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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가 그립다-철원DMZ평화마라톤대회
이정범  2023-06-19 06:01:37, H : 1,960, V : 19


    그때가 그립다
    -철원DMZ평화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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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60대 전부터 지금까지 받은 마라톤 상패가 꽤 여럿 있다
일일이 헤아려보지는 않았지만 60개 이상 될 것 같다
그중 반은 버리고 지금은 30개 정도만 보관하고 있다
마라톤대회에서 받은 상장까지 포함하면 그보다 훨씬 많겠지만
상장은 받는 즉시 쓰레기장으로 직행하였다
보관가치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副賞도 없는 상장은 너무 무성의하다는 생각에서였다

賞이라는 것도
처음 마라톤대회장에서 무대에 올라 받을 때는
하늘 꼭대기에 오른 것 같고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이지만
자꾸 받다 보면 기쁨의 농도가 점점 옅어지면서
수십 번 거듭되다 보면 아예 그냥 무덤덤해진다
상을 받으면서도 무덤덤해진다는 것은
상 받는 일이 그냥 일상화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상금이 수십만 원이 되면 기쁨은 액수만큼 증폭이 될 수도 있지만^^
달랑 트로피만 받으면 그냥 사소한 재미에 불과하다

그래서 지금은 어쩌다가 입상을 해도
트로피보다는 실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받고 싶다
예를 들어 요즘 쌀 재고가 너무 많아 관리비용 때문에 골치라고 하니
하다못해 쌀 10kg라도 받으면 국가적으로나
내 생활에도 작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미학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보존가치가 없는 것들은 오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쓰레기장에 갈 수밖에 없다
집 안에 둬 봤자 넓은 공간만 차지하고
관리하는 데 성가시고 부담만 주기 때문이다

   2
그렇게 전체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나에게 푸대접을 받고 있는 상패 중에서도
아직 내가 가장 아끼는 상패가 하나 있기는 하다
10년 전에 받은 상패인데
지금까지 내가 받은 그 어떤 상패보다
독특하고 차별성이 있다
그렇다고 고급스럽거나 비싸 보이는 상패도 아니다

20013년 9월 8일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받은 상패다
현장에서 받은 상패가 아니고
대회가 끝나고 꽤 여러 날 뒤에 받은 상패다

상패가 늦게 도착한 이유는
다른 상패에서는 볼 수 없는
입상자의 이름과 기록 등을
일일이 새겨넣어야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상패는
가로 12cm 세로 18cm의 직사각형
크리스탈을 원료로 만들어진 것인데
그 안에는 60대 3위란 순위와
1시간 32분 01초란 기록과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

지금까지 받은 다른 모든 입상 상패에는
그냥 우승이나 연대별 순위만 새겨져 있는데
이 철원대회 상패에는
기록과 이름까지 새겨져 있는 것이다

연대별 순위만 새겨져 있는 상패에는
누가 어떤 기록으로 입상했는지
경기를 치른 입상자에 대한
중요하고도 구체적인 기록이 배제되어 있다

당사자가 아닌 그 누가 가지고 있어도
다른 사람 눈에 실제 입상을 한 러너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뭔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3
그런데 이 상패를 보면
기록만 봐도
내가 그날 대회
9월 초순의 상당히 더운 날씨에서
얼마나 열심히 땀을 흘리며 달렸는지
경기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 같다
과거의 먼 경험을 부분적으로나마
생생하게 환기시켜 주는 것이다

내 기억에 그날 대회는
러너스하이를 느낀 마지막 대회가 아니었나 싶다
그 더운 날씨에도 후반 들어 나는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느낌을
10여 분 누렸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된다

나의 경우 러너스 하이는
거의 하프 경기 후반에서 발생하였고
기록도 1시간 32분 대 이전을 달릴 때였다

10년 전 그때 나이가 우리 나이로 62세였으니
그 이후로는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러너스 하이도 사라지며
자동적으로 달리는 매력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그만큼 이 대회 상패가 상기시키는
상징적인 의미는 매우 크다
더구나 내 마라톤의 절정기에 있을 때 획득한 상패이므로

   4
이 대회 장소는
수도권과는 좀 거리가 있고
대중교통도 그렇게 잘 갖춰진 곳이 아니어서
접근성이 좋은 대회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 독지가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많은 재정적 협찬이나 지원을 받아
무료 셔틀버스도 수도권 곳곳에 제공하고
연대별 시상도 있고 해서
많은 러너들이 참가하는 명품(?)대회다

그렇지만
70대 러너 입장에서는 특별히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입상자의 상패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대회 주최측이
시상제도 만큼은 매우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전체 입상자에게 상금의 대부분이 지나칠 정도로 집중되고
그나마 있는 연대별 시상도 60대까지만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날로 급증하는 노인 인구에도 불구하고
시대 변화를 담아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공정이란 시대정신에도 많이 뒤떨어져 있다
70대 이상은 아예 연령대 시상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불합리가 노정되고 있는 것이다

대회 명칭이 표방하고 있는 국제대회에 손색이 없으려면
시상제도부터 국제 규격에 맞아야 할 터인데
아직도 너무 후진적인 것이다

대회 관계자가 이 글을 읽을지는 모르겠으나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것은 빨리 시정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대회 공동 주최인 한국일보는
과거 어느 한 시절 명품 신문이었다
소설가 김훈과 그의 후배 박래부가 문학기행을 연재하고
기자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기자 정신이 투철한 기자를 많이 배출했던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에서
공정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2023년 대회 개최를 알리는 내용이 이미 공개가 되어
계획 자체를 전면적으로 고치기는 어려울 것이니
부분적으로나마 70대 이상도 다른 연령대의 러너와 똑같은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여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시정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20년차
 (2023-06-20 10:11:24)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건주하십시요..
화이팅


말도안돼
 (2023-06-21 14:40:17)

제발 이런 글 좀 쓰지마라. 국제평화라는 단어를 오해하니까 국제급 대회로 생각하는것부터 잘못이고. 시상제도부터 국제 규격을 따라야 한다? 참가비부터가 국제 규격이 아닌데 엄청 욕심을 부리네.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 대회에서 연령별 그것도 70대에게 연대별 시상을 하는가? 그건 우리나라만 그렇게 하지 않을까? 글을 아무리 여러번 읽어봐도 글쓴이가 주장하는 내용의 일관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평론가
 (2023-06-22 09:40:41)

뭐가 말이 되지 않는가?

무식해서 하는 말인가
알고도 억지를 부리는 말인가

아무래도 그대는 전자에 속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비판하려면 공부를 한참 더 해야할 것 같다

무식하고 독해력도 떨어지니
일관성이 없다는 등 헛소리나 늘어놓는 것이야

그대의 천박한 수준으로
함부로 글쓴이를 욕되게 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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