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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최고의 러닝 강사 '김철언'은 누구?
정보  2024-02-20 09:37:44, H : 501, V : 5




"후지산, 아름답구나!"

하코네의 아시노 호반의 피니시 지점 바로 앞. 몸은 한계에 가까운데, 처음 보는 눈으로 덮힌 후지산을 앞에 두고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슴에는 도쿄·오테마치(하코네역전대회 도쿄 출발점)로부터 동료가 이어 온 어깨띠가 매여 있었다.  천하의 험한 코스를 필사적으로 뛰어올라가며 두 선수를 추월했다. "대단한 일을 했다.  피니시하면 어떻게 될까?"  가슴은 뛰고 있었다.  골인 지점 끝에서 은사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은사는 달리는 기세 그대로 껴안으면서 "열심히 했다, 열심히 했다"라고 칭찬해 주었다. 기뻤다.

달리는 것을 사랑한 김철언씨의 '러닝 인생'

달리기를 사랑해 마지않는 김철언씨의 달리기 인생의 서막을 여는 순간이었다.

1964년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서 태어난 김철언.  소년 시절에는 술래잡기나 숨바꼭질로 온 동네를 뛰어다녔다.  육상 경기를 시작한 것은 5살 연상의 형 화언(일본명 가즈히코) 씨의 영향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육상부였던 형과 자주 뛰었다.  어느 때, 반바지를 입고 뛰었더니 가랑이가 쓸려버렸다.  그런데 왜 아픈지 몰라서 어머니에게 「가랑이가 아파!」라고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형을 정신없이 쫓는 것으로 단련되어 두각을 나타내 갔다.  미도리가오카 중학교에서 육상경기부에 가입했다.  2학년 때 현대항 대회 신인 2000m에서의 우승하는 등 순조롭게 성장해갔는데, 3학년이 되면서 아무리 해도 이길 수 없는 상대가 나타났다.  후에 다이토 문화 대학에서 활약한 타쿠마 신야(只?伸也)씨다.

"시대항 대회에서도 현대항 대회에서도 타쿠마군이 1위, 내가 2위였다. 아쉬운 생각도 있었지만, 라이벌의 존재는 귀중했다고 생각한다"

타쿠마씨와 상의해 함께 야와타 대학 부속 고등학교(현 큐슈 국제 대학 부속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현지의 신흥 고교를 둘이서 강하게 만들어 전국 대회에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열성적인 고문의 지도 하에 기록을 늘려 갔다.  하지만, 캡틴으로 선발된 3학년의 고교 종합 현체육 대회 5000m에 나가 "꼴찌"의 참패였다.

몸이 무거워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혈액검사를 했더니 극도의 빈혈이라는 걸 알았다

식이 요법이나 철분 약제를 먹고, 가을 무렵에 겨우 회복했다.  마지막 고교 역전 후쿠오카현 대회는 앵커(마지막 주자) 7구간을 맡아, 구간 톱 타이의 역주를 펼쳤다.  하지만 종합 2위로 전국대회 한 발짝 미치치 못했다.

대학 진학을 생각할 때, 하코네 역전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하코네 역전은 육상의 전문 잡지를 읽고 알고 있었지만, 당시는 텔레비전 중계가 없어서 그랬는지 내가 달려야 하는 목표의 대회는 아니었다. 그보다는 당시 마라톤계의 영웅이었던 세코 도시히코(?古利彦) 선수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후쿠오카 국제 마라톤에서 와세다 대학의 세코 씨가 우승한 장면을 보고 유니폼에 쓰인 "W(와세다대학 유니폼)" 글자에 끌렸다.  모 대학의 추천 얘기가 없어지자 '재수를 해서라도 와세다 대학에 가겠다'고 다짐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결코 유복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부모님도 응원해 주셨다.

