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ad: 4394,
Vote: 4,
Date: 2016/04/18
|
|
 제 목 |
달리기부상으로 MRI 찍을 때 6가지 주의사항 |
|
| 작성자 |
운영자
|
|
|
|
2014년 가을 시카고에 거주하는 달리기 애호가인 비올레타 오초아 샐러버트(Violeta Ochoa Salabert, 35세)가 심한 엉덩이 통증을 느꼈을 때 의사는 그녀에게 물리치료를 받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 차도가 없었다. 그녀는 자기 공명 영상(MRI)을 사용한 검사도 받았지만 결과는 확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샐러버트는 다시 물리치료를 받게 되었다. 몇 주 간의 성과 없는 치료 후에 의사는 다시 한번 MRI를 받게 했다. 이번에는 콘트라스트를 이용했다. 보다 명확도를 높이기 위해 엉덩이 관절에 염색약을 주입한 것이다. 이 검사 결과 엉덩이 관절와순(엉덩이의 푹 들어간 곳을 둘러싸고 있는 연골 띠)이 파열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물리치료가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부상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샐러버트의 당황스러운 일화는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 사이에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을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MRI는 진단을 내리는 데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언제나 즉각적으로 달림이가 필요로 하는 정답을 주지는 않는다. 샐러버트의 첫번째 검사에서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지연시켰다. 다른 달림이들 역시 잘못된 진단을 받고 잘못된 치료의 길로 들어선 경우가 많다.
달리기를 하다 부상을 당했을 때 MRI 검사를 받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1. MRI는 가끔은 고통의 원인을 정확히 집어낼 수 있다
MRI 검사는 큰 튜브처럼 생긴 자석들로 채워진 기계 안에 누워 진단을 받는다. 전파와 자기장의 변화는 수신기가 잡아내야 하는 신호를 만들어낸다. 컴퓨터 가공을 통해 이러한 신호들은 몸 속의 힘줄, 인대, 연골 그리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구조들까지 고화질 3D로 보여주게끔 전환시킨다. Hospital for Special Surgery와 뉴욕 웨일코넬 의대의 정형외과의 베치 슈빈 스테인(Betch Shubin Stein) 박사는 '우리는 MRI를 통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아킬레스건 통증은 근육 조직의 파열로 인해 유발될 수도 있지만 건병증(힘줄에 있는 섬유질이 파괴되는 현상) 때문일 수도 있다. MRI는 그 차이를 구별하게 해주고 부상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는지 또한 보여준다. 슈빈 박사는 의사들이 오랜 시간동안 진행되어 엑스레이로 발견되기에는 너무 작은 피로 골절을 MRI를 통해 찾아낸다고 말한다. MRI는 스트레스 반응(피로 골절이 완전히 진행되기 전에 뼈가 부푸는 현상)이나 이미 치유되고 있는 골절도 포착하기도 한다.
통증의 원인을 알아내야 의사들이 최고의 치료법을 처방할 수 있다.
2. 그러나 의사들이 항상 몸 내부의 영상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슈빈 스테인 박사는 의사들이 열에 아홉번은 몸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고도 질병의 원인을 짚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환자에게 증상과 그 동안의 훈련에 대한 여러 가지 문진과 철저한 신체 검사 - 예를 들어 아픈 부분을 만져보거나 관절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보고 환자에게 특정한 행동을 지시한 후 이러한 과정들에서 어떠한 고통이나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을 통해 충분히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MRI가 제공한 정보는 그들이 이미 결정한 치료 방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이 최근에 마라톤 훈련을 시작했고 발에 통증이 생겼다고 해보자. 그 통증은 아침에 가장 심하고 의사가 발뒤꿈치를 누를 때마다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울트라마라톤 러너이자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정형외과 조교수인 잭 맥코믹(Zack McCormick)는 이러한 증상은 훈련량을 갑자기 올렸을 때 발생하는 족저근막염(발바닥에 있는 질긴 섬유 조직에 생긴 염증)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MRI는 이러한 진단을 확인해 줄 수는 있다. 그렇지만 MRI를 사용했든 사용하지 않았든 치료에 필요한 것이 진통제, 물리 치료, 여러 가지 보조기구들 그리고 잘 때 발을 지탱해줄 부목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즉, 당신이 감수한 귀찮음과 들인 돈이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3. MRI만 의지한 진단은 잘못된 치료로 이끌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조금씩 다른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뼈와 다른 신체 구조들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맥코믹 박사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구조들이 너무나 예민하기 때문에 MRI가 증상의 원인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최근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MRI 결과에서 20세 청년중 37%와 허리 통증이 없는 80세 노인들 중 96%가 디스크가 악화된 증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는 척추에 생긴 변화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의학적 증상이라기 보다는 정상적인 노화의 징후라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잠재적 질병에 대해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 위스콘신주 래피즈(Rapids)에 있는 Roberts & Associates Physical Therapy에서 운동 선수들과 일반 환자들을 치료하는 켈리 애쉬백(Kelly Ashback) 박사는 "결국에는 완전히 헛다리를 짚게 될 것"이라고 했다. 즉, 우리는 증상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보다는 MRI에 보이는 피상적인 문제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달리기 부상을 예로 들어보자. 슈빈 박사는 슬개골 아래 통증이 MRI 상에서는 반월판(meniscus)이라고 불리는 무릎 안의 연골에 생긴 작은 손상 때문에 유발된 것으로 나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통증은 무릎 관절 뒤틀림의 원인인 엉덩이 근육의 약화로 인해 발생하는 연골연화증, 일명 러너즈 니(runner's knee) 때문일 수 있다.
