 만큼 앞으로 후반 체력 보강과 더불어 고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레이스 전략을 익혀야 해외 무대에서도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올림픽을 비롯한 페이스메이커가 없는 선수권대회나 전담 페이스메이커를 둘 수 없는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것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관련글 : 김도연은 누구?
올해 구간기록 체크포인트가 21.0975km가 아닌 21km에 있어서 하프 통과기록에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프 포인트에서 갑자기 예상기록이 빨라졌다가 25km에서 복귀하네요. 03/20   
채널A.. 관심생겨 중계 챙겨봤는데 시계차가 선두그룹 뒤로 밀리질 않나.. 캐스터 수준도 너무 낮고 무늬만 골드라벨 갈길이 너무 멀다. 오직 김도연 선수의 기록갱신만이 위안거리 03/21   
감동 의미있는 분석입니다. 국제대회에서 언제나 중계방송하면서 선두그룹에서 뒤쳐지면 안된다는 것만 강조하고, 코치들도 그렇게만 생각하는 것인지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기 페이스 능력은 생각지도 않고 초반부터 선두그룹에서 떨어지지 않을려고 발버둥치다가 하프 이후에는 오버페이스로 나가 떨어지곤 했습니다. 운영자님 분석처럼 처음부터 자신이 목표한 페이스대로 홀로 끝까지 완주하다보면 무리하지 않는 가운데 한국최고기록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는 외국 선두그룹을 추월하거나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순위까지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프로나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모든 마라토너들이 각자 주체성있는 페이스 전략을 구사하기 바랍니다.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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