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마라톤을 5km 정도 남겨두고 로라 콜먼데이는 도로를 벗어나 중앙분리대로 뛰어들었지만 피로해서가 아니었다.
친구들이 6년 전, 남편 샌더가 아름답다고 말했던 그날 콜먼데이가 입었던 아이보리색 웨딩드레스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2024년 2월 줄기세포 이식 합병증으로 사망한 남편 잰더를 기리기 위해 땀에 젖은 러닝복 위에 드레스를 걸치고 다시 마라톤 코스로 뛰어들어 완주했다.
드레스가 콜먼데이의 파란색 러닝화보다 한 뼘 정도 더 길어, 콜먼데이는 앞쪽을 잡고 친구는 옆쪽을 들어올리며 일요일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자 34세의 콜먼데이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이 드레스를 입으면서 잰더와의 정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줄기세포 이식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 행사의 일환으로 12개월 만에 12번째 마라톤을 완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콜먼데이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도전은 제 인생에서 최악의 한 해를 이겨내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약 10년 전, 부모님과 함께 살던 콜먼데이는 영국 노섬벌랜드의 한 군사 기지 근처에서 영국 공군에서 복무하던 샌더를 만났다. 두 사람은 2019년 4월 27일 영국 옥스퍼드셔의 마을 치핑 노턴의 돌 헛간에서 해리 포터를 테마로 한 결혼식을 올렸다.
콜먼데이는 샌더의 큰 웃음소리를 들으면 언제나 군중 속에서 샌더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링컨셔에 있는 정원에서 조류 관찰을 즐겼으며, 특히 좋아하는 새인 까치와 후푸를 발견할 때면 흥분했다.
하지만 그 흥분은 2021년 2월 콜먼데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샌더의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콜먼데이는 회고했다. 부부는 8개월 후 아들 아모스를 낳았다.
다음 해에 샌더는 자주 아팠고 식은땀을 흘렸다. 콜먼데이는 샌더가 골수에서 미성숙 백혈구가 너무 많이 생성될 때 발생하는 암인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진단을 받은 2022년 9월까지만 해도 감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3개월 후 화학 요법을 통해 암을 이겨낸 샌더는 2023년 1월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줄기세포 이식을 받았다. 그는 줄기세포 등록 기관인 영국의 자선 단체인 앤서니 놀란을 통해 기증자를 찾았다.
하지만 2023년 6월에 샌더는 다시 병에 걸렸다. 그의 간과 신장이 악화되었고, 이식된 기증자 세포가 수혜자의 조직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병 진단을 받았다고 콜먼데이는 말했다.
그 후 몇 달 동안 콜먼데이는 앤서니 놀란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한 마라톤 프로젝트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콜먼데이는 달리기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샌더가 아픈 동안에는 이 취미가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콜먼데이는 2024년 2월에 36세의 잰더가 사망하면서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했다.
콜먼데이는 처음에는 부정했지만 곧 샌더가 아들 아모스의 성장을 지켜보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그녀는 잰더의 죽음으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앤서니 놀란의] GvHD 연구가 미래의 아빠와 엄마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마라톤 모금 행사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썼다.
그녀는 12번의 마라톤 중 첫 번째 마라톤을 2024년 5월로 예정했지만, 모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갑자기 싱글맘이 된 콜먼데이는 훈련 러닝을 하러 갈 때 가족들이 아머스를 돌봐주거나 아머스를 재운 후 러닝머신에서 몇 마일을 뛰기도 했다.
콜먼데이는 초록색 단복과 Brooks 글리세린 GTS 운동화를 신고 폭염, 영하의 기온, 비, 강풍, 진흙탕을 뚫고 마라톤을 뛰었다. 매 경기마다 그만두고 싶었지만, 완주 후 콜먼데이는 슬픔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낯선 사람들이 자신의 모금 행사에 기부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현재 2만 3,000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하지만 콜먼데이는 여러 날 동안 침대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모스에게 수영과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면서 샌더가 그 순간들을 얼마나 그리워했을지 생각했다.
12월과 1월, 콜먼데이는 특히 가족들이 연말연시에 모이는 때에 잰더가 더 그리웠다고 했다. 그녀는 더 이상 훈련을 할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겪고 있는 일은 잰더가 겪어야 했던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콜먼데이는 런던 마라톤이 자신의 결혼 6주년 기념일과 같은 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런던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옷장에서 웨딩드레스를 꺼내 입었지만 더 이상 맞지 않을까 봐 경기 전날까지 입어보지 않았다. 그녀는 맞는 드레스를 발견하고 두 명의 친구에게 주었고, 친구들은 런던탑 근처 23마일 지점에서 콜먼데이에게 드레스를 전달해줄 계획이었다.
콜먼데이는 너무 길어서 결혼식 때 입었던 베일이 아닌 다른 베일을 쓰고 레이스 내내 달렸다고 했다. 콜먼데이는 미팅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친구들을 껴안고 재빨리 드레스를 옷 위로 끌어올렸다. 친구들은 그녀의 드레스 앞쪽에 76063번 번호표를 붙이고 샌더가 결혼식 때 같은 자리에 붙였던 분홍색 장미와 엉겅퀴를 그녀의 가슴 근처에 꽂아주었다.
콜먼데이는 드레스 앞부분을 잡고 마지막 3마일을 천천히 달렸고, 친구 케이트 월포드는 콜먼데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뒤쪽을 붙잡았다. 콜먼데이는 약 60도의 오후에 달리는 것이 덥고 불편했지만, 감정적으로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녀는 5시간 53분 만에 버킹엄 궁전 근처의 결승선을 통과했다.
콜먼데이는 마라톤후 휴식하며 안도하면서도 프로젝트가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곧 다른 레이스, 아마도 울트라마라톤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며칠 동안 그녀는 샌더가 자신의 모금 행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지 생각해 보았다.
“그는 제가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을 거예요.”라고도 했ㄷ. "하지만 그는 항상 저의 가장 큰 응원자였어요. 제가 이룬 성과를 자랑스러워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