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4 시카고 마라톤에는 수만 명의 러너들이 결승선을 통과할 예정이지만, 세계 신기록 코스를 달리면서 크게 부재감을 느끼게 하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작년에 이 기록을 세웠지만 불과 몇 달 전 사망한 러너이다.
켈빈 킵툼은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1분 이내에 완주한 최초의 주자로 기록 경신에 성공하며 달리기계의 전설로 남았다. 하지만 이 놀라운 업적을 달성한 지 불과 몇 달 후 케냐에서 코치와 함께 교통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당하면서 그에 대한 축하는 멈추게 되었다.
주최측은 화요일 소셜 미디어에 올린 추모 영상에서 “켈빈 킵툼이 지난 10월 시카고 거리를 달렸던 2시간 35초는 시카고 마라톤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올해 우리는 출발선에서의 상실과 부재를 인정하면서 그의 유산을 기억하고자 한다. 킵툼은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를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발전시켰으며,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상상해보면 우리 모두에게 경이로움과 슬픔을 남긴다. 대신 여러분 모두가 그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 신기록 코스에서 자신만의 기록을 세우는 데 도전해 보세요.”
마라톤 주최측은 킵툼의 추모를 기리기 위해 각 참가자에게 번호표에 부착할 수 있는 추모 스티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스티커는 이번 주 대회 엑스포에서 러너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또한 10월 13일 레이스 당일 스타트 라인에서 묵념을 통해 킵텀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
장거리 달리기의 슈퍼스타이자 올해 파리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킵툼은 지난 2월 교통사고로 코치와 함께 사망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킵툼이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도랑으로 빠져 나무에 부딪혔으며, 킵툼의 차량은 사고에 연루된 유일한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킵툼은 엘리트 마라톤 대회에 세 번째 출전 만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수년간 도로 달리기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작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그의 기록은 그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에 국제 육상 연맹인 세계 육상 연맹이 공인했다.
그의 죽음은 달리기 선수가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케냐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케냐 국민들은 최고의 선수들이 교통사고나 기타 사고, 가정 폭력 사건으로 사망하는 비극적인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는 겨우 24살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킵툼은 우리의 미래였다.”
킵툼은 2022년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마라톤 데뷔 선수로는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며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듬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두 마라톤 대회인 런던과 시카고에서 우승했다. 그는 런던 마라톤에서 코스 신기록을 세우고 몇 달 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마라토너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