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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5]삼척황영조국제마라톤(2:38:14, 427)

함찬일	2015-04-26 15:48:53, 조회 : 2,251,

주말이 되면서 기나긴 마라톤 여정이 시작됩니다.
금요일 출근하며 마라톤경기 참가 물품을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잠실종함운동장에서 강원도 삼척에 가는 셔틀이 25일 새벽 4시 20분
출발을 하기에 집에서는 교통편이 되지 않네요.

퇴근을 하며 평소 애용하는 신천동에 있는 보석사우나에서 1박을 합니다.
그냥 핸드폰이던 시절에는 24시 사우나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적었으나
요즘 스마트폰 시대에는 불편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새벽 같이 잠을 깨야 하는 경우에 핸드폰은 알람을 설정해 놓고 잠을 청하나
스마트폰 시대에는 분실(재산상의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며 알람을 맞추고
머리맡에 놓고 잠을 청할 수 없네요.

밤새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3시30분경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잠실종함운동장으로 향합니다.
버스는 2대가 보이며
4시 20분에 출발하기로 한 차는 32분 정도에 출발을 합니다.
삼척이라면 꽤 먼 곳인데 혹 늦지 않을까 염려가 되네요.

지난해는 경기가 4월 초에 열렸으며
대관령을 넘을때 눈 덮인 산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에는 4월 말에 열리다 보니 버스를 타고 가며 보이는 외부 풍경이
오히려 경기중 날씨가 더울까 염려되는 날씨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둠을 뚫고 달린 버스는 8시가 조금 지나
경기장에 도착하였습다.
모든 것이 안전한 시간대에 말입니다.

출발을 하기 전부터 햇빛이 잘 나는 좋은 봄 날씨를 보이며
경기중에 제법 더울것으로 예상되네요.

시간이 되어 경기 시작이 되었고
외국인 선수들이 선두에서 빠르게 달려 나가네요.
마스터즈들이 뒤 엉겨 달리는 가운데
오늘 경기 우승 후보들이 조심스러운 경기를 진행합니다.

3Km쯤 지나면서 대열이 갖춰지기 시작합니다.
4Km를 지나며 시원한 터널이 나오게 되는데,
이 터널을 지나기 전에 가슴에 이상한 느낌이 오네요.
아뿔사,
유두에 반창고 붙이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반창고는 접착력이 좋아서
한 번 붙이고는 여러날 사용하고는 해 왔는데,
오늘 목욕을 하면서 반창고가 떨어졌습니다.
운동복 갈아입을 때 반창고 붙여야지 했었는데,
경기전에는 이것저것 신경 쓰는 것이 많다 보니...

바람을 잘 이용하여 달리며 땀을 적게 흘리면 다행이지만
땀을 많이 흘리면 오늘 가슴에서는 피가 흐를지 모르는 날이네요.

오늘 경기에서 풀코스와 하프코스 주자가 동시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하프코스에서는 순위가 이미 결정되었는지
2위 그룹의 주자들은 빨리 달리지 않고
풀코스 선두권과 같이 달립니다.
하프 반환점에서 하프코스 2위 주자들과 헤어져 달립니다.

선두에 김0환 주자를 따라 달리다가
11Km를 지나며 속도가 느린 것이 아닌가 하며
앞으로 치고 나가 달립니다.
얼마간 거리가 벌어졌다고 생각하며 달려 보는데
얼마 안 있어서 뒤에서 추격자들의 발소리가 들립니다.

결국 14Km도 안되어
네 명의 주자가 합류하여 달립니다.
18Km를 지나며 다시 한번 앞으로 치고 나가 달립니다.
이 때에는 거리가 조금 벌어집니다.

반환점을 돌아올 때
김0환씨가 가까이에서 달리고
조금 거리를 두고 정0근, 최0수씨가 달립니다.

반환점을 돌고 얼마 후 김0환씨가 저를 추월하여 나간 후 세차게 달립니다.
좀 힘이 들지만 거친 숨을 몰아쉬며 김0환 주자를 놓지지 않고
뒤에서 열심히 따라 달립니다.

3Km를 지나며 언덕이 하나 나오고
두 명의 주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언덕을 오릅니다.
언덕에 약한 저이지만
모두가 힘든 상황이기에
뒤에서 따라 달리기에는 무리가 없네요.

언덕을 거의 오를 무렵부터
제가 다시 앞으로 치고 나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긴 내리막을 달리며
김0환 주자가 따라 달리는
쫒고 쫒기는 형국이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언제부턴가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두에서 달리고 있으니
확실히 쪽지는 위치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한 동안 달리다 보니 앞쪽에
외국인이 달리고 있습니다.
반환점을 돌며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쳐진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많이 힘이 드나봅니다.
좀 더 열심히 따라 달리면 따라 잡고 추월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쉼 없이 저의 두 다리를 움직인 결과
11Km 지점에서는 같이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 케냐 선수는 앞으로 달리지도 않고
뒤로 처지지도 않고
오랫동안 같이 달립니다.
힘을 얻기 위해 앞에서 좀 달려 보라 하지만
앞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고 달리네요.
38Km를 지나면서
케냐 주자도 뒤로 하고 달립니다.

이제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좀 빠른 속도로 달렸었기에 속도가 떨어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뒤돌아 보지 않아야 할텐데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자주 뒤를 돌아다보게 되네요.

지금 상황으로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불안하여 열심히 전진에 전진을 합니다.
이렇게 달리며 41Km를 지나고 조금 더 달리니
또 한명의 케냐인 주자가 앞서 달리는데,
달리는것이 아닙니다.
저 주자를 추월해야겠다고 힘을 내어 달리는데
뒤 돌아 보고 달려오는 저를 본 앞 주자가 속도를 올려 달리기 시작합니다.
저도 없는 속도를 내며 추격적을 벌입니다.

골인 아치가 다가오면서
두 주자 사이도 좁혀지는가 싶은데,
남은 거리가 얼마 안된다는 것이 아쉽네요.
케냐인에 이어 제가 골인을 하는데,
아마도 0.01 0.02초 정도 차이로 골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넷 타임으로는 제가 앞선 것이 확실하겠네요.
케냐 선수 2명 잡았습니다.

더불어 막판에 아주 느린 속도로 달리는 것이 정상이었는데,
비정상적으로 앞 주자 추월할 욕심으로 짧은 거리지만
엄청난 속도로 달리며 약간의 기록 단축도 되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삼척하면 오르막 내리막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힘든 코스에
4월 마지막 주의 더운 날씨에
경기 참가하여 달리시느라고
동호인마라토너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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