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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9편)
상범  2014-04-13 12:58:29, H : 5,484, V : 228


♥그 남자♥
식사 후에 좀 걷자고 했다.
바람은 선선했고 하늘은 맑은 오후였다.
그녀도 가끔씩 아주 길게~~~ 숨을 고르며
늦은 오후의 거리를 즐기는 듯(?) 했다.
그녀는 숨도 분위기 있게 천천히 쉬는구나~~
사랑스럽다~

창덕궁을 거쳐 창경궁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니 우울함이 가시는 듯 했다.


♥그 여자♥
씨......아직 과일 많이 남았는데...
이 인간이 좀 걷자고 한다.
하긴 걷다보니 소화도 좀 되고
괜찮은 것 같았다.

근데 자꾸 트림이 올라와서 괴로웠다.
녀석이 눈치 못 채게 입 안에서 삭여서
숨 쉬는 것 처럼 길게~~ 후~ 하고 뱉었다.
전혀 눈치 채지 못 한 것 같았다.
^-^V

근데 이 놈이 뜬금없이 무서운 얘기 해 줄까요?
하더니 예전에 술 먹고 밤에
여기를 걷다가 귀신을 봤단다.
뭐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가더라나...

황당한 놈이다....
대낮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람....
근처 점집 하는 여자가 바람쐬러 나왔겠지...


♥그 남자♥
오랜만에 이 길을 걸으니
예전 후배들과 함께
귀신을 봤던 일이 생각났다.

달빛을 받으며, 한복을 입은 여자가,
미친듯이 길을 내달리는데 얼마나 무섭던지...
남자들끼리 껴안고 엉엉 울었다...ㅜ.ㅜ

근데 그 얘길 해 줬더니
열라 깬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우씨.....진짜루 무서웠었는데....
궁에서 일하던 여자 일거라고
우리끼리 얘기했었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쳐져서 그런지
잼있게 얘길 못 했나 부다...
정신차리자!

취직은 다시 알아보면 되지 뭐
근데.....취직이 되긴 되려나...?...ㅠ.ㅠ


♥그 여자♥
음....잼 엄써도 좀 무서운 척 이라도 할 걸 그랬나..
금새 풀이 죽은 것 같다.
담부턴 황당한 얘기라도 호응 좀 해 줘야 겠다.

놈이 커피 한 잔...? 하더니
금새 "아니, 포켓볼 한 판 어때요?" 하고 물었다.
포켓볼 좋다. 직장 다닐 때 남자들한테 좀 배웠다.

이 인간들이 꼭 2차 술내기로 당구를 치러 가는 바람에
매번 점수만 계산 해 주기 싫어서 홧김에 배웠다.
근데 이 늑대들이 꼭 손가락 마디마디를 잡아가며
가르치려 드는 바람에 고생깨나 해 가며 배웠다.

암튼 이를 악물고 배운 덕분에
여자들 사이에서는 쫌 치는 편이다.^^;

이 놈아...너도 그 걸 이용해 손 한 번 잡아보려는
거면 헛다리 짚었다...꿈깨라... ^^


♥그 남자♥
대학로의 분위기 괜찮던 커피숍을 생각했다가
기분전환도 할 겸 눈앞에 보이는 당구장을
가리켰더니 의외로 좋단다.
하긴 요즘 포켓볼 한 번 안 쳐본 여자가 어딨담.

그녀와 함께 당구장에 들어서니 구석에 짱박혀
인생 절단난 표정으로 담배를
피워대던 복학생(추정) 녀석들의 눈길이
일제히 날아왔다.

모야...씨....하는 놈들의 눈길에서
많은 것들이 느껴졌다.
얘들아.....넘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라.
지금의 내가 미래의 너희들 이란다.

삶의 회한이 담긴 듯 당구공을 조져대는
녀석들을 보니 다시 우울해 질라 그런다.

옷~~~! 근데 얘는 무슨 당구를 이렇게 잘 친담!!
모 내가 갈켜줄 만 한게 없었다.

음....손은 담에 잡아야 겠구나...ㅠㅠ
아쉬움이 진하게 밀려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극장이나 가자 그럴 걸ㅜ.ㅜ

이 여자...실력이 나랑 삐까삐까 했다.
갑자기 학교 다닐 때 남들 당구칠 때
술먹었던게 후회가 됐다.
그래두 오히려 경기는 재미 있었다.


♥그 여자♥

아.....넘 예뻐도 이렇게 피곤하다니까.
무슨 남자 녀석들이 당구는 안치고 나만 쳐다본담.
하여간 이쁜건 어디가도 표가 난다니까... ^^

이 남자... 내 실력을 보더니 놀란 모양이었다.
혹시 당구장에서 카운터 봤냐고 물어본다...ㅡ_ㅡ

음....아직 성격 드러내면 안 되겠지.
대신 씩 웃으며 맥주내기 한 판 어떻냐고 했다.
좋다고? 넌 오늘 죽음이다.^^

3대 1까지 앞섰는데 놈이 내리 두 판을 따라 잡았다.
아~~ 자식이 내기에 목숨 걸고 그러냐...
그리고 운명의 마지막 판.
이 잔인하고 치사하고 쪼잔한 자식!!!

숨도 안 돌리고 마지막 8번 공을 넣어버렸다...ㅠ.ㅠ
더럽고 치사한 자식....
매너 없는 시키.
글케 나를 이기고 싶었냐ㅠ.ㅠ

우씨~~~ 알았다!
술 산다! 술 사!!


♥그 남자♥
검은 민소매 옷을 입고
날렵하게 큐질을 하는 그녀를 보니
혹시 이 여자 언니가 미국에 있는 쟈넷 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쁘고 노래도 잘하던 그녀가 당구까지 잘 치니
정말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쁘게 생긴 여자 애가 당구도 잘 치니까
남자들이 자꾸 흘끔흘끔 쳐다본다.
이 자식들이 이쁜건 알아가지고...

이 자식들아.....
니네 공에나 신경써라
자꾸 삑사리 내지말고

근데 한게임 치고나서 필이 오는지
술내기로 치잔다.
갑자기 타짜한테 꼬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초반은 그녀가 앞서갔다.
어떻게 쌔복이 따라줘서 동점까진 갔다.
근데 눈 빛을 보니 아무래도 져 줘야 될 것 같았다.
뭐....그 정도 매너는 나도 있다.....ㅡ_ㅡ

근데...ㅠ.ㅠ
아쒸~~~ 티 안 내고 안 들어가게 치려고 했는데
그만 실수로 공이, 홀랑 구멍에 빠지고 말았다....ㅠ.ㅠ

절라 어이 없다는 표정이다.
이씨... 그럼 어떠카라구!!
그렇다고 일부러 안 맞게 쳤다고 할 수도 없고ㅠ.ㅠ
뭐...승부의 세계가 그런거 아닌가...^^;
넘 그런 눈으로 보지마라 ㅡ_ㅡ

술 내가 사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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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2014-04-13 14:10:04)

디게 꼬이네!
점점 빠져들고 있는 중인데.....꼬고 또 꽈서 그걸 또 꼬니 쬐메 지루해질라카기도 하는데....자꾸 후편이 기다려지는 것은 왜일까?


달리면행복
 (2014-04-13 21:48:43)

이제 별 감흥이없네요..
한번에 올리면 다 읽어버릴텐데 자꾸 이렇게 나눠서 올리니 전까진 읽을만했는데 금새 지침..
재미도 별로고


그럼
 (2014-04-14 09:26:41)

잊어버리고 계시다 나중에 다 올린후 한꺼번에 읽으시죠


verRpOwFlh
 (2015-01-10 12: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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