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3클럽 | 여성 | 울트라게시판 | 시사게시판 | 구게시판 | 홍보게시판 | 불량게시물신고

 로그인

 좋은 일
즐달2  2022-12-30 18:31:01, H : 477, V : 11




또 연말이다.
얼큰하니 기분이 업되는 김에 나섰다.

역전 노숙자들에게 물었다.
뭣이 필요하세요?

술! 술이랑게
아니 그 보다 술값 돈이 더 좋지롱~

알았시유!

집에 와서 마눌에게
여차저차 좋은 일잉게 10만원만 줘잉~

벼락치는 소리가 난다.
아니? 이영감탱이가!
허이구~~~

어휴~
올해도 허당이네 그려~
생전에 좋은 일 혀서
죽어 천당 구경 할려고 했는디...



오래 전
번달사님이
서울 마라톤에 참가하는 지방 달림이를 위해서
자신의 집에서 몇 분에게 무료로 숙식 제공했던 일이 생각난다.

번달사님!
당신이 죽어 천당 가는 걸루 알면 큰 착각이유!

그 천당자리 임자는
당신 마눌님이랑게로~~~  히히히

어~ 취한다!


번달사
 (2022-12-31 09:34:11)

즐달2님 반갑습니다.
오래돼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니
나도 저럴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새삼스럽고, 좋게 보아주셔서
년말에 보너스 받은 기분입니다.

위 글에 노숙자라는 글이 있어
구 게시판에 올렸던 글 을 인사말로 대신합니다.

명절이 내일 모레인데 고향의 처자가 서울역앞에 달처럼 떠오르고 고향엘 갈려고 해도 갈 수가 없다.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달래보려고 이슬이를 까며 옛 추억을 안주 삼는다.
양 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서울역 대합실로 향하는 귀성객들을 볼 때면 가슴이 더욱 저밉니다. 그럴 때면 서(서러웁고) 울(울적해도)표 장수막걸리로 울컥한 감정을 꾸겨넣곤 합니다.

나도 한 때 지방출장을 다녀와 서울에 도착해보니 대중교통편은 끊기고 집에가서 눈붙힐 시간이 없다고 판단되어 라면박스를 펼치고 세멘트바닥에 몸을 눕힌다. 세멘트바닥에서 올라오는 차디찬 냉기는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게 하며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한다.(마라톤대회에서 35km이후의 고통과 버금가다)

그 때 "숙자들이 하철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알수" 있었다!
노숙자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었다.
숙희가 숙자에게 물었다?
숙자야! 니 요즈음 어디서 지내노?
나! 하철네서 시청앞 서울광장 나무벤치로 옮겼다.
와? 그리로 갔노
숙자왈, 우리 시아주메집이 시청이 잖나
그래서 나! 서울광장 끝머리에 보증금이나 전세없이 광장 벤치 한칸 독채로 얻었다.

글구 절구 숙희야!
먹는거 많이 주는 마라톤대회가 어디고?
배 터지게 주는 대회 말이다.
숙희, 나! 이번에 하이대회갈려고 준비중이다.
숙자, 거기 뭐(?) 주는데
물 좋다.아리수 말통 가웃지기 꿀꺽거리면 배 출렁이고 이까시미로 반나하고 초코파이 입에 넣고 아귀대면 그날 하루는 꺼떡없다.

이러해서 숙자와 숙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함께 달리게 된다. 그러나 달리기는 뒷전이고 오로지 먹는 것에만 몰두하고 눈길이 가 있다.
가진 것도 없지만 입을 것도 없어 그냥 그렇게 평소대로 주로에 나선다.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달린다!!

잘 입고 못 입고
잘 먹고 못 먹고
잘 자고 못 자고
잘 살고 못 살고

간소한 달리기 복장으로는 빈 부의 차이가 없다.

나 같은 노숙자들에겐 달리기나 마라톤이 "딱"이라면 달려간다.
이러한 달리기로 서울역 밤 보름달 떠오르듯 떠오르는 지어미의 얼굴과 어린 자식들의 모습을 두 발로 건사하며 향수를 날려보낸다.

언젠가는 이 생활을 훌훌 털고
달려 가야지....
달려 가야지....

♡. 즐달2님 새해 福 많이 받으셔요


즐달2
 (2022-12-31 10:03:21)

그러고 보니
마라톤은 빈부격차가 없는 운동이네요.

 

           

번호 선택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1951   4월 평양마라톤 4년 연속 취소 발표  [2]  외신 2023/03/22 362
11950   달리는 임금님 연락처 구합니다  [6]  김기태 2023/03/21 857
11949   아미**이탈 에너지젤이 경기력을 망치나요?  [13]  러너 2023/03/21 1041
11948   2023 LA 마라톤 중계보기(3/19, 풀영상)  [2]  소식통 2023/03/21 244
11947   동마 길섶  [6]  번달사 2023/03/21 837
11946   조중동풀마라톤....  [4]  조중동 2023/03/20 772
11945   이번동마에서 받은 오르가닉프로틴분말....  [2]  신삥 2023/03/20 706
11944   어제 동마때 마피아사람들 눈쌀 찌푸리게 한 행...  [9]  ㅇㅅㅇ 2023/03/20 1191
11943   서울 똥!!!마 마라톤의 문제점 고발  [11]  달림이 2023/03/20 1113
11942     [re] 서울 똥!!!마 마라톤의 문제점 고발    엉망? 2023/03/26 101
11941   국회 청원(~4/9) 3.22 08시 520명 / 마...  [10]  안재석 2023/03/20 1064
11940   동마(서울국제마라톤) 기록증 보는 법  [3]  동마참가자 2023/03/20 648
11939     [re] 동마(서울국제마라톤) 기록증 보는 법  [2]  동마기록증 검색 2023/03/20 689
11938   동마 참가하며 아쉬운점  [5]  동마참가자 2023/03/19 1080
11937   동마 마스터스'TOP5'는 누구인가  [10]  주랑 2023/03/19 1922
11936   중계방송 해설 오류  [7]  관전평 2023/03/19 801
11935   동마 티비시청 감상  [3]  동마 감상평 2023/03/19 641
11934   철수형도 참가했네요  [5]  동반자 2023/03/19 822
11933   오주한은 에루페로 돌아가라  [12]  에루페 2023/03/19 1119
11932   마스터즈1위는  [1]  궁금 2023/03/19 1025
11931   2023 서울국제마라톤 중계(라이브)    정보통 2023/03/19 3755
11930   동아마라톤 10km H1 H2 구분  [1]  10km 2023/03/18 578
11929   조중동 대회...  [2]  일없는... 2023/03/18 652
11928   러너의 봄 🌷  [2]  번달사 2023/03/18 435
11927   미국 익스트림 스포츠 시작하는 중고년 늘어나  [1]  포스트 2023/03/18 323
[1][2][3][4][5][6][7][8] 9 [10]..[487]  
     

marat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