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회째를 맞는 도쿄마라톤 이번 주말(2월 25일)에 열린다. 작년부터 새로 도입된 코스로 니시신주쿠(西新宿)의 도쿄 도청앞을 출발하여 도쿄역에 있는 교코도리(行幸通り)에서 피니시하는 42.195㎞구간에서 열린다. 맞바람과 업다운이 많아 힘든 옛코스에서 "고속코스"로 바꾼지 2년째. 이번에도 좋은 기록에 대한 기대가 높다.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 시리즈(World Marathon Majors Series) 11의 제6차전으로 열린다. 월드마라톤 메이저스는 뉴욕, 시카고, 보스턴, 런던, 베를린, 도쿄마라톤 등이 연합하여 이 대회의 성적에 따라 우승자에게 남여 각각 50만달러의 큰 상금을 주는 시스템으로 최근 급성장한 도쿄마라톤이 최근 이 시리즈에 합류했다. 또 일본 국내적으로 보면 이번 대회는 8월 하순에 예정된 아시안 게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일본 대표 선발전이자 2020년 도쿄 올림픽 일본 대표 선발전도 겸하고 있어 일본내 주요 선수들도 대거 출전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에서도 400-500명이 참가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대회이기도 하다.
세계기준의 '초고속레이스'
기존의 코스가 업다운이 많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 있는 도쿄만 지역에서 벗어나 작년에 새로 코스를 바꾼면서 전세계 기록 보유자인 윌슨 킵상(Wilson Kipsang, 케냐, 35세)이 2시간 3분 58초로 아시아에서 열린 대회중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글로벌 스탠더드"라고도 할 만큼 세계 정상급 대회로 성장한 이 대회는 올해도 전세계에서 유력 주자가 집결한다. 하야노 타다아키 대회조직위원장은 "2시간 2분 57초의 세계 기록과 2시간 6분 16초의 일본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선수들을 초청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역시 후보의 필두는 2년 연속으로 참가하는 킵상이다. 지난해 하프지점을 1시간 1분 22초로 통과하면서 30km까지 세계 기록이 가능한 페이스로 내달렸다. 1월 22일 열린 선수 발표 기자 회견에서 목표 기록을 작년 기록을 넘어선 "2시간 3분 50초"라고 회답했다. 지난해보다 컨디션은 양호한 듯했고 코스 공략 측면에서는 작년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도쿄는 지금까지 경험한 대회중에서도 기록이 나오기 쉬운 코스로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임한다"고 킵상은 밝혔다. 좋은 기록으로 연패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챔피언 킵상에 도전하는 선수로 2016년 두바이 마라톤에서 2시간 4분 24초의 자기 기록을 가진 테스파예 아베라(Tesfaye Abera, 에티오피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로 2년전 우승자인 페이사 릴레사(Feyisa Lilesa , 에티오피아), 지난해 35km까지 킵상을 몰아부친 딕슨 춤바(Dickson Chumba, 케냐)등이 킵상과 막판까지 몰아부친다면 세계 기록에 육박하는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외국인은 초청선수중 서브-2:07이 9명이나 되고 페이스메이커도 3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당일의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1 타겟은 "세계 기록 페이스"로 1km 2분 54초, 55초. 제2 타겟은 "일본 기록 페이스로"로 1km 2분 58초. 제3 타겟은 "2시간 6분대 후반부터 7분대"로 1km 3분 00초의 간격으로 30km까지 이끌 예정이다.
일본 마라톤계도 이런 해외 선수진의 자극을 받아 자국 선수들의 호기록을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 12월 후쿠오카 국제 마라톤에서 오오사코 스구루(나이키 오리건)가 현역 일본인 최고기록인 2시간 7분 19초(일본 역대 5위)를 기록한 것도 유력 선수에게 큰 자극이 됐을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 2시간 8분 22초로 일본인 톱(8위)을 수립하여 런던 세계선수권 대표가 된 이노우에 오히토(MHPS), 지난해 첫 마라톤에서 2시간 9분 27초를 마크한 시타라 우타(Honda) 등이 이번에도 외국 선수들과 경합을 벌인다. 기자 회견에는 시타라는 자신의 목표 기록은 일본기록인 "2시간 6분 10초"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2년 런던 올림픽 5000m, 10000m 대표 사토오 유우키(닛신 식품 그룹), 하프마라톤에서 일본 역대 9위인 1시간 1분 04초를 기록한 카미노 다이치(코니카 미놀타)도 출전한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참가하는 엘리트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은 작년부터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대회 대표 선발방식을 바꾸었다. 소위 MGC(마라톤 그랜드 챌린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몇개 공인대회의 성적을 기준으로 단순하게 선발하는 한국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추후 마라톤온라인에서는 이 선발제도를 소개코자 한다. 이 시스템에 따라 도쿄 마라톤에서는 "일본인 1,3위로 2시간 11분 이내 또는 이 4~6위로 2시간 10분 이내"에서 MGC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여자는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20분 41초를 기록하여 2위에 입상한 루티 아가(에티오피아), 지난해 4월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 20분 55초로 우승한 퓨리티 리오노리포(케냐)가 유력하다. 작년에 이 대회 2위를 차지한 베르하네 디바바(에티오피아), 전전회 우승자이자 15년 베이징 세계 선수권 은메달 리스트인 헤라 키프로프(케냐)등 2시간 21분대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펼칠 것 같다. 현재 여자부 대회기록은 2시간 19분 47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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