운명을 바꾼 은사와의 만남

떳떳하게 현역으로 와세다 대학 교육학부에 합격하여 육상경기팀의 문을 두드렸다.  거기서 김씨의 인생을 바꿨다고 할 수 있는 나카무라 기요시(中村淸) 감독을 만난다. 그 지도 방법은 강렬했다.  훈련 전의 훈화가 1시간이나 2시간은 비일비재했다.  "너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풀을 먹거나 지면을 밟아 다리가 부러지는 등 전설 같은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감독이 '나는 너희들에게 폭력은 휘두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나를 때린다'며 늘씬하게 내 얼굴을 피가 날 때까지 때린다. 이젠 박력이 보통이 아니다"고 했다.

보통 학생이라면 쫄아 주눅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김씨는 "앗싸!"라며 연습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상당히 '나카무라교"에 빠져들었다. 감독은 심장에 지병이 있으면서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 우리가 20, 30km 달리는 것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켜보았다. 목숨을 걸고 있다는 말의  진심을 느꼈다"

그에 호응하듯 김씨는 쓰러지기 직전까지 필사적으로 달렸다.

그 모습을, 동학년에서 하코네 역전을 함께 참가했던 타하라 타카유키(田原貴之)씨(현 아지노모토 주식회사 집행역 상무)는 "힘들어져도 떨어지지 않고, 근성이 있어 매우 끈질겼다.  장거리 적응력이 뛰어났다."고 회고했다.

그의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사람이 나카무라 감독이었다.  김씨가 졸업 후 10년이나 20년이나 지나 당시 매니저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1학년 4월 5000m 타임트라이얼을 본 감독이 '녀석의 영혼이 담긴 달리기를 봐라. 와세다의 산의 역사(*)가 바뀔 거야'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산의 역사 = 하코네역전의 5구간이 산을 오르는 코스인데 여기에 와세다대학의 큰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의미)

당시 나카무라 감독은 에스비 식품팀 감독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코 씨와 함께 훈련할 때가 있었다.

"인사할 정도였지만 항상 두근두근했다. '스타를 만날 수 있다!'는 팬의 한 명이었다.  세코 씨는 수행승처럼 과묵했지만 상냥했다"

세코씨의 발을 마사지해보고 세계의 발을 실감

게다가 합숙에서 세코씨에게 마사지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근육에 탄력성이 있어서 '이게 세계 수준의 다리구나'고 감동했다.  반대로 세코씨는 「후배는 잘 주물러 주었지만, 내게 해 준 절반 만큼은 답례로 그를 마사지해 주었다」고 추억을 이야기한다.  동경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마사지로 계속 긴장했지만 부드러운 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11월경 감독이 "오르막 잘 달리냐?"라고 물어와 무심코 "네"라고 대답한 김씨는 실제 하코네 역전 5구의 코스를 테스트런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길인지 어디가 골인지 전혀 몰랐다.  

"선배에게 물어도 산코스를 가리켜 '뭐 그쯤이야'라고만 알려주었다. 그래도 타임트라이얼이라 죽기살기로 언덕길을 올랐다"

그 결과, 지난 번 달렸던 선배의 기록을 웃도는 좋은 기록이었다. 1학년이면서 중요 구간인 5구에 발탁되었다. 그러나 실적이 없는 김씨에 대해 다른 대학들은 '들러리'라고 생각했다.

후쿠오카에서 상경하여 처음 도전하는 하코네 역전대회.  오다와라 중계소에 가보고 많은 사람들에 압도당했다.

"우와, 이게 하코네인가요! 솔직히 쫄았네요(웃음)"

표고차 834m의 천하의 험한 오르막.  어떻게 달렸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무작정 달렸다.  "실제로는 쥰텐도대학 선수들을 제칠 때 지프(반주차량)의 사와키 케이스케 감독이 듣보잡의 녀석이 오고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며 웃었다.  그 구간에서 2위로 내달려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무명의 1학년생의 활약은 '나카무라 매직'이라고 신문에 게재될 정도로 충격을 주었다.


(하코네역전 왕로 5구간은 20.8km, 표고차 834m 거의 전구간 산을 오르는 지옥의 코스로 유명하다.  영상을 보면 오르막 정도를 볼 수 있다.)

(계속)

이진원
 (2024-02-21 17: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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