MRI 결과에 따라 모든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고 반월판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슬을 받았지만 여전히 차도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달림이가 있는 반면에 연골연화증의 일반적인 치료법인 물리치료와 둔근 강화 훈련을 병행하여 차도를 느끼는 달림이도 있을 것이다.
4. 결과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MRI가 항상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사진을 보고 서로 다른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MRI 검사를 받고 나면 의사는 지시 사항을 적어 준 다음 환자를 정밀 촬영실로 보낸다. 그 곳에서는 기술자가 몇가지 검사를 진행한다. 그런 후에는 방사선 전문의가 그 사진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서 여러분을 진단한 의사에게 보낸다.
슈빈 스테인 박사의 말에 따르면 방사선 전문의들이 의사가 MRI를 통해 알아내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전달받기는 하지만 환자와 증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논하고 알고자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달리기 부상의 원인과 무관한 이상 현상들까지 모조리 찾아낸다. 반면에 의사는 똑같은 사진을 환자의 훈련 과정과 현재 통증의 정도 그리고 전체적인 건강이라는 보다 큰 그림에 놓고 본다. 따라서 환자가 받는 진단과 치료는 방사선 전문의가 제공한 보고서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5. 방사선은 없지만 다른 문제점들이 있다
엑스레이나 CT검사와는 다르게 MRI는 환자가 방사선에 노출되지는 않는다. 방사선은 세포 조직을 파괴하고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MRI 촬영 과정에 또 다른 위험이 존재한다.
우선 좁은 튜브는 밀실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불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맥코믹 박사는 MRI에 쓰이는 자석이 심박조율기나 몸에 심어진 다른 의료기구의 오작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분 중 이러한 문제들이 있다면 튜브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비용의 문제도 있다. MRI의 가격은 실손보험으로 어느정도 보전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약 40만원 정도 소요된다.
6. 때로는 MRI가 꼭 필요하지만 상당부분 MRI는 필요하지 않다
스키를 타다 넘어져서 부상을 입는 것같이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부상은 즉각적인 검사를 필요로 한다. 스포츠 부상이 아닌 다른 문제를 암시하는 조짐이 있을 때에도 가능한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맥코믹 박사는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에 수반되는 통증은 암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환자의 의사는 재빨리 MRI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다.
또한 맥코믹 박사는 몇가지 달리기 부상들도 빠른 대처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서혜부(사타구니) 통증은 대퇴골 부착부위의 피로골절의 증상일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나 고관절의 장기적인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서혜부 통증이나 이전에 피로골절을 겪은 병력 등 부상의 전조가 있다면 빠른 시일내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MRI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의사에게 중요한 질문을 하나 해야 한다. "MRI 결과에 따라 저의 치료 계획을 바꿀 것인가요?"
"로버츠 물리치료원"의 브레트 로버츠(Brett Roberts) 회장은 그 질문의 대답이 "예스"라면 검사를 받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답이 예스가 아니라면 그 비용과 시간을 물리치료나 스트레칭 등 여러분을 낫게 해 줄 다른 치료에 쏟는 편이 좋을 것이다. 맥코믹 박사의 말에 따르면 물리치료나 다른 전통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낫기를 기다리는 것이 여러분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지만 때로는 그러한 방법들이 최선이 되기도 한다. 환자와 의사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출처 : 러너스월드 인터넷판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